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긴급한 헌혈 운동에 참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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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긴급한 헌혈 운동에 참여를

 

코로나19의 급속한 지역사회 감염으로 전국적인 비상 상황이 되었다. 이 때문에 국민의 불안감은 물론 각종 산업과 경제에 타격을 받고 사회 취약 계층의 고통도 가중되었다. 국가적 곤경 속에서 특히 우리가 간과하지 않고 귀 기울여야 할 것은 생명을 살리는 의료계의 호소이다. 공포가 심화되자 대부분 헌혈에 의지하고 있는 혈액 보유량이 급감해 전국적으로 의료 활동에 큰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이번 바이러스는 주로 비말 감염으로 알려졌지만 헌혈 과정에서의 감염을 우려해 헌혈을 꺼린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위중 환자의 수술과 치료에 큰 위기를 맞고 있다. 헌혈을 관장하는 주요 단체 중 하나인 대한적십자사는 지난 2월 4일 긴급 호소문을 발표하고 “코로나 19 첫 확진자가 나온 1월 20일부터 헌혈 참여가 급격히 줄어 개인 헌혈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만 명 이상 감소하였으며, 지난 2일까지 헌혈 예정이던 145개 단체가 헌혈을 취소하였다.”면서 “전체 적정 혈액보유량 5일분을 밑도는 3일분 아래로 떨어질 것이 우려된다.”며 헌혈에 참여해 줄 것을 간청했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1월 21일부터 2월 11일까지 헌혈 건수는 지난해 대비 17% 감소했다. 전체 헌혈의 3분의 1 이상이던 단체 헌혈도 1월 28일 이후 무려 273건이 취소됐고 헌혈이 무산된 인원은 1만 3,916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런 어려움을 타개할 길은 오직 자원하여 개인과 단체 헌혈이 활발히 재개되는 것밖에 없다. 그런데 고맙게도 사태의 심각성을 보고 헌혈에 나서는 개인과 단체가 조금씩이나마 늘고 있어 담당자들이 안도의 한숨을 쉰다는 소식이다. 다른 혈액관리 단체인 한마음혈액원은 2월 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사랑의 헌혈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헌혈에 참여한 공무원들은 “혈액 부족은 생명과 직접 연결되는 문제이므로 자발적으로 행사에 동참했다.”고 했다.

KBS에 따르면 인천시 공무원들이 1월에 이어 2월 10일에도 대한적십자사 인천혈액원을 통해 직원들이 단체 헌혈에 참여했다. 해양경찰청은 2월 12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사옥 앞 대한적십자 헌혈버스에서 직원과 의무경찰들이 단체 헌혈을 했다. 해경은 전국 지방해경에도 헌혈을 독려하고 지역별 단체 헌혈을 추진하는 등 혈액 수급 위기 극복에 힘을 보태고 있다.

또한 SBS에 따르면 배재대학교 교직원과 학생들이 캠퍼스에 찾아 온 헌혈차에서 헌혈했다. 대전경찰청, 중부경찰서, 논산시청 직원들도 참여했고 공군 제10전투비행단은 2월 20일 한국백혈병환우회에 헌혈증 2020장을 기부했다고 한다. 이는 혈액량 약 80만㏄에 달하는 양으로 향후 백혈병 치료나 수술처럼 다량의 혈액이 필요한 백혈병 환우들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라 한다. 그밖에 정부 기관들도 나서서 단체 헌혈 행사를 진행 중이다.

이러한 헌혈 노력들을 비교적 장황하게 소개한 것은 사실 국가적 위기 속에서 한국교회가 긴급하게 사회를 위해 봉사할 일을 찾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각계각층의 일반 단체와 학생, 시민들도 이렇게 눈물겹게 헌혈에 동참하고 있는데 한국교회도 가장 위급할 때 가장 요긴한 도움을 한국 사회에 준다면 큰 유익과 덕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오른 손이 하는 일을 왼 손이 모르게 하라’고 했지만 그것은 기본적인 겸허한 자세를 말함이고 위급시의 공적 봉사 활동은 공개적이든 비공개적이든 시급한 덕목이다.

따라서 이런 비상시에 한국교회가 헌혈에 협력 동참한다면 여러모로 의미 있고 선한 일이라 생각한다. 우리도 교단적 차원에서 긴급한 헌혈뿐만 아니라 사회적 봉사의 항목들을 의논해 가능한 한 다수 교회의 동참을 이끌어 내면 좋겠다. 이미 2월 7일 총회 사회복지부가 긴급회의를 갖고 코로나19 사태로 고통을 당하는 교회에 대한 지원 대책을 논의하고 지교회 중에 피해가 발생할 경우 필요한 구호 물품을 지원하기로 한 것은 신속하고 시의적절했다. 여기서 나아가 시급한 헌혈 운동도 고려해 보기를 바란다.

때마침 한국교회총연합(공동대표회장 문수석 목사)도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2월 14일의 목회서신과 21일의 긴급 성명서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롬 12:15)고 말씀하신다.”면서 “그동안 그리스도인들이 보여준 사랑을 바탕으로 수술환자와 응급환자, 수혈이 필요한 우리 이웃을 위해 쓰이는 혈액수급을 위해 교회들이 앞장서 달라.”고 부탁하였다. “누가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 되겠느냐”(눅 10:36)고 하신 주님의 물음에 답하며 선한 사마리아인처럼 구체적으로 사랑을 실천할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헌혈 과정에서의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또한 한마음혈액원과 대한적십자사는 헌혈시의 모든 의료 용품들은 일회용이며 체온 측정, 마스크 착용 등 직원 개인위생을 강화했고 헌혈의집과 헌혈버스 등에 대한 소독 작업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헌혈을 간곡히 호소하고 있다. 어려운 시기이지만 해당 혈액 기관에 문의하여 어떤 방식으로든 참여와 반향이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