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2022 청소년 연합수련회를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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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교회로 산다!”
2022 청소년 연합수련회를 마치고

 

은평교회 중3 박나은

“우리는 언제나 하나님 나라 안에서 살고 있어”, “기도를 하다보면 언젠가는 하나님께서 네게 응답을 주실 거야”, “힘들고 슬픈 때는 언제나 하나님을 찾으렴, 하나님은 네 마음을 다 알고 계셔”, “하나님은 언제나 너를 지켜보고 계셔”

크리스천 부모님 밑에서 자라 교회 어른들과 친분을 쌓다보면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많이 듣는 말이다. 내 귀의 달팽이관이 시간을 맞춰 놓은 비디오테이프 마냥 크리스천 어른들이 할 다음 말을 자동으로 재생시켜준다.

나는 하나님의 안에서 살고 있고, 그분이 내게 응답을 주시고, 힘들고 슬플 때 하나님을 찾는 것이 내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태신앙인 나는 전혀 모르겠으나 꼴에 크리스천이라고 내게 분리한 상황이 닥쳤을 때 하나님을 찾기는 했다. 그때마다 돌아오는 것은 눈을 감은 탓에 보이는 검은 바탕에 고요한 침묵뿐이었지만 말이다. 하나님은 내가 이런 약아빠진 크리스천이라는 것을 진즉에 꿰뚫어 보신 것인지도 모른다.

2022년 1월 17일, ‘합신 청소년 연합수련회’라는 교회 행사 때문에 교회에 갔다. ‘우리는 교회로 산다’라는 주제로 강의를 전하시는 이동열 교수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서였다.

사실은 말씀이 목적이 아니라 다음날 18일에 있을 놀이공원이 목적이었지만 말이다. 17일에 있는 강의를 듣지 않으면 놀이공원을 못가니 어쩔 수 없이 말씀을 듣기 위해 교회에 간 것이었다.

말씀을 듣는 것은 엄청나게 재미가 있지는 않았다. 오히려 따분하고 지루해 하품이 나왔다. 내가 듣고 있는 말씀은 다른 말씀들과 마찬가지로 달팽이관 비디오테이프를 재생시키는 것만 같았다. 그러다가 교수님께서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교회로 사는 삶은 하나님의 기쁨과 영광을 위해서 사는 삶이지 나의 평안, 행복, 안녕, 욕망을 위해서가 아니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말만 이상하게 뇌리에 확 꽂혀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 그 때 당시 그간 내가 하나님께 어떤 마음으로, 어떤 생각으로 기도를 드렸는지 떠올라 부끄러워졌으며, 순전히 놀이공원을 목적으로 말씀을 들으러 온 내가 참으로 한심하게 느껴졌다.
적어도 한 번은 응답을 받은 어른들의 말에 계시는 하나님은 불안하고 두려운 마음을 괜찮다며 자신의 품이라도 기꺼이 내주시어 그들을 품어주시는 분이셨다. 그러나 17일에 내게 찾아온 말씀에 계시는 하나님은 자신의 품이라도 기꺼이 내주시어 괜찮다며 품어주시는 하나님이 아니라 한 불건전한 크리스천에게 경고와 일침을 날리러 오신 하나님 같았다.

그때서야 비로소 나는 하나님이 언제나, 어디서나, 항상, 늘, 진정으로 나를 눈여겨보고 계시며 언제든지 내게 손을 대실 수 있는 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나도 사람인지라, 지금은 하나님의 일침이 조금은 두려울지 몰라도 금세 다시 하나님을 등지고 크리스천으로서의 의무를 다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럴 때마다 하나님이 나를 찾아오시면 좋겠다. 언제나 하나님께서 나를 지켜보고 계시다는 것을 나의 영이 똑똑히 느낄 수 있도록. 나를 진정 눈여겨보시고 계시다면, 내게 언제든 응답을 주실 수 있는 분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우리는 교회로 산다!’의 ‘우리’에 언젠가는 나와, 나와 같은 아이들이 함축될 수 있기를, 함께 교회로 살기를 두 손 모아 소망해본다.

 

