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논단| 합신 농목회를 생각한다 _ 정한용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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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논단

 

합신 농목회를 생각한다

 

<정한용 목사 | 땅끝교회>

 

총회 농어촌부 사업의 연속성과 협력, 친목을 위해 간사들과 목회자들이 모여 간사 조직을 구체화한 것이 합신 농목회

극한 상황에서도 합신 농목회 회원들은 목회를 포기하거나 등한히 하지 않고 한 교회에서 수십 년 목회를 하고 있다

 

2019년 합신 농어촌 목회자 가족 수련회에 참석한 농어촌 목회자들과 사모들을 보고, 필자는 감사와 감격이 넘쳐 나왔다. 이는 ‘합신농어촌목회자연합회’(이하 합신농목회)」를 오래전부터 참석하여 그 내면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1. 「합신 농목회」의 구성 역사

 

합신 교단이 생기며 총회 산하 농어촌부가 있었고, 농어촌부의 활동의 하나로 농어촌부 산하 농어촌 목회자들의 정기적인 모임이 있었다. 필자는 처음부터 이 모임에 참석한 농촌 목회자로서, 모일 때마다 보람이 있었고 좋았다. 농어촌교회를 순회 탐방하며 모이기도 했다.

그러나 아쉬웠던 것은 총회 농어촌교회는 변함이 없으나, 매년 총회 후 총회 산하 농어촌부 부원과 임원이 바뀌므로 농어촌부 사업의 연속성이 끊긴다는 것이다. 이는 매년 총회 총대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농어촌 목회자들에게는 계속 연속성이 있는 사업과 협력과 친목이 필요했다.

이는 필자만 느낀 것이 아니라, 모든 농어촌 목회자들이 공감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농어촌 간사와 뜻있는 목회자들이 2007년 5월 22일 홍동밀알교회에 모여 연구하여 ‘합신농어촌목회자연합회’를 구성케 되었다. 합신 농목회가 생기기 전 총회 농어촌부 안에는 농어촌부 조직 외에 농어촌 목회자들로 구성된 ‘농어촌 간사 조직’이 있었다. 간사 조직은 총대로 구성된 것이 아니라, 총회 농어촌부에서 각 노회에 간사 청원 공문을 보내어, 각 노회에서 선정한 간사들로 구성된 조직이었다. 농어촌부 사업은 농어촌 간사 조직이 없이는 불가능하였다. 이런 상황 속에 총회 농어촌부 사업의 연속성과 협력과 친목을 위해 농어촌 간사들과 뜻 있는 목회자들이 모여, 연구하여 농어촌 간사 조직을 구체화한 것이 합신 농목회이다. 현재 합신 농목회는 총회에서 인정하는 농어촌부 산하조직이다.

2019년 올해 합신 농어촌 목회자 가족 수련회는 총회적으로 열 번째 수련회이지만, 그 전부터 농어촌 간사회 주최로 가족 수련회가 있었으며, 합신 농목회가 생기기 전에도 농어촌 간사회 주최로 농어촌 목회자들의 정기 모임이 있었다. 2019년 6월 17, 18일 가야교회(강원도 인제)에서 합신 농목회 45회 정기 모임이 있었다.

 

  1. 「합신 농어촌 목회자 가족 수련회」가 감동적인 이유

 

이제는 합신 농어촌 목회자 가족 수련회와 합신 농목회 정기 모임이 왜 감동을 주는지, 그 이유에 대하여 말하고자 한다.

필자가 논문을 쓰기 위해 합신 농어촌교회 약 150개 교회 설문 조사 연구(Field Research)를 했다. 그 중에 면, 리에 주소를 둔 농어촌교회 50개 교회를 선정하여 통계를 내니 아래 표들과 같았다. 그리고 이 통계는 농어촌의 현황을 파악하기 위하여 일 회 설문을 받아 통계한 것이 아니요, 설문은 2006년에 받았으며, 설문 받은 교회를 2011년까지 계속 관찰하여 나온 결과를 통계한 것이므로, 농어촌교회 현황을 보다 객관적이며 사실적으로 파악한 통계라고 할 수 있다.

아래 자료들은 필자가 미국신학대학원(Global Reformed Seminary) 선교학 박사(Doctor of Intercultural Ministry) 논문인 ‘농촌 소외된 지역에서의 효율적 목회 전략 연구’(An Effective Pastoral Ministry Strategy in an Isolated Rural Area. 2014)에 실린 자료에서 다시 발췌한 것이다.

아래 <표1>을 보면 2011년도 10년 이상 같은 교회에서 농어촌 목회를 하는 목회자가 64%가 된다.

