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성탄의 은혜와 한 해의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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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성탄의 은혜와 한 해의 마무리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지금 우리는 정치, 경제, 사회, 안보 등 제 분야에서 도전적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런 가운데 얼마 남지 않은 성탄과 연말을 맞이하여 아기 예수의 탄생을 기뻐하고 한 해를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남은 날들을 알차게 보내야 할 것이다.

먼저, 왕으로 오신 아기 예수를 기쁨으로 맞이하자. 그러기 위해서는, 첫째, 성탄의 기쁨을 새롭게 하자. 너무 익숙한 절기여서 또는 제반 상황으로 인해 기뻐하기 힘들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죄인을 찾아 구원하러 오신 구세주의 탄생에 대한 감사와 감격을 결코 빼앗길 수 없다. 성탄절에 아기 예수가 가져온 구원의 부요함을 누리며 일상의 삶과 섬김에서 즐거움을 잃지 말아야 한다. 성탄의 은혜를 생각할 때 우리는 불확실한 상황 중에서도 기뻐하지 않을 수 없다. 성탄을 그리스도가 누구인지, 그의 나라는 어떤 나라인지 깊이 묵상하는 기회로 삼자. 약속하신 그리스도를 보내신 하나님의 크신 사랑을 개인적으로 확신하고 그분을 교회의 주인으로 새롭게 확인함으로 기쁨을 배가시키는 기간이 되도록 하자.

둘째, 성탄의 정신을 되새기고 새롭게 실천하는 시간으로 활용하자. 성탄은 개인과 교회의 주인인 아기의 탄생이자 죄인들을 찾아오신 구세주의 탄생이다. 각자가 성육신의 의미를 되새기고 함께 예배하기를 힘쓰자. 성탄은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고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에게 오신 성육신 사건이다. 바로 이 분이 교회의 주인이 되신다. 따라서 우리는 주님이 개인, 가정, 교회, 노회, 교단의 주인이심을 명심하고 이 사실에 부합하게 살아가는 지혜를 구해야 한다. 성육신은 단회적 사건이나 영원한 결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하나 되는 일에 힘써야 한다.

셋째, 낮은 곳에 임하신 예수와 함께 하기를 힘쓰자. 성탄절은 가까운 가족 친지가 함께 기뻐하는 시간이자 교회에서 성도들이 함께 기뻐하는 시간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낮고 천한 곳으로 임하시는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도 사람이 되시기 위하여 육신을 입으시고 자기를 비우신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고(빌 2:5-8) 성탄의 정신을 실천에 옮김으로써 하나님의 선하심을 드러내는 신자가 되어야 한다. 나아가서 교회가 지역사회의 주민과 함께 하고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지역사회에 스며드는 하나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그러할 때 그리스도의 복음이 매일의 삶을 통해 지역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성탄의 은혜를 힘입어 올 한 해를 마무리하자.

첫째, 마무리가 시작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한 해를 잘 마무리를 해야 한다. 다가오는 새해를 새롭게 열어가기 위해서는 올 한 해를 감사와 철저한 성찰로 잘 마무리해야 한다. 앞으로 가기 위해서는 뒤를 돌아보는 것이다. 실망과 보람, 상처와 치유 가운데서라도 여기까지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고, 철저한 회개에 이어 새로운 다짐을 드려야 한다. 그러할 때 공허하고 혼돈한 부분에 새로운 질서가 자리 잡을 터가 준비될 것이다.

둘째, 기도 중에 지혜로 다음 해를 계획하자. 새해의 기대와 구상을 현실적이고 성취 가능한 계획을 통해 구체화하는 일은 생활의 지혜이기도 하다. 계획을 세우는 일은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계획은 목적을 확실히 하고 목표를 분명히 세우도록 도와준다. 설령 진도가 미진하더라도 바른 방향으로 가도록 도와준다. 적절한 목표는 기독교 신앙의 가치를 실현시킬 틀을 마련해준다. 그 외에 하나님의 뜻과 일치하는 계획은 불신앙적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 타인과의 협력을 제고하며, 규모 있는 삶을 가능하게 해준다.

셋째, 사랑과 용서로 상처를 치유하여 내년도 비전의 기반을 준비하자. 개인과 교회가 상처로 나뉘어 있으면서 세상의 분열과 다툼을 말하기 어렵다. 교회가 세상에 대하여 선지자적 기능을 회복하려면 십자가의 복음으로 치유되고 하나 되는 은혜가 선행되어야 한다. 짧은 연말이지만 시작이라도 할 수 있다면 큰 은혜일 것이다. 그럴 때 상처에서 치유, 나아가서 비전으로 가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성탄의 은혜는 새해를 살아갈 원동력을 제공한다. 이를 힘입어 우리는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어가야 한다. 우리는 왕으로 오신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수단으로 자신을 기꺼이 드려야 한다. 예수의 모친 마리아, 베들레헴 목자, 동방의 박사들이 그리하였다. 아기 예수를 왕으로 모신 사람들은 세상 풍조에 휩쓸리지 않고 구속 역사의 완성을 향하여 나아간다. 성탄과 연말을 맞아 주님의 은혜로 재충전하고 그분이 공급하시는 능력으로 새롭게 헌신하자. 우리에게는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지속적인 개혁의 과제를 이루어 가도록 준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