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신양명의 불편한 진실_송영찬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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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신양명의 불편한 진실

< 송영찬 국장 dan7777@dreamwiz.com >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가장’(家長)이 절대적 강자로 군림하는 가부장적 유교적 문화권에 익숙해져 있다.

때로는 어머니가 그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매사가 아버지 혹은 어머니의 지시를 받고, 그 지시를 얼마나 잘 수행했는가에 대한 평가를 따라 칭찬이나 벌을 받는 것을 당연시 여기고 있다.

그런데 이 가부장적 유교문화에서 실질적 권력을 행사하게 만드는 것은 아버지나 혹은 어머니라고 하는 인격적 존재가 지니고 있는 존경심이 아니라, 그 분들의 경제력을 상징하는 ‘돈’이라는 사실을 간과하기 쉽다.

사실 한 가정에서 가장 강력한 권위를 행사하는 사람은 실제로는 ‘돈’을 가장 많이 벌어오는 사람이다. 다행이 아버지가 돈을 많이 벌어오면 아버지가 실질적 가장으로서 존경을 받으며 권위를 지닌다. 그러나 어머니가 아버지보다 돈을 더 잘 벌게 되면 그때부터 실질적 가장은 어머니가 된다. 그러다가 부모들보다 돈을 더 잘 버는 자녀가 나타나면 그때부터는 가장 돈을 잘 버는 사람이 그 가정의 실질적인 가장이 되는 체제로 변질된다.

그러다보니 언제나 초미의 관심사는 누가 돈을 많이 버는가에 모아지게 된다. 결국에는 돈 많이 버는 사람의 견해가 최종적인 결론으로 귀결된다. 이쯤 되면 모든 사람들이 돈 앞에 무릎을 꿇게 된다. 이런 분위기는 사회 전반에도 깔려 있다.

이런 돈의 위력 앞에서 여지없이 창피를 당한 부모들은 어떻게 해서든 자녀들에게 전력투구를 해서 자녀들만이라도 기를 펴고 살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 몇몇 사람들은 소위 입신양명(立身揚名)이라는 월계관을 쓰기도 한다. 그것이 이 사회에서는 부모에게 가장 큰 효행이라고 공공연하게 말해지고 있다.

하지만 말이 좋아 입신양명이지 결국 출세를 한다 할지라도 따지고 보면 자기보다 강자에게는 비굴하고, 자기보다 약자에게는 군림하는 양상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 현상은 가정이나 직장이나 사회에서 언제나 갈등을 불러일으키기 마련이다. 그래서 나온 것이 “유전무죄(有錢武罪), 무전유죄(無錢有罪)”라는 말이다.

이제 입신양명이 효도의 대명사가 될 수 없다. 이 말은 “네가 억울하면 출세해봐라. 어림없다”는 말에 불과하다. 그러니 우리 신자들은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 6:33)는 주님의 약속을 따라 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