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임원 좌담회|
포스트 코로나와 한국교회 예배 회복의 날
♣일 시 _ 2020년 5월 26일 오전 11시
♣장 소 _ 진성교회당(공현식 목사)
♣사 회 _ 박부민 편집국장
♣참석자 _ 총회장 : 문수석 목사(경남노회 벧엘교회)
목사부총회장 : 박병화 목사(경기서노회 상동21세기교회)
장로부총회장 : 원유흥 장로(중서울노회 염광교회)
서기 : 박병선 목사(인천노회 동부교회)
부서기 : 공현식 목사(수원노회 진성교회)
회록서기 : 최병엽 목사(경기중노회 연합교회)
부회록서기 : 변세권 목사(강원노회 온유한교회)
회계 : 김근택 장로(동서울노회 열린비전교회)
부회계 : 양일남 장로(서서울노회 화성교회)
총회총무 : 정성엽 목사(동서울노회 남은교회)
- 비상한 시기에 모든 임원들 수고 많으시다. 먼저 ‘한국교회 예배 회복의 날’의 취지에 대해 총회장님과 총무님의 설명을 부탁드린다.
문수석 목사(총회장) _ 그동안 예배를 온라인 형태로 드렸지만 혹 본질에서 벗어난 것은 아닌지 돌아보며 반성하는 계기로 삼자는 것과 믿음이 약한 성도들이 신앙의 합리화를 시키는 것을 방지하고 믿음이 좋으신 분들에게는 위로의 자리로 심기일전하는 재출발의 의미를 갖는다. 한교총이 예배 회복의 날을 선포한 것은 교회들이 선뜻 나서기 힘드니까 이를 대신하여 섬긴 것이다.
정성엽 목사(총회총무) _ 문수석 총회장님의 지난번 목회서신을 참고하면 좋겠다. 좀 더 풀어 말하자면 ‘한국교회 예배 회복의 날’은 팬데믹 상황에서 흐트러진 교회의 전열을 가다듬고, 온 교회가 하나님을 향한 예배의 자리로 돌아가며,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구원을 선포하는 날이다. 모든 성도는 일상을 정상화하기 전 예배부터 회복하는 믿음의 토대를 놓아야 한다. 첫째, 모든 교회들은 마음을 모아 디데이(D-day)를 정하고 예배의 회복을 준비하자는 것이고, 둘째, 코로나19의 두려움을 떨쳐내고 교인들을 초대하자는 것, 셋째, 디지털 시대, 오히려 잘 활용하여 예배하는 교회로 나아가자는 취지이다.
- 코로나19 사태의 와중에 예배, 방역, 교인 활동 등에서 느끼신 소회들을 듣고 싶다.
박병화 목사 _ 우리 상동21세기교회는 예배를 현장 및 영상 그대로 다했다. 약 4분의1 정도가 출석했다. 방역도 정부 지침에 충실히 따르면서 잘 대처했고 정해진 모든 예배들을 다 진행했다. 부담도 있었으나 잘 관리하면서 대응하였기에 결과가 좋았다. 감사한 일이다.
김근택 장로 _ 열린비전교회는 학교 강당을 빌려서 모이는데 이번 사태로 학교 출입을 막으니까 상당히 어려웠던 것은 사실이다. 2월 중순부터 예배 정상적으로 못 드리고 영상예배하면서 학교 앞 작은 교육 공간에서 소수가 모였다. 그런데 정상화시에도 현장예배에 다 참여할 것인가? 라는 의문이 생기긴 한다. 주일성수 의지에 대한 한 설문조사를 보니 55%가 온라인예배를 가능하다고 여기고 있다. 사실 신학적 검토 없이 대응한 경우가 많았지 않았나 고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원유흥 장로 _ 염광교회는 5월 첫 주까지 영상 예배를 드리다가 둘째 주부터 자리 배정하여 거리두기를 하고 정부 시책대로 방역도 철저히 하여 1, 2부 150여 명씩 300명 정도 예배 드렸고, 오후 1시 청년 예배도 드렸다.
최병엽 목사 _ 과천시 경우에는 원하는 교회에 찾아와 방역을 다 해 주었다. 신천지 본부가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과천시가 교회에 협력을 많이 해 주었다. 그런데 사태가 심각해지니까 예배 중지를 요망해 와서 시와 기독교협회가 합의하여 결국 현장 예배 유보하였다. 우리는 두 달간 예배 모범 그대로 카톡으로 설교까지 보내주고 가장 책임으로 설교를 대독하며 가정예배를 드리게 했다. 지난 2주 전부터 오전예배만 재개했는데 수칙을 지키고 있고 공무원들이 나와서 관찰하고 있다.
