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대담| 문수석 총회장, 부활절 특별 대담

0
140

|특별대담|

 

문수석 총회장, 부활절 특별 대담

일자 _ 2020년 4월 1일
대담 _ 문수석 총회장 | 박부민 편집국장

 

* 비상한 시기에 부활절을 맞으면서 문수석 총회장과의 특별 대담을 문답식으로 정리하여 게재한다. – 편집자 주

 

  1. 안녕하십니까? 신년 인터뷰 후 비교적 빠른 시일에 다시 뵙습니다. 올해 부활절은 만감이 교차할 듯합니다. 전례 없는 코로나19 사태로 교단의 여러 일정에 상당한 변화가 있었는데 부활절을 맞는 총회장님의 소감과 근황을 간단히 소개해 주십시오.

– 네, 반갑습니다. 동역자님들의 염려와 기도 덕분에 저는 주의 은혜 중에 건강합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코로나19라고 하는 전염병에 갇혀 있습니다. 이 사태를 경험하면서 저뿐 아니라 모두가 인간의 연약함을 깨닫고 다시 한번 하나님만을 바라보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교회적으로는 물론이요 총회적으로도 모든 계획된 행사나 사역과 활동들이 중단되었습니다. 그래서 육신은 쉼의 시간을 가지고 있지만 마음으로는 많이 힘들고 어렵습니다. 아마 모두가 그러리라 생각됩니다. 모두가 힘써서 이 위기를 속히 극복해야겠지요.

 

  1. 말씀하신 바와 같이 코로나19 사태는 범교회적으로 난국을 초래했습니다. 지난 1월 20일을 시작으로 곧 세 달이 돼 가는 동안 총회장님으로서 가장 역점을 두신 점은 무엇인가요?

– 전국 교회가 힘들고 어려운 이 난국을 어떻게 하면 지혜롭게 잘 헤쳐 나갈 수 있을 지에 대해 임원들을 포함 주변의 동역자들과 함께 생각하고 고민하며 지혜를 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 교회가 연합적으로 어떻게 대처할 지에 대한 고찰이 깊어진 기간이었습니다. 이 일은 사태가 극복될 때까지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로 급변하는 상황들을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총회 차원에서 무엇을 돕고 어떤 대응책을 권고할 수 있을지 전례가 없는 일이어서 좀 힘든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도 한교총을 중심으로 범교단적인 연합을 도모하고 있으며 총회 차원에서는 우리 교단 교회와 성도들을 도울 길을 협의하고 사회복지부 창구를 통해 할 일들을 세워 나가고 있습니다. 물론, 가장 안타까운 마음으로 역점을 두고 기도하며 살피고 있는 점은 아무래도 각 교회의 공적 예배가 정상화 되는 것이고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예배가 하루 속히 회복되는 것입니다.

 

  1. 그동안 코로나19에 대한 교회적 대응책을 총회적으로 발표해 주시고 여러 기관 부서들이 비교적 신속하게 행사 연기 또는 취소로 대처하도록 하셨습니다. 또 공동 대표회장으로 계신 한교총과 교회협의회와의 공조를 통해 공동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발표하였고 특히 주일 공예배에 대한 총회 신학연구위원회의 적절한 긴급 제안들이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이런 점들은 어떻게 평가하시는지요?

– 사실 각 교단이 다 그랬겠지만 많이 당황스럽고 긴급히 대처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자칫하면 미적거리고 시간이 너무 흘러 뒤늦은 대책이 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어렵사리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책을 총회적으로 모두가 중지를 모아 최선을 다해서 신속하고 적절하게 발표하여 대처를 하였지요. 그리고 대외적으로는 한교총 공동대표회장으로서 전반적으로는 비상 상황하의 정부의 정책에 협조하면서도 너무 불합리한 부분에 대해서는 한국 기독교의 입장을 강력하게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성도들과 목회자들에게 만족할 만한 성과를 드리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교단의 대표자로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다만, 총회 각 부서들과 노회와 교회들이 발 빠르게 대처하면서 행사들을 취소하거나 연기해주시고 예배의 형식들도 잘 판단하셔서 임해 주신 점을 특별히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총회신학연구위원회에서도 비교적 늦지 않게 교회를 위한 시의 적절한 제안들을 해주신 것에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이후로도 이런 부분에 소관 부서들의 자발적인 협조를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1. 특별히 주일 공예배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의 행정적 권고와 요청 과정에서 한국교계의 불만과 아쉬움이 나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점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그리고 차후 전국의 교회들이 가질 자세는 무엇일까요?

– 냉정하게 보더라도 한국교회는 처음부터 전체적으로 정부가 제시한 권고사항들을 자발적으로 지키고 있습니다. 정부관계자들과 만날 때마다 지금 교회가 뼈를 깎는 아픔이 있지만 정부가 요청한 대로 최선을 다해 협조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신천지 감염 사태로 크게 놀란 정부가 한국교회에 대해서도 신천지와 동일시하며 의심을 한 듯합니다. 이 점은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지만 한국교회도 각별히 조심하면서 신천지를 반면교사로 삼고 잘 협조했지요. 대다수 교회가 그리했습니다.

