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편지
우중산책
산새들은
빗물 머금어 맑은 노래라네
비구름에 젖는 마음
자꾸 씻어내도
뻐꾸기만 못한
꾀꼬리만 못한
또 하루의 서글픔
거푸거푸 눈물에 헹궈 보는
되돌이표 발걸음
진흙만 달라붙네
오솔길의 긴 아픔
돌개울을 건너니
지나가는 천둥 고함
어이, 이 사람아
저 모롱에서 힘내, 라네
가슴 푸르러 오는
비둘기의 중저음
귀로에 팽개친 오래된 묵음
햇빛은 언저리에 곧 온다네
비는 내리다 그치고
다시 내리고
박부민 국장 nasaret2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