양일남 장로 _ 온라인과 현장 예배 병행하는 것 좋았다. 부교역자들이 철저히 심방하고 온라인 예배도 체크하였고 최선을 다했다.
- 그동안 교회 안 가도 된다는 성도들도 생겼다고 한다. 이번 사태에 따른 교인들의 반응과 신앙적 형편은 어떤가?
공현식 목사 _ 한교총이 예배 중심의 주제를 잡고 예배 회복의 날을 선포한 것이 참 좋았다. 모두에게 용기를 준다. 교인들 중에 예배의 소중함에 대한 의식이 많이 생겼다. 또 가정 예배에서 힘을 얻고 가장 인도하는 등 긍정적 효과도 있었다. 합력해서 선을 이루는 것을 본다.
문수석 목사 _ 우리는 좀 직설적으로 돌파했다. 다른 데는 다 가면서 교회 예배에 해이해지면 되겠나 했다. 사실 불신 남편을 둔 여성도들이 큰 부담을 가졌다. 신천지도 교회로 인식하고 아이들도 간다니까 우려한 것이다. 또 산업단지 창원 엘지 같은 곳은 수만 명인데 한 사람이 걸리면 회사 문 닫는다. 그러니 회사에서도 압박이 들어온다. 그러나 우린 결정했다. 2월 23일 교역자 장로들은 1부 찬양예배 2부 예배 모두 다 드렸다. 1시간 예배였다. 그 후 영상예배로 들어가니 좋다 하더라. 그래서. 이게 굳어지면 어떡하나 했다. 한교총 활동하며 2m 간격으로 좌석에 표 붙이고 리더들은 현장에 오게 했다. 2주 전부터는 제일 안전한 곳이 교회다라고 선포했다. 식당은 가면서 더 안전한 예배당엔 왜 안 오나 했더니 1, 2부 다 차서 예배드린다. 5월 31일은 유치부부터 모든 세대가 다 드린다. 공동식사만 아직 못하고 있다.
- 무엇이 진정한 회복이고 새 출발이라고 생각하는가?
원유홍 장로 _ 우리는 식사 시간의 교제가 즐거운데 그걸 못하니까 아쉽다. 그러나 사태 진정 때까지는 어렵다. 특별한 경우 1회용 컵라면이나 김밥을 먹으며 회의하고 있다. 권사님들은 식사를 원함. 이러면서 교회 공동체의 교제의 중요성도 더 인식하게 되었고 모든 면에서 교회가 온전히 회복되기를 다들 원하게 되었다.
박병화 목사 _ 우리는 뭘 지켜내고 회복해야 할까? 새 출발의 의미는? 예배의 소중함 알자는 것이다. 이전으로 회복되자고 다짐 결단하고 있다. 진정한 예배의 재정립, 진정한 예배자가 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동안 너무 편하기만 했었음을 다들 깨달았다. 앞으로는 편한 예배는 없다. 참된 예배관, 예배자로서의 자세를 성도들이 새롭게 인식하는 것이 새 출발 아닌가?
공현식 목사 _ 반성보다 긍정적인 것도 생각해 본다. 이번 기회에 교회 오는 것이 예배 중심이 될 수 있겠다 싶다. 우리교회의 경우 우스갯소리로 식사가 좋아서 온다고도 하고 자매들도 즐거운 교제 때문에 오곤 했다. 지금은 오직 예배만 드리고 간다. 사실 우리 옛날에는 그랬다. 전통 한국교회 맛을 본다. 역설적으로 긍정적이다.
양일남 장로 _ 예배가 편한 방향으로 맞춰 가는 추세에 안주하고 있지는 않은가. 염려되긴 한다. 영상예배는 너무 편하다. 시간대로 빠지진 않지만 시간이 갈수록 제대로 현장에 모여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더 든다. 물론 견해가 다들 다르지만 마음속에는 예배의 중심을 잡아야겠구나 다들 느낄 것이다.
