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제43회 졸업 훈사_총장 김학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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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훈사

제43회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지난 3년 동안 힘든 학업과 경건훈련을 통해 진정한 목회후보생으로 거듭난 여러분들의 노고를 치하합니다. 특별히 지난 2년 동안 코로나로 인해 힘겨운 교육환경 속에서도 꿋꿋이 학업에 임해 온 여러분께 감사와 미안함을 동시에 전하고 싶습니다. 저는 여러분이 합신의 졸업생이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이제부터는 여러분이 합신입니다. 여러분의 삶과 사역과 태도가 합신의 신학과 정신을 보여주는 창이 될 것입니다. 외부인들은 여러분을 보고 합신을 평가할 것입니다. 여러분이 합신의 명예와 자랑이 되어 주시기 바랍니다. 합신의 선배들이 세워 온 전통과 가치를 잘 이어가기를 바랍니다.

신학이 혼탁한 시대를 맞아 개혁신학을 지키고 가르치는 일에 생명을 거십시오. 성경이 가라는 데까지 가고, 멈추라는 곳에서 멈추시기 바랍니다. 개혁신학을 토대로 다양한 이단사설로부터 유혹당하고 있는 성도들을 지키십시오. 바른교회를 세우고 지키는 사역에 온 힘을 쏟으시기 바랍니다. 깊이 세속화 되어있는 한국교회를 향해, 그리고 세상을 향해 바른교회가 어떤 모습인지 건강한 본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 앞에는 바른교회와 바르지 못한 교회 두 종류의 교회만 있을 뿐입니다. 하나님 앞에 큰 교회 작은 교회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바른생활을 실천하며 성도들의 모범이 되시기 바랍니다. 한국교회 성도들이 세상으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는 이유는 말씀교육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삶의 훈련이 부족해서 일 것입니다. 성도들은 듣고 배우는 것이 아니라 보고 배웁니다. 여러분이 성도들의 건강한 롤 모델이 되시기 바랍니다.

합신에 입학할 당시 여러분이 가졌던 초심을 잃지 않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을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신학공부에 임할 때 가졌던 열정과 순수함을 영원히 간직하시기 바랍니다. 적지 않은 목회자들이 초심을 잃고 세속적인 가치와 타협하는 바람에 한국교회가 신뢰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여러분만이라도 바른신학과 바른교회를 목숨 걸고 지켜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모든 목회자들이 다 타협한다 할지라도 여러분만큼은 초심을 지켜내시기 바랍니다. 합신에서 배운 합신의 존재 이유와 목적을 잊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은 누구도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목회 환경 속에서 주님의 사역을 수행하게 될 것입니다. 코로나로 인한 새로운 환경과 첨단 기술들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소위 성공적인 목회를 수행하려면 매우 창의적인 목회를 시도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굳건한 개혁신학을 바탕으로 세속과 타협하지 않으면서도 다양한 창의적인 접근 방법들이 고안되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자연은총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미래 목회를 지혜롭고 치밀하게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미래목회 환경은 반기독교적 정서가 한층 강화될 것입니다. 진화론을 비롯해 다원주의와 상대주의를 표방하는 포스트모더니즘과 싸워야 할 것입니다. 현 세대와 달리 여러분들은 거센 세속적 저항과 핍박을 감내해야만 하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목회와 선교 사역을 펼치게 될 것 같습니다. 선배들이 맞닥뜨렸던 환경보다 훨씬 더 악화된 사회적 환경 속에서 복음을 전하려면 확고하고 세밀한 신학적 지식뿐만 아니라 깊은 영적 성숙이 뒷받침 되어야 합니다. 아무쪼록 합신에서 배운 개혁신학을 토대로 미래 목회를 잘 준비하여 하나님께 큰 영광 돌리는 43회 졸업생들이 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2022. 2. 15.

총장 김학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