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신총회40주년기념 전국 노회 특별 취재] 충남노회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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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노회를 만나다

– 전통과 교회의 본질 위에 세워 가는 개혁교회

일시 : 2021년 4월 27일(화) 오후 3시 / 장소 : 상록교회당(서산)

참석자 : 노회장 이정원 목사(중앙장로교회), 부노회장 구종성 목사(상록교회)
취재 방문자 : 조평식 목사(이사장), 전창대 장로(사장), 박부민 목사(편집국장)

 

충남노회 약사

충남노회는 1997년 4월 14일 제81회 총회 분리조직위원회(김우식 위원장)가 주관하여 정기노회를 천일교회당(김병곤 목사)에서 개최하였다. 당시 목사 회원 20명 중 19명, 장로회원 2명 중 1명이 참석하였고 제1회 노회장에 조효환 목사가 선출되었다. 2021년 4월 12일 제49회 정기노회가 청리교회(이진수 목사)개최되었다. 현재 43개 교회, 목사회원 82명, 장로회원 23명, 강도사 3명, 목사후보생 8명이며 전체 교인 수는 2,600여 명이다.

충남노회의 현황

충남노회장 이정원 목사(중앙장로교회)는 “충남노회는 농어촌과 농촌도시가 혼재한 지역이다. 그래서인지 소속 교회들이 두드러지게 큰 힘이 있다거나 하진 않지만 아직 정중한 예의범절이 있고 구수하고 따뜻한 정이 많고 온화한 특성이 있다.”면서 “충남노회를 몇 마디로 정리하자면 첫째는 신앙의 전통을 잘 보전하는 노회, 둘째 지교회의 본질 회복을 돕는 노회, 셋째 개혁주의 교회 개척에 힘쓰는 노회를 지향하면서 함께 애쓰고 있다.”고 현황 소개의 말을 열었다.

이 목사는 “지교회의 재정 안정과 신앙성장을 위해, 충남 지역의 교회 개척을 위해, 노회원의 건강과 평안을 위해” 기도한다고도 했다. 충남노회도 이제 은퇴목사들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이미 두 명이 은퇴한 상황이라고 한다. 4-5년이 지나면 은퇴자가 더 많이 나올 것이고 새로 가입하는 동역자보다 은퇴자가 차츰 늘어날 듯하다며 교회 개척을 더 많이 하는 노회이기를 바라며 기도하고 있다 한다. 이와 더불어 후임자를 세우는 일이 은혜롭게 잘 진행되기 위해 함께 준비하며 기도하기를 원했다. 젊은 동역자들이 많이 와서 개척하고 노회가 더욱 젊어지며 발전 성장해가기를 기도하고 있단다. 이런 점에서 최근에 구종성 목사가 섬기는 서산 상록교회가 성장해 가는 모습이 노회에 큰 활력소가 되고 있다고 특별히 소개했다.

 

개혁주의 교리공부로 성장하는 서산 상록교회

구종성 목사가 서산상록교회에 부임한 지는 11년이 되어 간다. 합신 졸업 후 담임전도사로 사역을 시작했고. 부임한 그 해 남서울노회 소속으로 강도사가 되고, 다음 해에 서산 상록교회가 안산 상록교회와 분리되면서 충남노회에 가입했다. 원래 신천지 대응과 피해자 돕기로 유명한 합동측 안산 상록교회의 지교회였다. 그는 안산 상록교회에서 청년부 담당 교육전도사와 이단상담사로 사역을 하고 있었다. 구 목사 부임 7년 전, 서산 지역에서 신천지 이단에 빠졌던 가정이 회심하면서 서산 상록교회가 설립되었다.

그렇게 처음 서산 상록교회에 부임하였을 때, 교인은 장년 약 20명 정도였다. 작지만 구 목사의 생활을 책임져 줄 정도의 자립된 교회였다. 안산 상록교회 사역 중 더 공부를 하고 싶어 합신 졸업과 함께 미국 유학을 가려 했다. 사임 의사를 밝히고 갈 준비를 하는데, 갑상선 암 진단을 받았다. 암 수술과 암이 임파선으로 전이되어 2차 까지 이어지는 방사선 치료를 해야만 했다. 결국 미국행은 무산됐다.

하나님께서는 서산 상록교회로 그를 인도해 주셨다. 몇 안 되는 성도들이었으나 모두 말씀을 사모하는 마음이 컸다. 성경 반증을 통해 바른 교리로 이단을 회심 개종시키는 교회라고 자랑스러워했다.