그럼에도 몇 교회의 문제를 전체로 해석하고 정부와 지자체가 충분한 사전 대화나 협의 없이 일방적, 강압적 태도로만 행정력을 동원하려 든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무작정 그럴 게 아니라 정중히 교회의 협조를 구하고 교회 형편에 따라 불가피한 부분들을 살펴서 상호 협조하는 태도를 일관되게 취했으면 좋았을 겁니다.

많은 교회들이 영상 예배 등으로 잘 대처하고 있고 현장 예배를 드리는 교회들도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협조하여 현장에 나온 공무원들까지도 감동한다는 소식이 많습니다. 비록 몇 교회에서 문제가 발생했지만 극히 일부입니다. 그런데도 지나친 행정력 동원으로 마치 교회만이 문제의 온상인 것처럼 국민들에게 인식을 주는 건 설령 의도한 건 아니라도 결코 좋지 않았고 차후 국민 화합에도 도움이 안 되지요. 이런 점이 상당수 교회들의 공분을 산 것도 사실입니다. 다만, 최근에 정부나 지자체가 우리의 항의를 반영하고 태도를 어느 정도 겸허히 바꾸었고 한국교회의 적극적 협조에 대해 인정하고 감사도 표한 점은 다행입니다.

어찌됐든 이런 비상한 때일수록 각 교회는 감정적으로 흥분하지 않고 정부의 권고나 사회적 준칙들을 잘 지키며 예배를 드려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교회 안에 집단감염 등 확진자라도 다수 발생하면 마치 교회가 코로나19의 진원지인 것처럼 비쳐지고 신천지와 다름없이 세상으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고 향후 복음 전파에도 어려움을 겪을 겁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며 기도하며 인내하고 잘 대처하여 함께 나아가야 합니다.

 

  1. 교단 소속 전국 교회의 코로나19 사태 대응 현황은 전체적으로 어떠한지요? 어떤 어려움이 있고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각 노회에서 올라오는 소식을 종합적으로 받고 계신지요?

– 우리 총회에서는 피해가 극심한 대구 경북 지역에 우선적으로 지원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사회복지부에서는 전국 교회에 코로나19에 대한 헌금을 요청해 놓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전국 교회와 성도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대구 경북지역도 물론 어렵지만 다른 지역의 작은 교회들도 나름의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런데 각 노회에서 힘들고 어려운 교회들을 살피며 돕고 있다는 소식을 들을 때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또 여러 지교회들이 힘닿는 대로 곤란에 처한 다른 작은 교회들과 목회자들을 돕고, 사회적으로는 관계 기관에 성금과 물품 후원과 헌혈도 하면서 의료 관계자들과 봉사자들을 격려한다는 소식도 매우 감동적입니다. 총회적으로 전국의 노회들의 사태 현황과 결과들에 대해서는 노회를 통해 소상히 파악하며 종합하려고 합니다.

 

  1. 주일 예배를 영상이나 다른 방법으로 드리는 교회가 많고 또 상당수의 교회는 방역에 협조하며 현장 예배를 드리기도 합니다. 이 두 유형의 대처 방식을 보인 전국 교회들이 서로 존중하며 사태 후의 후유증을 어떻게 극복하는 것이 좋을까요?

– 지금과 같은 특별한 상황에서는 영상 예배와 현장 예배가 모두 가능합니다. 그런데 예배의 방식은 총회나 노회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개교회가 지교회의 상황을 고려하여 결정해서 드리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어떤 방식으로 예배를 드리더라도 이전에 비해 현저히 성도의 수가 줄어들었음을 모두가 체감하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일전에 총회신학연구위원회가 제언한 바를 참고하면서 각 교회가 결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앞으로 논의하여 보완해야 할 점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예배의 방식에 앞서 영과 진리로 예배를 드리고자 애쓰는 우리 모두가 되어야 합니다. 지금 어떤 방식의 예배를 드리든 온 성도가 참된 예배의 의미와 중요성을 더 깊이 깨닫고 진정한 예배자로 거듭나기를 바라며 함께 기도하며 나아가면 그 후유증도 극복될 수 있을 겁니다. 차후에 교회들은 어떤 것이 옳았는지 논쟁하기보다 차분히 연구, 고찰하며 서로 위로 격려하고 화목을 지향하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1. 끝으로 부활절을 맞아 향후 교회적 안정을 위해 전국 교회와 목회자들에게 위로와 격려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 네, 좋은 대담의 기회 주셔서 감사합니다. 부활절 메시지로도 밝혔습니다만, 지금 우리는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코로나 19로 절망과 좌절 가운데 빠져 있습니다. 오라버니 나사로가 죽자 절망과 좌절 가운데 빠져 있던 마르다에게 예수님께서 찾아오셔서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고 말씀하셨습니다. 부활과 생명의 주인 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망 권세를 깨뜨리시고 무덤 문을 여시고 부활하셨습니다. 모든 교회와 성도님들 목회자님들! 말 못할 고난이지만 힘내십시오.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함께 하십니다. 그분이 주시는 소망과 용기와 치유와 회복의 역사가 있기를 축복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