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 제언| 선교지의 선교사 수련회에 후원교회 원로목사를 강사로 초청함에 대하여 _ 박성오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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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 제언

 

선교지의 선교사 수련회에 후원교회 원로목사를

강사로 초청함에 대하여

<박성오 선교사 | HIS 인도네시아 서부 지부장>

 

“원로목사가 선교 현장에 강사로 오면

영육의 치유 및 선교사의 정체성 확인의 계기가 된다”

 

들어가는 말

필자는 후원교회 원로목사를 선교사 수련회에 강사님으로 초청하면서 좋은 점들을 많이 발견하였기에 이 소고를 쓴다. 수련회의 규모는 한 나라에 같은 교단의 선교사들이 모이는 기준으로 생각한다. 우리 한국교회는 현재 목회자들의 새로운 세대교체를 이루는 중이다. 이럴 때에 선교지 수련회에 후원교회 원로목사를 강사로 초청하는 것이 교회의 발전과 선교사들에게도 큰 복이 되는 것에 대해 원로목사와 담임목사, 교회, 선교사들의 입장을 설명하고자 한다. 그리고 여기서 발생하는 경제적인 필요를 어떻게 해결하는가? 선교부 예산 작성할 때에 선교부 지출에 “목회자(담임, 원로목사)선교지 방문에 항공료와 후원금” 항목을 하나 더 넣음으로 쉽게 해결할 수 있다고 제안하려 한다. 이렇게 하는 것이 우리 주님을 기쁘게 하는 것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혹 입장과 견해가 다른 분들이라 하더라도 선교지의 현재 필요를 따라 선교사에게서 이런 소고가 나왔음을 널리 이해해 주기를 바란다.

 

  1. 원로목사의 입장에서

필자는 개인적으로 원로목사가 되지 않아서 잘 모르겠으나 후원 교회에 원로목사가 선교지 선교사들의 연합수련회에 강사로 초청을 받으면 큰 기쁨과 위로가 될 줄로 믿는다. 왜냐하면 그동안 목회 중에 힘써 기도하였던 선교지와 선교사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선교지에 가보고 싶어도 현직 때는 여러 여건상 여의치 않을 수 있다. 시간적, 경제적, 목회적으로 바쁠 수 있다. 그러나 은퇴 후에는 아무래도 시간적 여유가 있다. 좋은 목회 경험과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주옥의 말씀이 있을 것이다. 이는 타문화권 속에서 외롭게 분투하여 연약해진 선교사들에게 큰 힘이 되고, 회복과 재충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원로목사의 건강이 허락되고, 또 경제적으로 뒷받침 된다면, 좋은 축복의 계기가 서로에게 될 것이다. 아름답게 잘 익은 과일처럼 목사님이 선교지에 오셨다 가심이 마음에 흡족함을 드릴 수 있다. 교회에서 원로목사님에게 선교지 강사님으로 잘 다녀오시라고 항공료 경비와 후원비를 제공한다면 큰 감동을 받으실 것이다. 원로목사님은 성도들에게, 당회와 현 담임 목사님에게 고마워하실 것이다. 그리고 선교지에서 자신의 현직 때 파송한 선교사들을 만나고 현지 개척된 교회들을 돌아보면 더욱 기쁨이 있을 것이다. 사실상 원로목사님이 선교지에 가고 싶어도 교회의 경제적 뒷받침이 없으면 어렵다.

 

  1. 담임목사와 교회의 입장에서

후원교회 원로목사님이 선교지를 방문하시면 교회 성도들이나 현 담임목사님 목회사역에도 유익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함께 후원했던 선교지를 원로목사님이 방문하시게 될 경우, 성도가 서로 교통하는 것과 같이 신앙을 몸소 체험하는 계기가 된다. 성도들 입장에서 보면 그동안 교회에서 그 나라 사역지와 파송한 선교사들을 위해서 기도하고 후원했던 것들이 원로목사의 선교지 방문을 계기로 기억으로 살아날 것이다. 그러므로 성도들이 선교지에 대한 애착과 선교열심에 더욱 불씨를 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이를 계기로 담임목사와 원로목사의 끈끈한 관계를 이어가는 좋은 계기가 또한 될 것이다. 당회와 담임목사 및 성도들이 경제적으로 잘 뒷받침해 주면 교회적으로도 좋은 일이다. 사실상 현 담임 목사는 교회의 목양사역, 심방사역, 설교준비, 행사 집례 등으로 인해 매우 분주한데 선교지까지 방문하고 오려면 힘들 것이다. 그러므로 분담하여 원로목사를 통해 선교지를 돌아보게 하면 담임목사의 사역이 좀 더 가볍게 되는 결과를 얻는다. 그리고 담임목사는 원로목사의 소원을 헤아리게 되고 성도들과의 관계에서도 덕스럽고 원활한 관계를 함께 얻게 되며 선교사들과의 관계에서도 좋다.

우리 선교사들은 후원교회 원로목사가 선교지 강사로 오는 것을 두 손 들고 환영한다. 왜냐하면 원로목사의 섬김으로 우리가 파송 받고 후원과 기도의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담임목사는 교회에서 더욱 존경받고 교회는 더욱 선교지향적인 교회로 발전할 것이다.

