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편지| 그를 따르다 _ 박부민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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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편지

 

그를 따르다

 

가슴 마른 날 바닷가에 왔다

높이 올라 아득한 갈매기

 

한참이나 우러르다 눈물 글썽이니

낮게 내려와 자기 밑바닥을

사랑처럼 훤히 보여 준다

 

날개에 서린 광채가

그의 비상을 늘 찬란케 하지만

내겐 아직 눈 시린 역광

 

놓칠 수 없는 선명한 것들은

끝없이 드나드는 물결을

스치듯 선회하는 흰 빛이다

 

못생긴 갯돌 하나 주워

갈증 난 모래톱에 그리움이라 쓰고

꽤 멀리 그의 시선을 따라간다

 

푸른 바람 쪽으로 몸 내밀어 씻고

내 깃은 당분간 구름에 젖을 셈이다

 

박부민 국장 nasaret2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