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새해를 맞이하여] 말씀과 기도의 풀무질로_김기호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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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과 기도의 풀무질로

김기호 장로(포항성안교회, 본보 명예기자)

 

어느덧 새해라는 물결이 밀려와 쉴 새 없이 뒤척입니다. 아픔이 아픔을 밀어내고 기쁨이 기쁨을 밀어냅니다. 아픔도 기쁨도 밀어내지 않으면 마음은 사해가 된다고 몸 비틀어가며 쉬지 않고 밀어내는 물결은 하나님 음성입니다. 그 음성에 귀를 적시면 수없이 크고 작은 파문으로 왔다 사라진 삶의 조각들이 보입니다.

작은 파문에도 감전된 삶을 살고 싶은 소망은 언제나 하늘나라입니다. 늘 해가 바뀌면 연약함으로 하나님 가까이하지 못한 미련이 있어 생명으로 인도받는 길, 올해는 더 단순하게 살고자 합니다. 길지 않은 나그네 인생, 하루하루 주어진 시간을 마지막 날처럼 주님만 바라보는 바보의 삶, 거룩한 단순함으로 익숙한 틀을 부수고 또 부수는 생명의 정비 작업, 말씀과 기도로 예배의 통로마다 성령의 풀무 하나 들여놓으려 합니다.

단순함은 온전함 속으로, 굳센 믿음 속으로, 강하고 견고케 하시는 하나님을 피난처로 삼는 예수쟁이의 열정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매일 말씀을 먹어야 생명이 사니 올해도 두말할 나위 없이 삶의 최우선은 말씀동행입니다. 성경일독과 함께 영적인 성장을 위해 하루 다섯 페이지 이상 책을 읽으며 지적인 진보 작업도 지속하려고 합니다. 이것은 말씀과 더욱 가까워지기 위한 또 하나의 단순함입니다. 무엇보다 바쁠수록 기도할 때, 1시간 이상 매일 간구하며 더욱 더 순종과 헌신의 자리로 나아가려합니다. 세상의 불가능한 것을 하나님은 소망 가운데 가능하게 하시는 분이시기에 기도 시간은 늘 기다려지고 즐겁습니다.

이렇게 생명의 말씀과 기도의 풀무질로 한걸음 또 한걸음 우직하게 걸어간다면 52주 주일성수 완주는 주님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의 선물로 주어질 것을 확신합니다.

오늘도 물결이 나를 휘감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견고하며 흔들리지 말며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 이는 너희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을 앎이니라”(고전 15:58). 귀 기울일수록 영혼을 깨우는 세찬 물소리 들립니다.

단 하루를 살아도 진짜 예수쟁이, 그 열정으로 부지런하고 부지런하여 주님의 일에 더욱 힘쓰는 종, 제일 먼저 주님 몸 된 교회에 나와 교회를 살피고 예배를 준비하고 예배 마치면 성도들 돌아간 자리를 정리하며 맨 나중에 교회 문을 나서는 하나님 문지기의 삶, 주님 피 흘려 사신 교회 사랑이 내가 사는 이유임을 깨닫습니다.

하나님이 심어 주신 주님의 몸 된 교회, 남은 자들의 마음에 맺힌 교회회복의 한을 풀어주시는 하나님의 앞선 일하심을 사모하며 말씀과 기도의 풀무질로 생기의 불꽃이 충만한 사명자의 삶을 갈구하는 한 해를 소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