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를 생각한다_방연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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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를 생각한다

< 방연식 목사, 충남노회장, 온양서부교회 >

 

삶의 가치 개선, 인간관계 등 은퇴 앞두고 다양한 설계 필요해

 

 

현재 우리나라는 고령화 사회를 넘어 초고령화 사회라 부른다. 국민이 체감하는 노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도 나날이 커가고 있다. 고령화 사회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 찾기에 적극적으로 나가야 한다는 것은 전문가들의 주장이 아니라도 익히 알고 있는 바다.

그러나 대다수의 사람들은 효율적인 은퇴 준비를 하지 못한 체 은퇴에 내몰리고 있다. 특히 많은 목회자들이 그렇다. 오로지 하나님 나라와 성도들만을 생각하고 달려오다가 어느 날 은퇴를 접하게 된다.

막연하게 은퇴는 은퇴 후에 쉬면서 생각해도 된다고 하지만 막상 은퇴를 하고 나면 할 일도 없고, 기본적인 생활조차 위협받게 되는 경우를 쉽게 본다. 이런 점에서 은퇴를 미미하게나마 생각해 보려 한다.

 

  1. 은퇴의 의미

 

우리말 백과사전에는 맡은바 직책에서 손을 떼고 물러나서 한가로이 지냄, 또는 생산 활동은 중지했지만 소비는 하고 있는 삶의 형태라고 되어 있다. 그러나 실제에 있어서는 새로운 시작이라 해야 맞는 나이에 은퇴라는 명분으로 자리에서 물러나야 하는 무책임한 은퇴가 되어버렸다.

 

  1. 은퇴 준비

 

그렇다면 왜 은퇴가 새로운 시작이 되지 못하고 사회에 폐물처럼 아니면 힘을 잃은 낙오자처럼 할 일없는 사람으로 인식되는가? 그것은 한마디로 준비 없는 은퇴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재산(돈)만 갖추어졌으면 준비된 은퇴인가? 그렇지 않다. 할 일이 있어야 하고, 거기엔 이전보다 더 영혼을 살리는 일이 되어야 한다.

 

  1. 은퇴의 방안

 

갑자기 제안을 하고 결과를 기대 할 수는 없다. 이미 우리 노회나 총회가 고민하고 연구해온 과제이다. 그러나 언제까지 고민만 할 것이 아니다. 덩어리가 너무 큰 것은 단번에 해결 할 수는 없지만 좀 더 세분화 시켜서 작은 것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다 보면 더 좋은 방안과 대책이 반드시 있으리라 믿는다.

필요하면 은퇴 전문가를 찾고 각 분야 별로 의견을 모으고 세미나를 통해, 더 구체적으로 방안을 모색하여 접근할 필요가 있다. 오늘 안 되었으면 내일, 내일 안 되면 그 다음날 하더라도 지금 시작할 일이라 생각한다.

 

  1. 우리의 현실

 

한국 교회들의 은퇴 및 원로목사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점점 굳어져 가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한 교회에서 20년 이상 사역하였으면 원로목사로 추대하는 것은 마땅한 일이며 교회로서의 당연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이 일을 염두에 두고 20년이 되기 전에 문제를 일으키고 의도적으로 청빙에서부터 19년 포커스를 맞추는 등 교회의 순수한 본질을 잃어 가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목회에 힘을 쓰다 보니 10년 혹은 20-30년을 사역하게 되었는데, 지금은 예전에 비해 좀 더 상막한 목회현장으로 변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한마디 덧붙이자면 원로목사는 당연히 해당교회가 책임 있게 생활을 도와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므로 할 말은 없으나 많은 작은 교회들은 주택이나 생활비마저도 생각할 수 없이 나서게 된다. 이것이 현실이다.

또한 자녀를 출가시키면 부모는 손을 떼는 것이 당연하고 자녀는 부모의 생활을 책임 있게 돌보는 것이 당연하다. 그렇다면 목사가 은퇴를 하거나 원로목사가 되면 당연히 후임목사에게 모든 것을 위임하는 것이 바람직한 은퇴가 아닌가?

후광이 되어주는 것은 주께서 하실 것을 믿고 설계된 미래의 사역과 영혼을 바라보면서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감히 해본다.

 

  1. 결론

 

끝으로 어느 은퇴전문가는 “준비 안 된 은퇴나 장수는 재앙이다”라고 까지 하면서 재정적 준비는 소수이긴 하나 어느 정도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 돈만 있다고 행복할 수 없고 삶의 가치개선, 인간관계개발 등 취미와 여가 활동 등등 은퇴에 다양한 설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많게는 10년에서 늦어도 5-6년 은퇴를 앞두고 계획하고 준비하는 것이 필수라고 강조하고 싶다. 부족하나마 지면을 통해 두서없이 나열한 것을 이해로 보셨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