그는 가장 먼저 성가대를 해체했다. 성가대를 무시해서가 아니다. 성도들 중 8명이 앞에 나가 성가를 하고 5-6명만 자리에 앉아 그 찬송에 은혜를 받았다. 의미가 있었지만 점심 후 몇 안 되는 성도들 간에 교제를 할 수 없었다. 성가대 대부분이 교회 중진들이었다. 새 가족을 맞아 줄 사람들이 모두 연습 때문에 자리를 비웠다. 그래서 부득불 성가대를 해체하고 예배 중 함께하는 찬송으로 바꿔 점심때는 모두 교제할 수 있게 했다. 성도들은 그 취지를 오해 없이 잘 따라주었다. 교회가 강조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공감해 주는 성도들을 보며 소망이 더욱 커졌다.

부임 일 년이 안 되어 또 변화를 준 것은 구역모임 일시 중지였다. 구역모임이 잘 이루어지면 교회에 큰 힘이 된다. 교제는 중요한 은혜의 방편이다. 그러나 구역 모임이 형식화 되어 있었다. 리더들을 잘 훈련하여 구역모임을 활성화시키는 일은 그의 옷이 아니라 판단했다. 대신 전교인 성경공부를 만들었다.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째, 그는 군대에서 교리성경공부를 통해 복음을 배우고 회심했다. 군종병으로 복무하며 만나는 병사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성경공부 모임을 만들었다. 전역 이후에도 마찬 가지였다. 누구에게든 먼저 복음을 증거했고, 그가 믿게 되면 성경공부 모임을 시작했다. 거기에서 은혜 받은 영혼은 또 그 복음을 전하고 성경공부에 갈급한 영혼들을 데려오곤 했다. 안산상록교회에서 교육전도사 및 이단상담가였을 때도 중심은 항상 성경공부였다. 교회 사역과 별도로 월요일은 서울에서 교리 성경공부 모임을 진행했다. 그가 제일 잘 할 수 있고, 익숙한 것은 성경공부였다. 이것이 서산 상록교회에서 전교인 성경공부를 하게 된 이유이다.

둘째, 새로운 두 가정이 교회에 등록하면서 성경공부가 더 절실해졌다. 다른 지역의 젊은 부부가 유튜브 영상을 보고 교회 등록하러 찾아 왔다. 오자마자 성경공부를 요청하였다. 비슷한 나이의 다른 젊은 가정도 있어서 두 가정을 묶어 주일 오후 4시에 성경공부를 했다. 이를 통해 불신 자매가 구원의 확신을 얻고, 부모님께 복음을 전하고 싶어 눈물을 흘렸다. 그렇게 신앙도 성장해 갔다. 교회가 해야 할 일이 바로 이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

찾아온 다른 부부는 영어 학원을 운영했는데 심방 가서 하루 영어 강의를 몇 번하는지 물었다. 매일 8시간씩 강의를 하고 집에 가면 영어 교재를 만든다고 했다. 구목사는 큰 도전을 받고 목회자로서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성도들에게 전교인 성경공부를 선포했다. 일주일에 10번 정도의 성경공부반이 시작되었고 7년 여가 지났다. 코로나19 전까지 그렇게 유지했다. 전 교인은 어린이 합쳐 약 150명 정도로 성장하였다. 하나님의 은혜로 말씀 위에 단단히 서는 성도들은 더욱 성숙되어 갔다.

구목사에게 합신 교단은 든든한 보호막이요 힘 있게 날 수 있는 날개와도 같다. 그는 감리교 가정에서 태어나 부모가 여전히 감리교에 있다. 어릴 때부터 목사가 되길 기도한 그는 학부를 감리교에 소속 대학에서 신학을 전공하며 사역하였다. 그러다 군대에서 장로교 교리를 접하고 회심하였다. 복음을 알고 난 후 칼빈의 기독교 강요와 뻘콥의 조직신학을 접하게 되었다. 또한 박영선 목사의 ‘하나님의 열심’이라는 책을 만나 성경을 보는 패러다임이 전환되었다. 하나님의 절대 주권과 은혜를 알고 전하는 사람이 되었다.

