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이단과 언론을 잘 분별하자 _ 장재훈 목사

0
159

시론

 

이단과 언론을 잘 분별하자

 

<장재훈 목사 | 내흥교회>

 

항상 진리를 중심으로 신중히 보고 듣고 판단하고 주장해야

 

이단들은 우리와 동일하게 성경을 가지고 있지만 성경에 대한 해석과 이해를 전혀 다르게 한다. 그래서 이단사상에 빠진다. 언론들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언론은 기본적으로 사실보도, 공정보도만 해야 한다. 사실보도와 공정보도를 하기 위해서는 폭넓고 깊은 취재는 기본이고 쌍방 당사자들을 다 취재하여 사실 그대로만 보도해야 한다. 기자가 편파적인 해석을 기초로 자기 주관적인 견해만을 쓰면 그건 논문이지 사실 보도가 아니다.

그런데 이단들처럼 사건을 정확하게 접근하지 못하고 알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자기들 나름대로 해석하고 결론을 지어 버린 후 기사를 쓰고 보도하기도 한다. 그래서 오보들이 종종 발생하고 사과한다는 정정 보도를 한다. 기자는 취재원과 대화를 나눈 그 팩트도 외면하고 쓰고 싶은 대로 기사를 쓴다. 이런 점에서 이단들과 일부 언론들이 비슷하다는 것이다.

어떤 사건에 대해 취재할 수 없는 다수의 국민들과 독자들은 언론의 보도가 사실인지 거짓인지 알지 못한 상태에서 언론을 통해 보고 들은 대로 믿어 버린다.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 그 결과 국민들 사이에 혼란이 발생한다. 사실을 제대로 아는 자들과 사실이 아닌 기사나 방송을 본 자들은 서로 자기 말이 맞다고 우긴다. 이 때문에 국민 분열이 일어난다. 이에 따른 사회적 비용지출이 엄청나다. 두 진영이 첨예하게 나누어진다. 이런 것으로 볼 때 사실 보도를 하지 않는 언론은 흉기가 된다. 마치 성경을 사실 그대로 해석하고 선포하지 않아 수많은 신자들이 거짓 사상에 빠지는 것처럼 된다.

그래서 말, 언론, 해석은 매우 중요하다. 작금의 한국 언론 상황은 칠흑 같은 어두움 그 자체이다. 무질서와 혼란이다. 자기들 하고 싶은 대로 한다. 사실여부를 떠나서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제목과 기사로 도배하고 있다. 언론사마다 색깔이 있긴 하지만 과도하게 진영논리에 따라 기사를 쓴다. 이런 와중에 미성숙한 자들은 해당 언론보도만 믿고 함께 춤을 춘다. 한쪽 사람의 말만 듣고 ‘카더라’ 통신에 빠지거나 의혹을 제기하기도 한다. 그 기사들만 믿고 누군가를 나쁘다 혹은 좋다고 단정해 버린다.

언론의 기본, 취재의 기본, 기자의 기본을 망각한 언론들이 너무 많다. 오직 취재경쟁에만 몰두한다. 언론들이 정치권력이 되었다. 언론의 영향력을 믿고 오만해져서 탐심을 품기 시작했다. 언론의 영향에 따라 국민과 국가가 좌지우지되니 욕심이 생긴 것이다. 그래서 언론 본연의 임무를 망각하고 정치 권력자들과 정언유착, 검찰과는 검언유착을 한다. 언론에 잘 보이면 유명해지고 잘못 보이면 어려움을 당한다.

최근에 추측성 보도, 주관적 보도, 아니면 말고 식의 보도, 사생활과 인권을 침해하는 보도가 난무하고 있다. 천하보다 귀한 생명이 우선이 아닌 보도 경쟁, 구부러진 보도가 첫째가 되었다. 사람의 인권이 어찌되든지 상관하지 않는 무자비한 언론이 되었다. 자기들이 이해하고 싶은 대로 이해하고 주장한다. 언론의 인민재판이 진행되기도 한다. 민주주의 국가, 법치주의 국가에서 있어서는 안 되는 기상천외한 일들이 벌어진다. 서로를 존중하고 재판을 통해서 시시비비를 가려 유·무죄를 판단하는 사회 시스템이 붕괴되고 있다. 어느 언론과 어느 정치인이 그럴듯하게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떠들어 버리면 그것이 큰 힘을 발휘한다. 사실 여부는 상관하지 않고 쉽게 매도해 버린다. 이단들이 하는 행위와 비슷하다.

이런 흐름의 중심에는 거짓, 가짜가 들어 있다. 거짓, 가짜의 아비는 마귀이다. 사실보도를 하지 않거나 가짜를 생산 유포하는 언론, 유사언론, 연루자들은 결국 마귀에 협력하고 추종하는 것이다. 기독교인들은 이념적 편들기에 앞서 사실 여부, 진실 여부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 사실검증과 확인 없이 언론과 정치인들의 말만 듣고 자칫 거짓의 편에 서게 되면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사단의 편에 서는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즉 무질서한 언론환경 사회에 사는 기독교인들은 어느 편에 서기 전에 신중하게 판단하고 주장을 해야 한다.

진보든 보수든, 여당이든 야당이든 우리가 지지하는 대상이 온전한 진리는 아니다. 기독교인들은 예수님 중심, 진리 중심으로 움직이는 자들이지 정치 이념에 따라 움직이는 자들이 아니다. 무엇이 참이고 진리인지를 최종적으로 확인한 다음에 판단하고 믿어도 늦지 않다. 이런 싸움에서 지면 자기도 모르게 사단의 편에 서기도 한다. 이단사상을 잘 분별하듯이 언론도 잘 분별하여 쉽게 맹신하지 말고 베뢰아 성도들의 태도처럼 신중히 검증, 확인하여 믿거나 주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