 

<표 1> 목회자 시무 현황(2011년)

 

조사 후 8년이 지난 올해(2019년 8월)에 있었던 「합신 농어촌 목회자 가족 수련회」에 출석하니 8년 전 목회자들이 여전히 같은 교회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볼 때 감동이 나왔던 것이다. 2019년 현재는 10년 이상 같은 교회에서 농어촌 목회를 하는 목회자가 90% 이상으로 본다. 이들이 목회 환경이 좋아 장기 목회를 하는 것이 아니다.

아래 <표2>를 보면 교인 수 20명 이하가 86%이다.

 

<표 2> 교인 현황표(2011년)

 

아래 <표3>을 보면 매월 헌금 100만원 이하의 교회가 72%이다

 

<표 3> 헌금 현황표(2011년)

 

<표4>를 보면 사례금이 없는 목회자가 58%가 된다.

 

<표 4> 사례금 현황표(2011년)

 

<표5>를 보면 재정 자립하는 교회는 10%요 미자립 교회가 90%가 된다.

 

<표 5> 재정 자립 현황표(2011년)

 

<표6>을 보면 재정지원량은 달라도 90% 교회가 도시교회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표5>와 같은 마이너스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표 6> 지원금 현황표(2011년)

 

<표7>을 보면 80% 교회에 부채가 있음을 볼 수 있다. 마이너스 재정이다 보니 당연히 부채가 생긴 것이다. 부채는 적으나, 많으나 부담이 되는 것이다.

 

<표 7> 농촌교회 부채 현황표(2011년)

 

상기 조사의 결과 한국 농어촌 목회 환경이 극히 나쁨을 볼 수 있다. 그럼에도 합신 농어촌 목회자들은 거의 모두 10년 이상, 20, 30년 장기 목회를 하고 있음을 본다.

그리고 5년(2006-2011년)간의 목회 결과를 보면, 농어촌 목회자들은 극한의 어려움을 견디며 쉬지 않고 목회를 했음을 알 수 있다. 2006년 설문지와 2011년 교인 수 설문지를 비교해 보니 <표8>과 같다. 50 교회 전체의 교인 수 합이 5년 전이나 후가 같았다.

 

<표 8> 교인 수 변동 현황

 

5년 전후 교인의 수가 늘지 않고 동일하므로, 농어촌 목회자들이 노력하지 않은 것으로 오해하기 쉽다. 농어촌은 이주로 거주민 수가 줄었고, 노인이 많은 농어촌교회는 소천하는 성도의 수도 많다. 그럼에도 50 교회의 교인 수 합이 5년 전이나 후가 같다는 것은, 감소 된 성도의 수만큼 새 성도가 들어 왔다는 것이다.

목회 환경이 험악했어도 농어촌 목회자들은 목회를 포기하거나 쉬지 않았다는 것이다. 성도들이 교회를 떠난다는 것도 목회에 어려움을 주는 것이다. 합신 농촌교회 중 한 교회는 30년 동안 300명을 구원하였으나, 다 도시로 떠나고 현재 14명이 남아 있음이 현 상황이다. 이런 힘든 상황이 합신 농어촌 목회자들이 겪는 동일한 어려움이다.

위의 설문 조사를 요약해 볼 때, 교인 수가 20명 이하의 교회가 86%, 헌금 100만 원 이하의 교회가 72%, 그중에 10만 원 이하의 교회가 25%가 되는 것이 합신 농어촌교회의 현실이다. 더욱이 사례금이 없는 교회가 58%이며, 미자립 교회는 90%, 그중에 80% 교회는 1,000만 원 이상의 부채를 안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극한의 상황에서도 합신 농목회 회원들은 목회를 포기하거나 등한히 하지 않고. 한 교회에서 수십 년 목회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목회 동역자들을 합신 농어촌 목회자 가족 수련회에서 볼 때 감동이 되었다.

 

 

 

첫째, 이들은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다는 주님의 가르침을 따라, 상기의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고 소수의 양을 위해, 35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음을 볼 때 눈물이 나왔다.

둘째,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는 주님의 가르침을 따라, 아버지의 뜻을 이 땅에 이루고자, 아버지의 나라를 위해,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위해, 상기 모든 어려움을 십자가를 지듯, 35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이 지고 사명을 감당하는 이들을 볼 때 눈물이 나왔다. 이들이야말로 이 시대 참된 주님의 일군이요, 목회자라 생각한다. 합신 농어촌 목회와 목회자들을 위해 기도를 요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