최병엽 목사 _ 이 문제로 과천 기독교연합이 범교단 회의를 했다. 별 말이 다 나왔다. 성도들 중에 누가 6.25 때랑 신사참배 때도 다 예배 드렸다면서 비겁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더라. 그런데 이번엔 바이러스로 이웃에 국민에 부담 주는 사안이다. 정부는 당연히 교회에게 주변에 피해가 안 나게 해라 한다. 신천지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예배를 통한 하나님 사랑 당연히 중요하지만 이웃 사랑도 중요하다. 이웃에 짐이 되면 선교적 장애요소로 작동한다. 우리가 시민의식에서 그들보다 우위에 있어야 한다. 예배 포기가 아니라 이웃사랑을 위해서 다른 방식으로 하는 것이다. 루터 같은 이들은 전염병 속에서 모두 피난 갈 때 남아서 환자들을 돌보았다. 너무 예배만 예배당만 고집하고 구약적 성전의식을 가진 게 아닌가 돌아보자. 신자가 모여 예배하는 곳이 교회이다. 예배당에 안 가는 것이 아니라 갈 수 없을 땐 어떡해야 하나? 이런 문제인 것이다.
변세권 목사 _ 제4계명 ‘안식일 계명’과 관련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제21장 6항은 “예배는 복음 하에서는 장소에 의해서 매이지 않고, 하나님을 모든 곳에서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하여야 한다”고 말한다. 그 방법으로 사적으로 가정에서 매일 예배하고, 각자는 은밀히 홀로 예배하고, 공적 집회는 더 엄숙하게 예배하며, 하나님께서 자신의 말씀이나 섭리에 의하여 공적 집회로 부르실 때 무시하거나 버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모든 신자는 자신이 있는 곳에서 어느 경우든 진정으로 예배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조류에 휩쓸리지 말고 본질을 지켜야 한다. 이점에 중점을 두면 좋겠다.
원유흥 장로 _ 목사님의 설교 표정, 몸짓 등을 다 포함한 대면적 예배만의 감동이 있다. 솔직히 온라인으로 드리는 예배는 아쉬웠다. 물론 예배는 분명히 예배였지만 우리가 준비하는 마음 자세가 잘 안되더라는 것이다. 좋은 점은 어린 자손들이랑 어른까지 가족이 다 모여 예배드린 점이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엄숙함이 나태해지고 집중력이 약했다. 예배자다운 예배. 잘 준비된 외형적 측면에서의 중요성도 확실히 있더라. 그리고 또 한편 이제 다시 예배당에서 모이는 우리는 방역 수칙 잘 지켜야 한다. 사회적 책임도 다해야 한다. 그래서 어렵긴 했다.
- 코로나19로 인해 뉴노멀, 새가치관의 시대라 하지만 우리가 지켜야 할 믿음의 유산들은 무엇인가?
문수석 목사 _ 온라인도 괜찮다지만 경건성이 떨어진다. 개인의 경건성도 혼자 유지하기는 어렵다. 제도가 우릴 옭아매기도 하나 제도라는 외형도 필요하다. 목사라는 직분 때문에 더 경건을 유지하려는 것과 같이 참다운 예배가 되도록 내외면이 작동해야 한다. 현장 예배 때의 그 영적 느낌은 다르다.
공현식 목사 _ 회복이란 예컨대 아담이 옛 상태로 돌아감이 아니다. 범죄한 후에 생명나무 실과를 먹어서 다시는 범죄하지 않는 새롭고 거룩한 상태로 재창조되는 것이다. 전에 그 상태로 되는 것이라면 올바른 회복이 아니다. 더 본질적 회복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예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더 깊이 깨달았다면 코로나 이전에 우리의 예배가 올바랐는지 반성해야 한다. 그냥 컴백이 아니다. 우리 교단은 진정한 개혁교회 예배로 진정한 하나님과의 교제 각성 본질 회복해야 진짜 회복이다.
양일남 장로 _ 반성은 잘못이 전제다. 뭐가 잘못 되었나 잘 가르쳐 달라. 그래야 진짜 회복으로 나아갈 수 있다. 한국교회 예배 회복의 날이니까 뭐가 잘못되어 회복해야 하나 이 점을 전 성도들에게 잘 가르쳐야 한다.
정성엽 목사 _ 한국교회 예배 회복의 날이라 명명한 것은. 그래도 이게 최선이다 해서 그랬다. 예컨대 지금 코로나19 사태로 20층 건물 교회당이 있어도 큰 의미가 없다고 한다. 이럴 때 회복된 예배가 무엇이고 예배자는 누구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반성의 기회와 질문이 하나님 주권 아래 우리에게 던져졌다고 본다. 이게 우리가 강조할 부분이다. 온라인 예배를 너무 쉽게 예배 형태로 받아들였다 하는데 뭐가 옳으냐가 아니라 예배, 예배자로 사는 것이 뭐냐를 분명히 하고 재정립하라고 도전하는 것이다.
