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장로교회에서 임직자들의 시험의 의미 _ 임용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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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장로교회에서 임직자들의 시험의 의미

 

<임용민 목사 | 새소망교회>

 

교회의 직원이 되고자 하는 자들은
시험의 의미와 목적을 명확히 알고 성실히 임해야 한다

 

장로교회에서 직원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반드시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공교롭게도 대부분의 한국 장로교회는 6월달에 강도사 고시를 시행한다. 그러나 시험의 의미를 알지 못하고, 말 그대로 시험에 드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신학교를 졸업하고, 치르는 총회 주관의 시험인데, 이것의 영적 의미를 모르고, 족보를 외운다든지, 합격한 선배에게 공부 비법을 돈을 주고 수강하는 일도 있다고 한다.

강도사 고시를 대표적인 예로, 장로회의 시험의 목적을 간단하게 생각해 보자.

강도사라는 직분은 목사가 되기 전에, 공적으로 설교의 은사를 인준받아, 해당 총회 산하 교회에서 공적인 설교 사역을 할 수 있는 직분을 말한다. 강도사는 그래서 목사후보생이기도 하고, 설교자이기도 한 이중적 상태를 가진 직분이다.

사도 바울은 목사인 디모데에게, “어려서부터 성경을 알았다”(딤후 3:15)라고 말한다. 이는 목사가 된 자들의 영적 자질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최소한 말씀을 가르치고 그것을 가지고 치리하는 직분인 목사가 된 자들이 얼마나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 익숙한 가를 드러낸다.

칼빈은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옛날에 말씀 사역을 위해 나가기로 된 사람들이 유년시절부터 확고한 경건의 가르침에 대한 교훈을 받으며, 거룩한 글을 깊숙히 들이 마시며, 그렇게 함으로써 그들이 자신들의 직분을 성취할 때 미숙한 견습생이 되지 않도록 배려했다.”

우리는 강도사 고시를 이런 맥락을 따라 이해하고 준비해야 한다. 강도사 고시는 단순 암기 시험이 아니다. 강도사 고시는 칼빈의 표현과 같이, 어려서 부터 자신을 부르시고 양육하신 하나님께서 주신 거룩한 글을 깊숙히 들이 마시는 것이며, 동시에 그 직분에 가장 익숙한 자로서 자신을 하나님 앞에 점검 받는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강도사 고시의 각각의 시험과목의 의미를 고려해야 한다.

첫째, 성경 주해는 시험에 임하는 자가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의 원문에 익숙한 자인가를 확인하는 것을 목적한다. 이것은 단순히 원문을 잘 아는가를 시험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기록된 말씀인 성경 원문을 통해, 그것을 주신 자이신 삼위일체 하나님을 속성과 분리됨 없이 볼 수 있는가를 묻는 것이 목적한다. 이것을 하지 못하면, 말 그대로 언어 노름으로 설교를 대신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둘째, 설교는 시험하는 자가 주해한 말씀으로 교회에 삼위일체 하나님의 계시를 알아들을 수 있도록 명확하고 분명하게 전달할 수 있가를 살피는 것을 목적한다. 이것은 단순히 말을 잘하는지를 살피는 것을 목적하지 않는다. 이것은 참으로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가지고 주님의 양식을 먹일 수 있는가를 확인하는 것을 목적한다. 설교 원고를 작성하는 기술을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글로서 점검할 정도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을 무겁게 여기는 태도를 확인하는 것을 목적한다.

셋째, 논문은 목사가 가지는 학자적인 태도를 점검하는 것을 목적한다. 목사는 이 세상에 내신 하나님의 자기 계시인 성경에 익숙한 자로, 성경을 드러내어 하나님을 말하는 자들이다. 만약 목사의 직을 갖고 하는 자들이 세상의 학문에 대한 통찰과 그것에 대한 학문적 판단을 할 수 없다면, 교회는 말 그대로 세상과 분리된 조직이 될 것이다. 목사가 될 자들은 단순히 설교의 은사만 확인받고 교회에 세워지는 것이 아니다. 강도사 고시에 논문이 있는 것은 이를 통해 교회가 세상의 한 가운데서 하나님의 말씀으로 가장 객관적인 진리를 구현해 내는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사실을 높이 드러내는 것을 목적한다.

나머지 시험과목들도 매우 중요하다. 교회사는 삼위일체 하나님과 그분에 대한 예배와 치리가 어떻게 하나님께 합당하게 존재했는지 그렇지 못했는지를 살펴보고, 그것을 통해 자신의 역사적 현실과 사회적 과제를 확인하고, 어떻게 진리로 목양할 것인지를 확인하는 시험이다. 그러므로 이 시험을 준비하는 자는 이미 학자로서 지나온 교회들의 오류를 보고 자신이 이겨낼 수 있는지를 확인하고, 미진한 부분이 있다면, 연도와 인물을 외울 것이 아니라, 참된 진리와 그것을 따를 믿음이 없다는 사실을 두려워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조직신학은 가장 대표적인 암기 과목이 되어 있다. 그러나 이 과목은 성경을 믿는 도리의 사도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분리됨 없이 참되게 알고 있는가를 시험하는 것을 목적한 과목이다. 뻘콥 조직신학을 외우고, 시험이 끝나고 잊어 버리는 것은 이런 의미에서 빵점짜리 공부다. 조직신학을 공부하면서, 얼마나 삼위일체 하나님을 자의적으로 알고 있는가를 점검해야 한다. 외울 것이 아니라, 성경 전체를 살펴가면서 자기의 것으로 만드는 기회로 삼아야 하는 시험과목이다.

마지막으로 교회정치이다. 이것은 단순히 치리하는 자로서 자격을 묻는 것을 목적하지 않는다. 교회 정치를 시험하는 것은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대소요리문답, 예배 모범을 잘 이해하고, 그것을 따라 교회를 치리할 수 있는가를 점검하는 것을 목적한다. 이는 단순 암기를 요구하는 시험이 아니다. 교회가 얼마나 하나님의 말씀을 수단으로 받았고, 그것을 따라 예배하며, 구원의 서정 가운데 있는지를 알고, 확인하는 과목이다. 이 시험과목은 예정론의 실천적 적용을 총회와 노회와 당회에 구현하고, 이를 통해 지교회를 어떻게 다스릴 것인지를 점검하는 데 가장 좋은 과목이다.

 

이와 같이 교회의 직원이 되고자 하는 자들은 시험의 의미와 목적을 명확히 알고 성실히 임해야 한다. 그래서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을 복되게 여기고, 거룩한 글들을 들이 마시는 시간으로 삼을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