감리교 신학 시절에는 신학과 목회가 단절된 느낌이었다. 신학교육이 목회에는 별 도움이 안 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고, 들었다. 그러나 합신에서 개혁신학을 배운 후 그는 교회와 신앙의 단단한 반석이 되는 신학을 만나게 되었다. 교리공부는 딱딱한 이론을 배우는 것이 아닌, 생명력 있는 은혜에 감격하는 시간이었다. 성경신학을 통해 성경을 보는 눈이 열리고, 교회사를 공부함으로 내가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를 분명히 인식하게 되었다. 교회에서 성경공부를 가르치고 성도들을 교육하는 분명한 방향이 정해져 있으니 목회에 더욱 힘이 났다. 그는 하나님의 은혜로 서산 상록교회를 만나게 된 것, 합신 교단으로 인도해 주신 하나님의 주권을 늘 감사하며 찬송하고 있다.

서산 상록교회 근황

코로나19 이전의 서산 상록교회 행사

 

합신총회40주년을 맞이한 소감과 교단에 바라는 점

이정원 목사 : 나는 합동측 교회에 있었다. 일반대를 나오고 사회 생활 후에 신학을 하려는데 신학교에 대한 정보가 많이 없었다. 당시 시국도 그렇고 80년대 초부터 시끌벅적했던 총신에 입학원서를 내기 전날 누가 합신을 가보라고 했다. 매우 좋고 조용히 공부에 전념할 수 있을 거라 했다. 그렇게 해서 합신을 만났고 합신 교단에서 자연스레 사역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 안에 있어서인지 내가 얼마나 좋은 교단에 있는가 실감하지는 못하고 살았다. 그런데 다른 교단에 속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모임에서 모 신학대에 계시는 한 분이 대화 중 “어느 교단이세요?”하고 묻기에 “합신입니다” 했다. 그러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반갑다. 나는 합신 사람 만나는 게 참 좋고 영광이다.”라고 하지 않은가? 조금 쑥스러웠고 기분이 묘했다. 왜냐고 되물었더니 합신은 성경적이고 곧은 자세가 좋다는 것이다. 우리 스스로는 못 느낄 수 있으나 외부에서 아직 우리를 대체로 그렇게 보고 있다는 점은 감사할 일이다. 내가 이런 교단에 있다는 것은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

바라는 점은 원칙도 중요하지만 현실과의 괴리가 적었으면 한다. 예컨대 몇 년 전 총회에서 총대 자격 문제로 논쟁이 있어서 개회선언을 못하는 일이 있었다. 그 논쟁이 유익이 얼마나 있었는지 개회 시간을 그토록 많이 지연시킬 만한 문제였는지 돌아보게 했다. 조심스럽고 어려운 사안이지만 우리 교단이 원칙을 잘 지키면서도 현실을 보고 대처하는 안목까지 더 갖추고 둘 사이에 괴리가 적으면 좋겠다.

구종성 목사 : 합신이 좋은 점은 우리 교회를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내 개인뿐 아니라 성도들도 합신 교단 안에서의 영적인 우익을 누리고 있다. 그것은 바른 신학 위에서 성경 중심의 교회로 나아갈 수 있는 토대를 합신에서 배웠고 이 교단의 정체성과 지향점이 참으로 우리 개인과 교회의 신앙과 삶에 끼치는 영향이 지대하기 때문이다. 혼탁한 시대에 이보다 더 감사할 일은 없다고 본다. 다른 문제들은 부분적 아쉬움일 뿐이고 큰 틀에서 우리는 충분히 만족한다.

그런데 바로 그 연장선에서 생각할 문제가 있다. 총회에 참석해 보니 합신 이대위에서 교리 문제로 상당 기간 연구하여 보고하는 내용을 소홀히 생각하는 것 같아 많이 아쉬웠다. 나쁜 전례를 만들지 않기 위해 절차를 중시하는 것도 이해하고 또 한국교회 내에서의 입장을 고려하는 등의 자세도 이해가 간다. 하지만 총회가 할 일 중에 어쩌면 가장 큰 것이 교리 문제에 있어서 분명한 해석과 판단을 내리는 일이 아닌가?

이단 문제를 다루면 너무들 조심스러워만 하고 애써 연구보고하는 내용을 면밀히 검토하거나 따져보려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다루는 것 자체를 꺼리고 자꾸만 판단을 유예하고 연기한다. 그러는 사이에 그런 이단이나 이단적 교리들로 인한 피해자들은 우리 교단 내에서조차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도 진지한 토론의 장이 마련되지 않고 다른 절차 문제나 원칙론으로 시간을 소비해 버리고 정작 중요한 문제들을 논의할 시간이 없게 되는 것은 교리를 중시하고 이단에 대처해야 할 합신 교단의 정체성으로 봐도 아쉬운 대목이다. 시각의 균형이 잡혔으면 한다.