양일남 장로 _ 그렇다. 온라인이 잘못이라기보다 더 깊이 보면 심각한 문제이지만 교회 재정 혹은 임대료 때문에 예전으로 회복해야 한다고 말하는 정도가 아니라 더 근본적이었으면 좋겠다. 말이 반복되지만 우리 교단에서는 좀 진정한 예배 회복 그 알맹이를 잘 잡았으면 좋겠다.
최병엽 목사 _ 대부분 교회가 진지하게 자기 성찰할 기회가 없었는데 코로나로 이단도 검증되고 기성교회도 본질적 부분을 검증하는 시점이 되었다. 국가는 방역에 몸부림치는데 총회도 더 발 빠르게 대응책을 내놓았으면 했다. 초기엔 정부가 오히려 가이드를 제시하는 양상도 있었다. 그러나 온라인도 문제가 발생하면 그마저 못한다. 전쟁으로 통신 파괴하는데 온라인 예배도 불가능하다. 이런 비상시를 대비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 우린 예배당에 대한 개념 정리도 없이 달려왔다. 교회론과 예배. 물론 인격적 예배가 중요하다. 성전 개념 중심의 한국교회를 돌아보자.
- 이런 비상시의 총회 임원들의 역할은 무엇인가?
공현식 목사 _ 과거엔 박해와 핍박으로 흩어져서 혼자 숨어서도 예배드렸다. 온라인 안 될 때도 그리 했다. 그땐 참 예배를 알았다. 우리는 그런 면에서 부족하다. 거기에 초점을 둬야 한다. 연구하고 교육해야 한다. 흩어져도 어디에서든 예배드리는 예배 인식을 지니도록 임원들이 지침과 격려를 주고 지금이라도 더 유용한 매뉴얼을 준비해야 한다.
최병엽 목사 _ 그 방법으로는 예배모범을 정해야 한다. 신앙일치. 예배모범이 같아야 한다. 우리 교단 예배 모범은 역사적이다. 신학적으로 연구 후에 잘 만들어진 것이다. 개혁교회 예배 모범이었다. 새로운 것 아니라 이미 있는 역사적 개혁교회의 예배 모범을 따르자.
정성엽 목사 _ 그와 관련해 총회신학연구위원회의 미션 중 하나가 예배 모범 정돈하는 것이다. 그 내용이 참 중요하다. 그런 연구 방향으로 가야 한다.
김근택 장로 _ 예배의 진정한 회복을 위해서는 일방적 설교 중심으로 모여서 공예배 개념만으로 나아가기보다는 소규모 예배 리더 양육이 필요하고 예배를 제대로 못 드린 교회가 13% 정도인데 너무 신경을 안 썼다. 각자도생만 한다. 사랑을 회복하자. 개교회주의를 극복해야 한다. 어려운 교회에 배려가 부족하다. 임원들은 이를 고찰하고 대책을 세워 달라. 참고로 각노회 시찰활동 등도 필요하다.
정성엽 목사 _ 임원회가 자체 책임과 함께 권한이 있어야 한다. 선제적 대응 권한이 있어야 한다. 개교회주의는 반성할 점 맞다. 그래도 서로 칭찬을 먼저 해야 한다. 많은 우리 교단 교회가 다른 교회들과 지역 사회를 돌보았고 신학위도 잘 대처했다고 본다.
박병선 목사 _ (박병선 목사의 소감과 의견은 따로 7면의 <시론>으로 소개한다. – 편집자 주)
- 총회장님의 마무리 말씀 부탁드린다.
문수석 목사 _ 예배의 회복이란 갑자기 예전 그대로 돌아가자는 게 아니다. 방역지침을 잘 지키면서 함께 예배를 회복하자는 것이다. 코로나로 가진 이 좌담이 귀하다. 자주 모여 듣겠다. 미증유의 일이라 우리 모두 좀 당황한 건 사실이다. 미숙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제 매뉴얼 작성이 가능해진 점은 긍정적이다. 예배 회복이 강조 되고 교회의 본질적 의미를 다시 성찰하고 가르치게 된 것은 역설적 복이다. 사도행전 2:42-47 말씀을 기억하자. 예배의 중심 의미와 가치는 마음을 같이 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뗀다. 흩어지고 모이는 예배 다 했다. 이 회복에 임원들 모두 더 섬기고 힘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