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신앙| 지금 우리의 교회, 신앙인가, 종교인가 _ 변세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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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신앙

 

지금 우리의 교회, 신앙인가, 종교인가

 

<변세권 목사 | 온유한교회>

 

우리는 개혁주의 교회관이 성경에 더 부합한다고 믿는

개혁교회의 후예들임을 기억하고 흔들림 없어야

 

 

어디선가 밀려오는 고독함과 외로움이 가득하다. 의심 불안 걱정 염려 때문일까! 아마도 현실에서 오는 삶의 모든 도전과 유혹 때문일 것이다.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도 불안하고 경제적으로는 무역보복까지 당하고 있으니 그럴 만도 하다. 누가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이것이 지금의 우리의 삶의 현실이다. 어떻게 보면 가족 공동체에서 사회 공동체 국가 공동체로 변모하는 과정에서의 시대적인 아픔도 있을 것이다. 이런 현실 속에 국가와 교회를 염려하는 것은 당연하다. 지정학적으로도 우리의 위치가 너무 좋기 때문에 그렇게들 난리인가보다.

생각해 보면 우리나라는 북한 문제와 미국과의 관계성에 따른 특수성이 있지만 선진국들은 보수와 진보의 상생을 넘어 다원적 가치를 중시하는 열린사회를 추구한다. 진보와 보수 둘 중의 하나가 아니다. 법치국가를 넘어 윤리 도덕 종교가 지배하는 질서 사회이다. 그래서 왜 너만 잘 사느냐라는 관점에서 왜 너만 못사느냐로의 개념이 바뀐다. 공동체적이다. 그 끝은 잘해야 복지국가 형태이다. 여기까지가 말하자면 일반은총이고 윤리이고 종교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어느 정도 인간성을 항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 신자에게는 이런 하나님의 일반은총 위에 하나님의 초월적 개입이라는 것이 늘 필요하다는 인식을 같이 해야 한다. 이 초월이라고 하는 것은 어느 한 시대의 방식에 얽매이지 않고 우리 모두를 위해 일반화 되는 것이다. 따라서 순교시대와 부흥시대를 지나온 자로서 갖는 이해에만 머무르지 말고 지금은 더 나아간 이해와 내용으로 우리의 삶과 현실을 묶을 수 있는 생각의 지성이 필요한 시대인 것이다. 여기가 우리가 고민하는 신자의 갈림길이다. 우리는 하나님이 초월과 자연을 구별하지 않고 그것을 묶어 하나님의 주권과 섭리를 나타내시는 것을 믿는 신앙을 가진 신자요 하나님의 백성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러한 때일수록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력을 뚜렷하게 나타낼 수 있어야 하는데 이것은 신자 개개인에게서 옛 사람의 현대적 방식인 세속주의를 벗어 버리는 모습이 줄곧 나타나고 동시에 새 계명을 좇아 행하는 생명력이 활성화 된 인격으로서, 성도들 상호간에 연락하고 상합하여 한 분의 인격체를 구현하는 몸의 공동체를 이루는 데서 절정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그러려면 두말할 것도 없이 전통적이고 개인주의적인 교회관에서 벗어나 가르치고 배우는 현장, 즉 교회 내에서의 활발한 상호간의 신앙교육인 것이다. 중요한 것은 ‘더불어 가르치고 더불어 배운다.’ 이다. 다 함께 주인공이어야 하고, 다 함께 같은 목표를 가져야 하고, 다 함께 자라는 것이어야 하고, 그리하여 다 함께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기까지 자라갈 수 있어야 한다.

즉 교회는 복음의 선포(케리그마)와 말씀의 교육(디다케)을 통하여 성도들에게 신령한 젖을 먹여, 나눔의 교제(코이노니아) 및 실천적 봉사(디아코니아)의 삶을 활발하게 펼쳐 내는 생명력이 풍부한 신앙인들을 길러내야 한다. 우리 신자에게 있어서 개인적인 삶과 교회적인 삶이 구분이 되면 개인적인 삶에 정교함이 떨어지는 것이다. 우리는 개혁주의 교회관이 성경의 뜻에 더 부합한다고 믿고 따르는 개혁교회의 후예들인 것을 기억하고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

우리 합신은 다 잘할 수 없다. 그러므로 주께서 맡기시지 않은 것을 자꾸 쳐다보면 종교가 되고 말 것이다. 당연히 우리는 개혁된 보수주의 교회를 주신 주님께 감사하고 합신의 정체성을 오늘도 줄기차게 이어가야 한다. 그리하여 기독교 2천년의 유익을 우리 개인과 교회 역사에 채워야 한다. 열심히 하다가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나야 한다. 우리의 악역 속에서, 못난 것 속에서, 이스라엘의 역사 속에서, 기독교 속에서, 우리의 삶속에서 하나님이 일하시기 때문이다. 실패한 것 같고, 잘못된 길 같고, 말이 안 되는 길 같은 거기에 주님이 계심을 믿어야 한다. 우리 기독 신앙인이 자기의 인생 하나를 쩔쩔매면 누가 와서 은혜를 나누자 그러겠는가? 누구한테도 우리의 어려움을 저주하지 말자. 국가에다도 하지 말고 민족에다도 하지 말고 세상에다도 하지 말며 일본에게도 하지 말자.

합신인들이여! 우리 다시 한번 인류 역사와 자기 인생을 하나님이 성실하게 일하시는 하루하루로 바라보고 오늘도 우리의 목회의 무대를 실력 있게 설치해 보자. 자꾸 징징대며 울지만 말고 일어나서 똑바로 안 걸어? 너 한번 혼날래? 네가 자꾸 그런다고 그게 누구에게 유익이 되는 거야? 말씀하신다. 하나님은 일어날 수 없는 일을 일으키셔서 우리로 절망을 이기게 하신다. 그리고 절대 손해 보지 않게 하신다. 우리 하나님의 일하심을 조금 더 바라보며 제대로 된 신앙의 길을 걸어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