 

  1. 선교사의 입장에서

오랫동안 사모했던 후원교회 목사를 선교지에서 만나 뵈니 선교사에게 큰 위로와 은혜가 된다. 우리를 선교지에 보낸 후 성도들과 함께 눈물로 애타게 기도하며 긴긴 세월 동안 그 분은 우리와 선교사역을 위해 동역해 주셨다. 오랜만에 선교사들이 한데 모여 수련회를 할 때 그 목사님을 만나면 큰 기쁨이 되고 선교사들에게 위로가 된다. 왜냐하면 우리를 후원해 오신 목사님은 교회 운영의 어려움 중에도 불구하고 성도들과 함께 헌신적으로 지원하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후원교회 성도들을 양육하며 인도하고 주의 말씀으로 독려하고 선교협력자들로 이끌어 온 분이기 때문이다. 후원목사가 있기에 우리가 선교지에서 기도하며 잘 활동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더불어 사모님과 함께 오시면 더욱 기쁘고 감사한 일이다. 후원교회 원로 목사님이 오신다는데 기쁨으로 가장 좋은 것으로 대접해 드릴 것이다. 우리는 한 세대에 함께 이 땅 위에서 주님을 섬기며 사명 감당하다가 함께 주님의 품으로 돌아갈 동역자들이다. 고국 교회는 우리 후배 목사들이 잘 감당하고 있다. 선교의 동역자로 세대를 연결해 주고 버팀목이 되어 주실 분이 원로목사이다. 그분을 선교지에서 뵙고 은혜로운 말씀을 듣는 것은 서로에게 큰 축복이다.

또 덤으로 수련회를 통해 선교사들 간에 교제가 은혜 중에 이루어진다. 영적, 육적, 심적으로 치유를 받고 선교사로서 정체성을 확인하고 용기를 얻는 계기가 된다. 음식을 나누며 담소하면서 서로 힘을 얻게 된다. 우리 가정은 초창기에 람뿡에서 한국 선교사가 아직 없는 지역에서 5년을 사역하였다. 한국말이 그립고, 오랜만에 수련회를 통해서 재충전의 기회가 되니 수련회가 그렇게도 기다려졌다. 사모님들 입장에서도 얼마나 좋겠는가. 오랜만에 사모님들이 만나면 물을 만난 고기들이 된다. 선교사들이 그동안 고민되었던 것, 자녀교육, 현지인들 간의 긴장감, 여러 가지 마음의 부담감 등이 교제를 통해서 풀리며 나만이 갖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자녀들 편에서 볼 때에도 친구들을 만나면 벌써 얼굴빛이 달라진다. 교제를 통한 회복을 경험한다. 그러므로 수련회를 통해서 우리는 선교사의 동질성, 정체성을 다시 확인하고 전우애로 새 힘을 얻어 사역지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1. 선교지 지부장으로서의 고민

선교지에서는 매년 수련회를 연다. 타문화권에서 분투하는 선교 동역자들이 여러 가지로 문제로 인해 긴장함으로 마음과 몸이 약해지기 쉽고, 외롭게 투쟁하기에 선교사들에게는 쉼, 회복과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 합신 HIS에서도 각 나라 지부에서 선교사들 수련회를 매년 개최하면서 지부마다 운영한다. 1년 차 수련회와 2년 차에는 수련회와 아울러 정기총회를 개최한다. 인도네시아 경우에서 연합으로 모이면 아이들과 합해서 대략 70명에서 100여 명 모여서 수련회를 연다. 대회를 통해 선교사들은 새 힘을 얻고 회복하는 시간을 얻는다. 이를 위해 지부장은 임원들과 의논하여 강사 섭외와 수련회 후원비 조달을 위해서 모금활동을 해야 한다. 후원 이사회의 목사님들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 그런 과정에서 현직 담임목사는 교회에 큰 영향력이 있지만 시간적 여유가 그렇게 많지 않고, 원로목사는 노하우와 주실 것이 많지만 경제적으로 뒷받침이 되지 않으면 선교지에 못 가게 된다. 필자는 지부장으로 후원교회 원로목사님을 몇 번 모시려고 시도했다가 경제적 뒷받침 문제 때문에 아쉽게 성사되지 않고 마음을 접는 아픔을 몇 번 경험하였다.

 

  1. 경제적 문제 해결

여기서 발생하는 경제적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한 것인가? 각 교회 예산 편성 팀에게 감히 제안하고 싶다. 평상시 교회에서 선교부 예산을 작성할 때 “담임목사님이나 원로목사님이 선교지를 방문하기 : 강사 항공료와 후원비”를 위한 지출 명목을 선교예산에 세울 것을 제안한다. 선교헌금을 십시일반으로 드릴 때에 지정헌금도 드리지만 매월 드리는 선교헌금에 그 항목이 되어 있으면 원로 목사가 선교지 방문을 하게 될 경우 경비 때문에 안 되는 문제가 해결 될 것이다. 이 일이 형통해지므로 선교지 선교사들은 수련회를 통해서 원로목사의 주옥같은 귀한 말씀들을 들을 수 있고 기쁨의 만남이 선교지에서 이루어진다.

 

나가는 말

필자는 이 제안을 통해 선교 현지에서 필요를 채우기 위해 겪었던 어려움을 건설적으로 생각해 보려 했다. 모든 일에 있어 서로를 배려하고 미리 준비한다면 원로목사를 수련회 강사로 모시는 데 더욱 형통하게 되고 이를 통해 담임목사와 원로목사의 끈끈한 관계를 이어 주며 또한 교회가 사랑과 존경을 주고받는 기회를 얻게 됨을 언급했다. 부디 조금은 어려운 제안이기도 하겠지만 하나의 참고가 되어 좋은 열매를 맺었으면 한다. 선교사 수련회에 원로목사가 수련회 강사로 초청되어 선교사와 후원교회, 담임목사와 당회, 원로목사, 그리고 교회 모두 일석이조, 삼조의 효과를 얻게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