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편지] 소낙비_박부민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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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낙비

저렇게 느려 터진 소가
낙뢰 천둥 뒤에는
길이 파이도록
발을 구르며

짓달린다

갑자기 쏟아진 하늘이
땅에 가득차는 순간이다

풀잎 돋듯
등에 쭈볏쭈볏 솟는 눈물

젖었으나 또 젖은
여름 한복판
해와 구름 그늘이 한바탕
춤을 추다 지나간다

시퍼렇게 달려간다

-박부민 국장 nasaret2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