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문| 강화에서 목포까지 _ 김 훈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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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행문

 

제6차 전국 일주 도보여행기

강화에서 목포까지

 

<김 훈 목사 _ 한누리전원교회 원로>

 

긴 고개나 지루한 길에서는
기억할 수 있는 이들의 이름을 불러 가며 기도

 

 

2019년 4월 22일(월)부터 5월 16일(목)까지 제6차 전국일주 도보여행을 하였습니다. 1차 서울에서 부산, 2차 부산에서 목포, 3차 목포에서 강원도 고성, 4차 강원도고성에서 강화도 교동, 5차 제주도 일주, 그리고 이번에 강화도 평화전망대에서부터 목포까지 서해안 일주를 한 것입니다. 24박 25일, 204시간, 812km, 걸음 수는 1.225.801보였습니다.

무릎과 발바닥과 발가락이 아파서 고통스러웠습니다. 몇 번의 힘든 고비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참 아름다운 주님의 세계를 마음껏 볼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거의 하루 전부를 솔로몬의 옷보다 더 고운 꽃들, 아침 해와 저녁노을, 밤 하늘 빛난 별들, 망망한 바다와 늘 푸른 봉우리를 볼 수 있었습니다. 산 바람, 바다 바람과 그 소리, 푸른 파도와 시냇물과 그 소리를 내내 보고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 모든 것들이 외로움을 잊게 하고 내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자연인이 되는 사람들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더 감사한 것은 주님이 늘 동행하셔서 보호해 주시고 인도하심을 매일, 매 순간 체험할 수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매일, 매 순간 좋은 분을 만나게 하셔서 도움과 격려를 받게 하여 주시고 사귈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무엇보다 감사했던 것은 매일 경건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일상생활에서는 갖지 못했던, 가지기 힘든 경건의 시간을 쉽사리 가질 수 있었습니다.

찬송을 많이 할 수 있었습니다. 걸으면서 늘 불렀던 찬송은 다음과 같습니다. 190장 성령이여 강림하사, 305장 나 같은 죄인 살리신, 338장 내주를 가까이하게 함은, 370장 주 안에 있는 나에게, 376장 내 평생소원 이것뿐, 384장 나의 갈 길 다 가도록, 438장 내 영혼이 은총 입어, 445장 태산을 넘어 험곡에 가도, 478장 참 아름다워라. 그리고 복음송 몇 곡이었습니다. 외워서 부를 수 없는 경우에는 입에서 나오는 그대로 불렀습니다. 긴 고개나 지루한 길에서는 내가 기억할 수 있는 이들의 이름을 불러가며 기도하였습니다.

후임 목사님의 사역을 위하여, 세상을 떠나신 성도들의 자손들, 생존하신 성도들과 그 자손들을 위하여 기도했습니다. 이름이 생각나지 않으면 얼굴을 떠올리면서 기도하였습니다. 천국 가신 지 오래된 분들의 이름이 기억된다는 사실이 신기하였습니다. 그리고 20여 명의 일가, 30여 명의 가까운 목사님을 위해서 기도했습니다. 그러다 보면 높은 재와 긴 고개도 자기도 모르게 넘게 됩니다.

기도의 내용은 고린도후서 13장 13절의 축도와 같습니다.

“하나님, 000에게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베풀어 주소서. 그리하여 그 은혜가 풍성한 은혜로운 사람이 되게 하소서.”

“하나님, 000에게 하나님의 희생적인 아가페가 필요합니다. 사랑을 베풀어 주소서. 그리하여 아가페 사랑의 사람이 되게 하소서.”

“하나님, 000에게 성령님의 교통이 필요합니다. 성령님이 그와 늘 교통하여 주소서. 그리하여 성령 충만하여 모든 이웃과도 그렇게 교통하며 살게 하소서.”

또 고린도전서 13:13의 말씀으로 기도합니다.

“하나님, 하나님은 사랑이십니다. 사랑이 가장 위대하고, 가장 필요합니다. 제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제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이 서로서로 사랑하게 하소서. 아멘.”

나는 또 다음 도보여행을 생각합니다. 내게는 홀로 걷는 시간이 가장 은혜로운 시간이 되기 때문입니다. 성령과 성도와의 교통을 가장 실감할 수 있어서입니다.

“나의 갈 길 다 가도록 예수 인도하시니 그의 사랑 어찌 큰지 말로 할 수 없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