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회 총회 참관기| 비상상황에서의 아쉬운 부분을 거울삼자 _ 박재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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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회 총회 참관기

 

비상상황에서의 아쉬운 부분을 거울삼자

 

<박재균 목사 | 더사랑교회>

 

코로나19로 인해서 우리 사회는 전에는 안 해 본 많은 것들을 경험했다. 현장예배가 숫자에 대한 제한을 받았기에, 궁여지책으로 50명씩 여러 차례 나누어서 예배를 드렸고, 이것도 여의치 않자 이제는 영상예배를 드리게 되는 교회들이 많이 생기게 되었다.

9월에 들어서면 각 교단들마다 총회를 해야 하고 10월이 되면 노회를 해야 하는데, 코로나 19로 인하여 제한을 받기에 총회를 준비해야 하고 노회를 준비해야 하는 당사자들은 여러 가지 고민을 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되었다. 우리교단에서도 총회를 위해서 경주에 있는 모 호텔을 예약했다가 그것도 여의치 않아 취소하고 마침내 창원 벧엘교회를 총회 장소로 정하고, 총회 임원들과 상비부 부장들과 노회장 중심의 일부 총대들과 전임 총회장 몇몇이 현장에 참석하여 최초로 비대면 영상총회를 하기에 이르렀다.

이미 교회들마다 영상예배가 드려졌기에 총회도 영상으로 한다는 것에 대한 거부감은 없었지만 각 노회별로 지역교회 한 곳을 정하여 그곳에 모여 정부의 지침을 따르면서 총회에 참여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생소했다. 교회에서 영상 예배를 드리는 것과 총회를 영상으로 하는 것과는 너무나 많은 차이점이 있어서 총회를 준비하는 임원들과 직원들이 총회 진행을 차질 없이 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 할 수 있을까 염려도 되었다.

우리보다 합동과 통합교단이 먼저 총회를 했었고 오후 6시 이전에 총회를 마쳤다는 소식을 들었었다. 우리 총회 역시 6시에 마치겠다고 했는데, 개회예배가 시작되고 총회 임원을 선출하는 데만 거의 6시가 다 돼 버려서 저녁 식사에 대한 고민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총회를 진행하는 신임 총회장과 임원들은 조금이라도 총회를 빨리 끝내 총대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려고 열심을 냈으나 밤 9시 30분이 되어서야 총회가 마쳐지게 되었다.

총회를 준비하고 진행한 임원진에게 수고했다는 박수를 보내며, 아울러 총회에 참석한 총대로서 비대면 총회의 아쉬운 점을 몇 가지 언급하고자 한다. 잘못을 지적하는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앞으로 이번 총회와 같은 비상상태로 총회를 진행해야 할 가능성들이 있기에 다음에는 보다 더 매끄럽게 진행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란 점을 이해해 주기 바란다.

첫째는 총회장의 총회 진행에 미숙함이 있었다는 것이다. 총회 임원은 누가 될지 모르지만, 총회장은 부총회장이 되는 것이 거의 관례화 되어 있기에 부총회장은 최소한 전 회기에 총회에서 결의한 내용들이 무엇인지를 상당히 파악하고 어떻게 결정되었는지도 정확히 숙지하고 참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임 총회장이 전회기의 결의 사항을 정확히 숙지하지 못하면 회의를 진행하며 서기를 의지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서기 역시 전회기 결정 사항을 잘 모르니 직전 서기를 의지할 수밖에 없는 불편한 현실을 총대들이 보게 되었다.

두 번째는 서기의 역할에 미숙함이 있었다는 것이다. 물론 우리 교단은 부서기가 서기가 되는 경우가 많지 않기에 누가 서기가 될지를 알지 못한다. 그러나 그런 와중에 누구라도 총대로서 총회를 위해 일할 마음이 있는 자는 직전 회의 내용을 꼼꼼히 자세하게 숙지하고 총회에 참석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105기 회의가 진행되어 가는 중에, 새로운 서기가 선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서기가 서기의 역할을 거의 하지 못하고, 직전 서기가 총회가 끝날 때까지 계속 서기석에 앉아서 회의 진행에 도움을 주는 것을 볼 때, 불가피했다고는 하더라도 아쉬움이 있었다.

