[북한선교] “왜 북한 사람들은 김정은에게 돌 한 번 던지지 못하는 겁니까?”_유대열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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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북한 사람들은 김정은에게 돌 한 번 던지지 못하는 겁니까?”

 

유대열 목사/본향교회, 강원 북한교회재건위 실행위원

북한 사람들의 문화와 정서를 지배하는 것은 유교정신입니다. 그리고 북한사람들의 사상과 행동을 지배하는 것은 ‘주체사상’입니다. 어른을 존경하고 아내가 남편에게 순종하며 친구 간에 의리를 지키며 임금(수령)에 대한 복종, 조상신숭배 등은 북한 사람들의 문화와 정서가 유교의 지배아래 있기 때문입니다. 수령의 말이 곧 법이 되고, 수령의 생각과 말을 실현하는 것이 곧 정치와 경제이고, 수령을 신격화하는 것이 문화예술이고, 수령을 지키는 것이 국방과 군대의 본질이 되는 것은 주체사상이 북한 주민들과 온 나라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수많은 사람들이 매일 굶어 죽어나가는데, 김정은은 어떻게 핵과 미사일만 만들고 있을까?! “그런데도 당신들은 말로는 고구려의 후예들이라 하며, 극악한 김정은을 향하여 돌 한 번 던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냐?! 보라, 우리 남한 사람들은 자기 힘으로 독재를 무너뜨리고 민주화를 이룩했다!” 이것이 제가 탈북민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받고 있는 민망스러운 질문입니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남북은 언제면 하나가 될 수 있을까, 최소한 북한의 개혁개방은 언제쯤 기대할 수 있겠는가, 하는 문제와 직결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 질문에 대답하려면 일제식민지에서의 해방 후 북한에 전개되었던 역사적 사실부터 돌아보아야 합니다. 북한은 유교적 봉건사회에서 일제의 식민지가 되었고, 해방 후에는 곧바로 공산독재통치 하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그것으로 북한 사람들은 우리가 알고 누리고 있는 자유, 민주주의, 인권 등에 대하여 알거나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전혀 가질 수 없었습니다.

김일성이 북한에 공산독재정권을 세운 후 처음으로 실시한 사회경제개혁은 ‘토지개혁’(1946년 3월)이었습니다. 당시 북한인구의 절대다수(약 80%이상)는 농민들이었습니다. 이들 대다수는 빈농이거나 소작농, 고용농이었습니다. 북한 공산정권은 지주들에게서 땅을 무상 몰수하여 농민들에게 무상 분배하였습니다. ‘토지개혁’후부터 6.25까지 5년간을 북한 사람들은 ‘황금의 시기’라고 합니다. 사람들이 그렇게 행복하고 잘 살았던 적은 없었습니다. 자연히 북한사람들의 절대다수가 북한 공산정권을 지지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북한 사람들은 김일성을 땅을 주고 살길을 열어준 ‘영명한 지도자’라고 불렀습니다. 전쟁역사상 6.25만큼 치열하고 많은 사상자를 낸 전쟁은 없습니다. 그것은 북한군이 ‘목숨 걸고’ 싸웠기 때문입니다. 북한군이 그처럼 ‘목숨 걸고’ 싸운 것은 김일성이 자기들에게 준 땅을 미국과 남한이 빼앗으려고 전쟁을 일으켰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것은 김일성에게 속은 것이었습니다.

6.25 이후 북한 정치정세는 김일성 정권에게 불리하게 형성되었습니다. 원래 김일성 공산정권은 소련 스탈린의 지지를 받아 세워진 것인데, 6.25 도중 스탈린이 사망했습니다. 소련에 스탈린 비판세력이 정권을 잡게 된 것입니다. 북한 김일성과 소련과의 관계가 좋을 리가 없었습니다. 중국도 6.25 참전 대가와 김일성의 패전 이유로 김일성을 압박하는 정책을 실시했습니다. 소련과 중국은 둘 다, 김일성 정권의 교체를 원했습니다. 김일성이 여기서 살아나기 위해서는 뭔가 ‘혁명적인 조치’가 필요했습니다. 문제는 김일성 정권을 제거하려했던 세력이 미국과 남한이 아니라 소련과 중국이었다는 것입니다. 여기가 주체사상의 출발점입니다. 같은 이념과 사상의 동맹인 소련과 중국을 공산주의와 맑스-레닌주의를 가지고는 비판할 수도, 견제할 수도 없었습니다. 소련과 중국을 비판하고 견제하기 위해 김일성이 들고 나온 것은 ‘주체사상’이었습니다. ‘자기나라 운명의 주인은 그 나라 인민이고 그 나라의 운명을 개척하는 힘도 그 나라 인민에게 있다’, 이 ‘주체사상’을 가지고 김일성은 중국과 소련에게 간섭하지 말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북한 주민들에게 당신들을 먹여 살리는 사람은 중국이나 소련이 아니라 바로 김일성 자신이라 하였습니다. 그때부터 북한 주민들에게 김일성은 인민을 먹여 살리는 ‘인민의 어버이’가 된 것입니다.

주체사상을 이 부분까지만 보면 왜 북한사람들이 김일성뿐만 아니라 그 아들과 손자까지 김일성과 같은 신으로 숭배하는가 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게 됩니다. 1970년대 초 김일성후계경쟁에서 김정일이 이겼습니다. 김일성과 김정일은 똑같이 정권이 대대로 세습되기를 원했습니다. 세습을 하려면 주체사상만으로는 불충분했습니다. 김정일은 세습에는 답을 주지 못하는 불충분한 주체사상에 ‘수령론’이라는 것을 더하게 됩니다. 주체사상이 말하고 있는 ‘사람들이 자기 나라의 주인이 되고, 나라운영의 주체가 되려면’ 반드시 수령의 영도를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수령은 아무 사람이나 되는 것이 아니고 ‘하늘이 낸 인물’인 김일성과 그의 자손들만 되고 세습한다고 한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주체사상에 덧붙여진 ‘수령론’입니다. 주체사상에 ‘수령론’을 덧붙인 사상이론을 ‘김일성주의’라 합니다. 지금 북한이 말하고 있는 ‘주체사상’은 수령론이 덧붙여진 ‘김일성주의’를 의미합니다.

주체사상이, 김일성주의로 변화된 후 북한은 역사까지 왜곡하기 시작했습니다. 일제를 멸망시키고 해방을 가져온 사람도 김일성, 미제를 물리치고 6.25에서 승리를 가져온 사람도, 김일성, 북한에 지상낙원을 세운 사람도 김일성이라 했습니다. 그때부터 북한 사람들은 김일성, 김정일을 ‘위대한 태양’이라 하였습니다. 김일성과 김정일이 신이 되었던 것입니다.

남한사람들은 북한사람들에게 “당신들은 고구려의 후예들이면서, 김정은을 향하여 돌 한 번 던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냐?!” 하지만, 북한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일제의 노예에서 해방을 가져온 은인에게, 땅을 주어 살길을 열어준 ‘영명한 지도자’에게, 먹이고 입혀주는 ‘인민의 어버이’에게 신하된 백성의 도리로, 자식된 사람의 도리로 항거하고 거역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북한의 현실과 실상을 보면 우리에게 소망이 보이지 않습니다. 남북이 하나됨도 보이지 않고, 복음으로 북한 동포들이 구원받는 것도, 북한에 교회들이 다시 세워지는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창조주 되시고, 역사의 주권자 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면 소망이 보입니다. 남북이 하나 되는 것도 보이고, 북한 동포들이 복음으로 구원받는 것도 보이고, 북한에 수많은 교회들이 세워지는 것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