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설교| 질고를 져 주시는 하나님(사53:1-6) _ 조봉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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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설교

 

질고를 져 주시는 예수님

  • 이사야 53:1~6

 

<조봉희 목사 | 지구촌교회>

 

◈… 질병의 역사 속에서 그것을 치료하거나 예방하는
역할을 가장 주도적으로 해준 것이 기독교

◈… 전염병의 위기 앞에서 우리는 교만을 버리고
더욱 예수님의 십자가 은총을 간구해야

 

질병은 왜 생길까요? 병은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요? 전염병은 왜 주기적으로 계속 발생하는 것일까요? 이에 대하여 스위스출신 의사로 세계 최고의 의학사학자가 된 헨리 지거리스트가 쓴 ‘문명과 질병’이라는 책은 질병의 원인과 역사를 잘 규명해줍니다. 인류의 역사는 질병의 역사이자, 질병에 대한 극복과 좌절의 역사입니다. 이 표현이 참 서글픕니다. 지금까지 그 어떤 질병도 완치로 종식되지 않고 있습니다. 요즘 전 세계를 초긴장시키는 전염병은 거의 4~5년 단위로 반복되고 있습니다. 조류독감, 사스, 에볼라, 메르스, 그리고 이번에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입니다. 앞으로 또 어떤 바이러스가 등장할지 예측할 수 없습니다.

그동안 역사를 보면 전쟁으로 죽는 숫자보다 전염병으로 죽는 숫자가 훨씬 더 많습니다. 최근 미국에서도 원인모를 독감으로 8천 명 이상이 사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한 가지 치명적인 고질병이 위력을 잃으면 또 다른 고질병이 등장합니다. 특히 선진국에서 발생한 질병은 개발도상국으로 쫓겨나 거기서 비극을 되풀이합니다. 그 대신 문명국에서는 전혀 다른 질병에 해당하는 심장병, 각종 암, 환경병, 정신병으로 수많은 사람이 죽어갑니다.

거기다가 질병은 건강과 생명의 고통과 함께,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동반합니다. 전쟁과 빈곤과 질병은 인간이 짊어진 세 가지 원죄라고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질병의 시작과 원인은 여러 가지 측면으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

첫째, 인간의 질병은 농경사회와 함께 출발했습니다. 사람들이 함께 모여 살다 보니 병이 생기게 되고, 서로 옮게 되었습니다. 특히 주거환경이 가장 큰 요인입니다. 그래서 풍토병이라는 단어가 생겼습니다. 특히 집의 구조는 사람들을 외부의 기후로부터 보호해주는데, 문제는 환기가 잘 되지 않은 만큼 여러 가지 오염으로 병을 발생시키는 것입니다. 이번에 신천지 이단집회 집단감염이 대표적 케이스입니다.

둘째, 인간이 동물을 집에서 키우면서 질병이 많아졌습니다. 지금까지 거의 모든 전염병의 발생은 동물들에게서 오고 있습니다. 소(우두), 돼지, 개, 조류(닭과 오리, 철새), 그리고 최근 들어서는 고양이가 병을 전염시키고 있습니다. 중동호흡기증후군인 메르스는 낙타로부터 전염되었습니다. 더 나아가서 인간의 욕심으로 채식동물한테 고기 섞은 사료를 먹이므로 유전자 변종이라는 병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그동안 수없이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간 질병 중 천연두, 인플루엔자, 결핵, 말라리아, 페스트, 홍역, 콜레라 같은 전염병들은 동물의 질병에서 변종된 병입니다. 아직도 베스트셀러인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라는 책에서 세균의 근본 요인을 잘 설명해 줍니다. 이런 질병들이 무서운 것은 세균에 감염된 한 사람으로부터 그 부근의 사람들에게 매우 신속하게 전파됩니다.

셋째, 흉년과 기근이 전염병을 가져옵니다. 흉년이 들어 들판에 먹을 것이 부족하면 가장 먼저 쥐들이 사람 사는 집으로 접근합니다. 그러면서 지저분한 쓰레기를 뒤지면서 병을 옮깁니다. 흑사병이 중국에서 유럽으로 확산된 것도 쥐들의 영향입니다. 쥐떼가 먹을 것을 찾아 국경을 넘어 세계 곳곳으로 퍼져 나가는 만큼 전염병이 확산되었습니다.

