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는 성도의 태도
박형용 교수(합신 명예교수, 전 합신 총장)
우리 몸을 코로나로부터 자유할 수 있게 지혜롭게 대처하고 건강하게 유지해야
우리는 벌써 2021년 중 두 달을 역사의 한 페이지로 돌린 시점에 와 있다. 누군가 2020년과 2021을 평가하라고 하면 모든 사람이 ‘코로나19의 해’라고 답을 할 형편이 되었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어 희망을 주고 있지만 정부 발표에 따르면 2021년 말에 가서야 집단 면역을 예상할 수 있다고 하니 말이다. 코로나19 전염병은 참으로 우리 모두의 삶의 방식을 바꾸어 놓았다. 우리는 서로 만나기도 힘들고, 악수도 할 수 없고, 가까이에 앉을 수도 없고 그리고 모든 모임들도 자제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러나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우리가 현재의 몸 상태를 가지고 있는 한 이와 같은 상황은 언제든지 재발 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 뜻은 예수님의 재림이 있기 전에는 코로나19 사태보다 더 힘든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항상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현재의 코로나19 사태를 지혜롭게 대처해 나가야 하지만 좌절하거나 실망하거나 낙담할 필요는 없다. 단지 우리가 어떠한 상황에 처할지라도 하나님이 역사의 주인이시요, 그의 백성들을 사랑하신다는 확신 하에 겸손한 마음으로 지혜롭게 현재의 상황에 대처해야만 한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몸은 죽여도 영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실 수 있는 이를 두려워하라”(마 10:28)라고 하신 말씀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는 영생을 소유한 성도의 정체성을 확인하면서 앞으로 예수님의 재림 때에 부활체를 입기 전까지는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일이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음을 깨닫고 당당하면서도 겸손하게 협력적으로 삶을 영위해 나가야 한다.
코로나19 전염병은 나 혼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이와 같은 전염병 사태는 서로서로 협력하여 공동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다. 이는 개인적인 신앙의 문제가 아니요 함께 극복해 나가야 할 문제이다. 성경이 왜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 권세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께 정하신 바라”(롬 13:1)라고 가르치시겠는가? 하나님이 권세자들을 세우신 것은 우리들의 삶의 안전과 평안을 위해 노력하도록 하게 하시기 위해서이다. 그래서 우리는 국가의 노력에 협력해야 한다.
요즈음 교회와 관련된 기관들에서 코로나 사태를 더 악화시키는 소식을 접하면서 안타까움을 금치 못한다. 물론 최선을 다하다가도 불가항력적으로 어떤 일이 잘못될 수는 있다. 하지만 들려오는 소식은 잘못된 신앙에 근거하여 자만심에 빠져 발생한 것처럼 들린다. 교회와 기독교 단체는 세상을 향해 “세상의 소금”과 “세상의 빛” 역할을 해야 한다(마 5:13-14). 소금은 자신의 형체가 없어져야만 음식의 부패를 막고, 맛을 낼 수 있다. 소금이 소금의 형체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면 그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하는 것이다. 빛도 촛불이 타서 없어져야만 어둠을 밝히고, 세상을 따스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우리에게 겸손과 희생을 가르치는 교훈이다.
그런데 근래에 어떤 기독교 단체들의 행태를 보면 세상의 소금과 빛의 역할을 하는지 의아해 할 수 밖에 없다. 왜 성경이 “너희는 그리스도의 몸이요”(고전 12:27)라고 가르친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교회나 기독교 단체는 세상을 향해 그리스도를 대표하는 기관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몸이 인간 인격체를 밖을 향해 대표하는 것처럼 교회는 세상을 향해 그리스도를 대표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세상에서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나 기독교 단체가 잘못을 행하면 그 욕은 그리스도에게 돌아간다는 뜻이 담겨 있다.
우리는 이런 상황에서 예수님이시라면 어떻게 행동하시고 어떻게 대처하실지 묵상 하면서 코로나 사태를 잘 극복해야 한다. 우리의 몸도 영혼과 함께 구원받은 몸이다. 예수님은 우리를 사용해서 일을 하신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몸을 코로나로부터 자유할 수 있도록 지혜롭게 대처하고 건강하게 우리의 몸을 유지해야 한다. 그래야 하나님은 건강한 우리들의 몸을 사용하여 그의 일을 계속하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