세 번째는 비상상황에서 총회를 진행하는데 회원들이 가급적 그 개회의 불가피성에 동의를 해 주었으면 한다는 것이다. 총회는 법과 원칙을 지키며 회의가 진행해야 마땅하다. 그러나 이미 합동측과 통합측도 우리 교단과 별반 다름없이 비대면 총회를 진행했었고, 규모가 큰 행사였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오후 6시경에 회의가 마쳐졌다는 후문이다.

이들 교단들도 헌법이 있고 그들도 원칙을 지키며 회의를 진행해야 한다는 것은 모두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법을 잠정하고 회의를 진행했는지는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지만 총회는 1년에 한 번밖에 없는 것이고 산회가 되면 다시 총회를 소집할 수 없기에 법과 원칙만 고수하여 비상상태의 총회가 불법이라고 주장한다면 어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다. 물론 그 과정에서 미숙했던 점들이 있다면 분명 짚고 넘어가는 것도 필요할 것이고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처음부터 잘 준비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총회는 교단과 노회와 지교회의 유익을 위해서 사무를 처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총회가 법과 원칙 때문에 개회되지 못한다면 우리 교단은 1년 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모든 것을 손 놓고 바라만 보고 있어야 한다.

과연 비상상황에서 법과 원칙을 지키는 것이 교단과 총회와 지교회와 성도들에게 유익이 되는 일일까? 비상상황 때도 법과 원칙을 지켜야 함이 합당하지만, 부득이한 경우는 총회와 교회와 성도들에게 유익이 되고 하나님의 말씀에 위배되지 않는다면 원활하게 총회가 개회되고 진행되도록 총대들이 너그럽게 마음을 모아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네 번째는 상비부 사업계획 보고와 예산 청원이 함께 이루어지고 예산 청원은 재정부로 가서 재정부의 마지막 보고가 통과 되어야 재정이 지출되어야 하는데 이런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는 것이다. 사업계획과 예산은 함께 갈 수밖에 없고, 재정 지출은 각 상비부의 예산 청원과 재정 수입을 예측하고 비교하여 내년 각 상비부 예산이 지출되어야 하는데 그런 과정이 생략되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총대원이 이의를 제기하면 재정부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물론 총회 전에 상비부 부장들과 총회 임원들의 모임이 있어서 사업계획과 예산 청원에 대한 조정이 어느 정도 있었을 것이라 믿는다. 그런데 이를 잘 모르는 총대원들이 이 문제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하면 법적인 문제까지 유발할 수 있어 염려가 된다.

이번 총회를 참석하면서 비상상태의 어려운 가운데서 총회를 준비한 총회장과 임원진, 총무 그리고 총회 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깊은 감사와 박수를 보낸다. 처음 시행하는 비대면 총회였기에 과정상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발견되었으나 이번 총회를 거울삼아 혹시 다음에라도 비대면 총회를 진행해야 할 경우를 위해서 총대원들 각자가 느끼는 불편함과 어려운 점을 제안할 때 책망으로만 받지 말기 바란다. 총회를 사랑하고 보다 총회가 발전적으로 나아가며 더 매끄러운 총회진행을 위한 고언임을 이해해 주길 부탁드린다.

비상상태로 모든 것이 낮선 상황에서 여러 부분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무사히 총회가 마무리 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특히 총대원들도 총회의 미숙함을 보았다면 널리 이해하며 임원들도 실수가 있었다면 공적으로 인정하고 총대원들의 이해를 구하는 절차를 갖기 바란다. 서로 불편한 과정과 마음이 있었다 하더라도 용서하고 더욱 교단을 사랑하는 총대들과 총회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