넷째, 전쟁이 질병을 확산시킵니다. 전쟁으로 갑작스럽게 사람이 많이 죽다 보면, 세균이 번져서 전염병을 발생시킵니다. 세계는 전쟁과 함께 인종과 민족의 대이동으로 질병을 퍼뜨리고 있습니다. 특히 21세기 투어리즘(tourism)이라는 여행의 대이동은 전염병을 한 순간에 전 세계로 확산시킵니다. 2019년도 통계로 하루에 비행기 205,468대가 사람들을 전 세계로 실어 나른다고 합니다.

다섯째, 도시의 발달과 그 후유증입니다. 사람이 좁은 공간에 많이 모여 살다보니 각종 질병이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도시화의 가장 큰 병폐는 오수와 쓰레기 문제입니다. 중세시대 도시의 발달과 함께 공중위생이 완전히 무너져서 전 유럽에 흑사병이 퍼졌습니다. 특히 비좁게 밀집한 아파트 도시가 온갖 질병을 유발시켰습니다. 역사적으로 중국에서 전염병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비위생 환경 때문입니다.

여섯째, 인간의 욕심과 부도덕이 질병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역사 이래로 사람들이 윤리를 떠나 살기 때문에 각종 성병과 에이즈가 발발하였습니다. 특히 짧은 시간에 생산효과를 높이려는 인간의 탐욕이 무서운 재앙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소나 돼지, 닭을 최단기간에 키워서 방출하고, 밤새도록 조명을 켜서 닭들로 하여금 24시간 알을 낳게 하므로 병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채소도 마찬가지입니다. 억지로 빠르게 성장시키고, 생산량만 늘리는 인간의 욕심이 유전자 변종을 자처하고 있는 것입니다. 인간 스스로가 병의 원인을 만들어서 먹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중세 유럽에서는 여성들이 몸매를 날씬하게 가꾸려고 코르셋을 하면서 병이 많아졌습니다. 코르셋은 18세기 유럽 여성들을 가장 괴롭혔던 우울증, 실신, 경련 등의 요인입니다. 옷을 조여 입을수록 몸에 통풍이 되지 않아 다양한 장애와 질병을 가져 왔습니다. 옷을 많이 껴입을수록 몸 안에서 공기가 통풍이 안 되니 세균이 서식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가난했던 시절에 추위를 이기려고 내복을 껴입고 살다보니 몸에 이가 많았었습니다. 거기다가 몸을 자주 씻지도 않았습니다. 그래도 교회 다니는 사람들은 일주일에 한 번씩 예배드리러 가기 위해 몸을 씻는 것이 건강을 지켜 주었습니다. 역으로 요즘 시대는 옷을 너무 입지 않고 맨살을 밖으로 드러냄으로 갖가지 질병을 유발시키고 있습니다.

일곱째, 현대화가 더욱 심각한 불치병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전기의 발달과 함께 사람들은 낮과 밤을 바꾸어 살고 있습니다.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자야 하는데, 전깃불 영향으로 생체리듬을 역행하는 ‘야간생활’이 비정상적인 병들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 병명은 현대병입니다. 이런 소용돌이에서 질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하는 역할을 가장 주도적으로 해준 것이 기독교입니다. 기독교는 환자의 치유,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 은총과 복음으로 세상에 다가왔습니다. 기독교 복음은 육체적 질병 뿐 아니라 가난한 자, 고통 받는 자, 정신적 치유를 다 해결해 주고 있습니다.

오늘 이사야서 53장 말씀 그대로 예수님은 인간의 질고를 해결해 주러 오셨습니다. 그분은 인간의 죄 때문에 발생한 모든 고난과 불행, 즉 질고를 풀어 주시고자 우리를 대신하여 죄 값을 치러 주셨습니다. 이것이 십자가의 은혜입니다. 이사야서 53장은 예수님의 치유 은총 메시지입니다. 미국의 저명한 신학자 캠벨 몰간은 “이사야 53장은 예수 그리스도의 초상화다”라고 말합니다. 독일 신학자 델리취는 “이사야 53장은 골고다 십자가의 현장이다”라고 말합니다. 구약시대 최고의 예언자 이사야는 예수님의 십자가 치유를 아주 실제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종교개혁자 칼빈은 “이사야 53장은 예수 그리스도의 이력서다”라고 말합니다. 한 마디로 예수님은 우리의 질고를 대신 져 주시고, 고쳐 주시는 분이십니다. 오늘 이사야서 53장은 3절, 4절, 10절에서 세 번에 걸쳐 인간의 질고를 져 주시는 예수님의 치유 은총을 강조합니다. 예수님은 죄인 된 우리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심으로 우리의 질고, 즉 질병의 고통을 담당하신 것입니다.