이정원 목사 : 여기 참석치 못한 다른 분들의 의견을 모아서 전하겠다. 전체적으로 합신의 아름다운 면에는 동감하고들 있다. 그런데 후배들과 다음 세대가 활동할 터를 많이 내 주었으면 한다는 것이다. 교단 전체로 볼 때 훌륭하신 선배님들이지만 너무 오래 자리를 지키고 있어 후배들을 위한 배려가 아쉽다.

또 7개 교단 협력의 틀은 좋지만 타교단에서의 영입 조건이 너무 까다롭다. 지방 노회의 경우 가입 교회 수가 늘지 않는 상황에서 타교단 목회자들이 합신을 좋아해서 들어오고 싶어 한다. 그런데 막상 서류를 내려하면 너무 엄격하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길이 막히니까 합신은 뭐가 그리 고고하기에 까다롭나 생각하고 결국 포기한다. 심지어 합신에서 THM을 하는 이도 안 된다고 하니 너무 심하다. 이유는 7개 교단이 아니라거나 전에 타교단에 있었다는 이유라는데 이런 과정에서 피차 오해가 있다면 풀어야하겠지만 어떤 지혜로운 방법이나 절차를 통해서든 가입 조건이 건전하게 완화되기를 바란다.

또 다른 의견은 장로회연합회 활동이 더욱 투명하고 아름답게 되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노파심으로 오가는 말들이지만 몇몇 타교단에서 보이는 장로님들의 총회에서의 정치적 세력화나 갈등의 매개가 되는 역기능을 조심하고 지금처럼 섬김과 협력의 순기능만 나타나 존경 받는 장로님들이 되기를 원한다.

구종성 목사 : 한 가지 덧붙이고 싶은 희망사항은 미래의 합신의 인재들을 키우는 장치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장학금을 주고 돌봐주면서라도 미리 인재들을 준비시키는 교단적 노력이 필요하다. 합신에서 자라서 공부하고 합신에서 신학을 하고 합신에서 가르치는 교수도 배출하고 좋은 미래의 지도자, 목회자들을 미리 키우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 우리는 4년제 학부가 없지만 그에 못지않은 신학 예비 단계의 인문학적 교육 과정이 있어서 소수라도 좋은 인재풀을 미리 만들면 좋겠다.

 

기독교개혁신보와의 협조

이정원 목사는 기독교개혁신보가 더욱 새롭게 발전하고 있어 감사하다고 격려하고 성도들이 읽을거리가 더 많은 신문이 되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조평식 이사장은 “여러 말씀에 감사하다. 신문사 입장에서는 신문의 내용들을 더 꼼꼼하게 읽어주시길 부탁드린다. 필자들이 참으로 정성껏 쓴 글들이다. 읽어보면 배울 내용들, 유익한 것들도 많은데 선입견을 갖고 아예 안 읽으면 애정이 떨어지게 된다. 앞으로 모든 면에서 업그레이드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부족하니까 관심 없다가 아니라, 부족하지만 더 새롭게 변화 발전할 수 있게 관심을 갖고 상임 이사도 추천해 주시고 작은 후원이라도 하면서 격려를 부탁드린다.”라고 했다.

전창대 사장은 신문사의 형편을 잘 설명하고 “그동안 코로나 사태까지 겹쳐 재정을 포함한 어려운 문제들을 상당 부분 해결해 가고 있다”면서 장로회연합회와 관련하여서는 “장로로써 말씀 드리면 장로회연합회는 세력화가 아닌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려고 모두 힘쓰고 있으니 이런저런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 목사님들의 민감한 마음을 이해하지만 선한 영향을 끼치는 모임이 되도록 함께 나부터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하였다. 아울러 “기독교개혁신보는 기관의 협력, 특히 노회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격려의 후원과 충남지역의 소식이 많이 실리도록 콘텐츠의 확보와 필자 발굴과 추천에도 힘써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우리는 충남 노회의 개혁주의 교회 세우기를 위한 분투와 합신교단에 대한 애정을 확인하고 훈훈한 마음으로 돌아왔다.

<취재 정리/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