은평교회 고1 김주윤

“이제야말로 나는 깨달았다. 각자 자신을 걱정함으로써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인간들의 착각일 뿐, 진실로 인간은 오직 사랑에 의해 살아가는 것이다. 마음에 사랑이 가득한 자는 하나님의 나라에서 살고 있는 것이며, 하나님은 그 사람 안에 계신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에.”-톨스토이 단편 소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이번 2022 합신 청소년 온라인 수련회를 참여하며 떠올렸던 소설 속 문구이다. 나는 이 문구가 이번 합신 청소년 수련회의 주제인 “우리는 교회로 산다”와 굉장히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살아가며 한번쯤은 자신이 무엇을 위해서 살아가며 자신은 무엇을 쫓아가고 있는지 떠올릴 것이다. 어떤 이들은 돈, 어떤 이들은 명예, 또 어떤 이들은 권력을 쫓으며 이 세상을 살아간다.
하지만 그 어떠한 것도 우리의 인생의 의미를 찾아줄 수는 없다. 그렇다면 우리 인생의 목표는 무엇이며 우리들은 무엇으로 사는가?
이 문제의 답은 이번 수련회를 통하여 찾을 수 있었다. ‘우리는 교회로 산다’는 주제를 공동체, 교회, 그리고 삶이라는 3가지의 키워드로 나누어 각각의 단어들에 담긴 내용들을 풀어나갔다.
‘삶’ 부분에서 우리는 우리의 삶은 성격적 세계관 안에서 성경적 인생관을 가지고 살아갈 때에 비로소 성경적 가치관을 알게 되고, 그렇게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또한 ‘교회’ 부분에서는 교회가 하나님을 왕, 주인으로 삼고 하나님의 영광과 기쁨을 위해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나가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배웠다.
그리고 ‘공동체’ 부분에서는 하나님 나라를 이루기 위해서 혼자만의 힘이 아닌 우리 모두가 함께 교회로써의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번 수련회를 통해 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지만, 또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이제 우리는 무엇으로 사는가에 대한 답을 명확하게 할 수 있다.
‘우리는 교회로 산다!’

 

총회 지도부장 김희승 목사

2022년 1월 17일, 2022년 합신청소년 연합수련회가 은평교회에서, 이어 1월 27일과 28일 합신청년대학부 연합수련회가 송파제일교회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수련회 개최에 관계하여 먼저 기꺼이 장소들을 제공하심으로 이 뜻깊은 수련회에 동참해 주신 교단 내의 교회들과 당회들에 깊은 감사를 드리고자 합니다. 이번 집회를 허락하신 은평교회와 송파제일교회, 그리고 모임이 취소되기는 하였으나 집회를 허락하신 전주새중앙교회, 호산나교회, 또한 지도부 모임을 위해 선뜻 장소를 제공하신 화평교회와 은혜나눔교회 등에 하나님의 갚으심이 있으리라 믿습니다.

이 과정에서 또한 감사한 것은 지도부 목사님들이 질병의 확산으로 인한 집회 개최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공적예배의 중요성이 퇴색되어가고 있는 상황을 심각하게 여겨 담대하게 집회 결정을 내려 주셨다는 점입니다.

특히 은평교회 박지현 목사님께서는 사회적으로 허락된 범주 내에서 최대한 많은 수의 학생 성도들이 참석할 수 있는 방식에 대해 지도부에 먼저 상황을 알려 주시는 등 적극적으로 힘을 다해 주셨는데 더할 수 없는 힘이 되었습니다.

집회 시작에 있어 ‘예수님으로부터 배우라(learn from Jesus)’라는 권면으로 세상 가운데 구별된 이로 살기를 격려하신 김원광 총회장 목사님의 권면은 실로 가슴으로부터 이제 그들의 날들을 살아내야 할 어린 성도들을 향한 애정 가득한 말씀이었습니다.

이후의 찬양과 ‘우리는 교회로 산다(We live as the Church)’라는 주제하의 이동열 교수님 강의 역시 청소년들을 배려하여 소책자까지 준비하신 정성 어린 강의였습니다. 강의 후 학생 성도들이 던졌던 “구약에는 왜 교회라는 용어가 없나요?”, “생각이 없는 것은 꼭 죄인가요(모르고 짓는 죄)?”, “왜 하나님은 혼자 사는 것을 보시기에 좋지 않았다고 하셨나요?” 등등의 질문 등은 오늘의 학생 성도들 역시 본질에 대해 묻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어 마음에 깊은 감동이 되었고, 더한 무게감으로 학생들의 영적 필요를 채우는데 힘을 다해야 한다는 마음을 지니게 하였습니다.

이 모든 감사가 가능하기까지 귀한 시간을 내어 현장을 답사하고 준비하신 김병관 목사님과 합신의 차세대 목사님들과 전도사님들의 헌신에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현장에 함께 해 주신 부총회장 김만형 목사님과 총회 서기 허성철 목사님과 총무 정성엽 목사님께도, 늘 현장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하시는 개혁신보 김상우 부국장님께도 감사드리는 바입니다.

‘노인이 아닌 어른이 되십시다’라는 신년하례 증경총회장 목사님의 말씀과 같이, 금번의 공적집회는 분명 차세대의 성장을 돕기 위한 앞선 세대의 귀한 헌신이 이루어 낸 ‘거룩한 집회’였습니다.

집회 후 모였던 ‘교회(The Church)’가 모두 박수를 치며 기쁨의 모습으로 헤어져 돌아가는 모습이야말로 함께 헌신하신 이들 모두에게 주신 하나님의 갚으심이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