“그는, 질고를 짊어지고 가는 사람이었다. 우리의 고통, 우리의 추함, 우리의 모든 잘못을. 우리는 그가 제 잘못 때문에 저렇게 되었다고, 자기 잘못 때문에 하나님께 벌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실은, 우리의 죄 때문이었다. 그가 찢기고, 깨지고, 밟힌 것은, 우리의 죄 때문이었다! 그가 벌을 받아들였기에 우리가 온전해졌고, 그가 입은 상처를 통해 우리가 치유를 받았다. 우리는 길 잃고 방황하는 양들같이 다 제멋대로 제 갈 길로 갔지만,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죄, 모든 잘못을 그에게 지우셨다. 그에게 ~~~”

예수님은 우리의 죄 값이 가져다 준 고난을 대신 짊어지셨음을 이렇게 선포합니다.

“그가 우리의 아픔을 당하셨고, 우리의 질병을 짊어지셨다.”(마태복음 8:17) 예수님은 단순히 병만 고쳐주시는 것 보다 사람을 먼저 치유하십니다. 예수님의 치유는 전인적 차원으로 이루어가십니다. 이처럼 예수님은 마음에 고통당하는 사람들을 구해주시고, 몸이 아픈 사람들도 고쳐주십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구원의 중요한 부분은 ‘치유’의 축복입니다. 십자가는 모든 것을 치유해 줍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과정에서 육체적인 질병과 영적인 상처와 온갖 문제와 고통들이 우리를 힘들게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우리의 잘못, 우리의 허물, 우리의 죄 값, 내면의 아픔과 상처, 영혼의 고통, 슬픔까지도 다 담당해주십니다. 오직 십자가 보혈의 은총으로 치유해주십니다.

지금처럼 전염병의 위기 앞에서 우리는 더욱 더 예수님의 십자가 은총을 간구해야합니다. 최근 들어 인간은 너무나 교만해져 왔습니다. 온 세상이 하나님 앞에서 기고만장입니다. 21세기에 들어 포스트모더니즘이란 유행으로 하나님의 절대성을 부정하고, 상대주의로 흐르다가, 요즘은 인간 각자가 신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현대인들은 자기가 곧 신입니다. 작은 세균인 바이러스 하나 앞에서도 맥을 못 추면서도 인간은 너무나 교만합니다. 누군가 이런 말을 해요. 세상을 바라보면 답이 없어요. 그래서 답답하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서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 나와 엎드려 회개하고, 오직 십자가 은총만 붙잡아야 합니다. 오늘도 예수님의 십자가 보혈은 놀라운 능력을 발휘합니다. 우리는 나를 대신하여 십자가에서 보혈을 흘려 주신 예수님을 바라보며 살아야 합니다. 2천 년 전 예수님을 재판했던 로마 총독 빌라도라는 사람은 정치적인 이유 때문에 예수님에게 유죄선언을 하면서도 이런 고백을 남겨주고 있습니다.(요한복음19:5) “이 사람을 보라” 어떤 의미일까요? 예수님은 세상 죄를 대신 져 주신 희생양이라는 뜻입니다. 세례요한은 일찍이 이렇게 선언했습니다. (요한복음 1:29)“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

나의 죄를 용서해 주시고, 나를 멸망에서 구원해 주시려고 예수님은 희생양이 되어 주신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어린양 되시는 그 예수님을 믿고 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인간의 질고를 근본적으로 해결해 주시는 예수님을 믿어야 합니다. 오직 그분의 긍휼과 은혜를 호소해야 합니다. 최근에 저도 질병 치유를 위해 십자가 보혈의 능력을 힘입어 간구하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에서 부흥사역자로 활동하고 있는 토미 테니 아버지(T. F. Tenney)의 간증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보혈은 오늘도 우리를 보호합니다. 승리하게 합니다. 새 능력을 줍니다. 우리의 죄를 용서해 줍니다. 우리의 질병을 치유해 줍니다. 우리의 불행을 종식시켜 줍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예수님의 피를 자주 선포합시다. 만일 당신이 병에 걸렸다면 십자가 보혈의 능력을 주장하십시오. 만일 당신이 두렵다면 십자가 보혈 은총을 선포하십시오. 놀라운 기적이 일어날 것입니다. 오늘 이 시간 온 가족들이 함께 손잡고 우리의 질고를 대신 져 주시는 예수님께 긍휼을 호소합시다. 우리 모두 예수님의 십자가 보혈의 능력으로 승리하며 살아가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