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신앙| 성경이 가르치는 기도 _ 박동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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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신앙

성경이 가르치는 기도

 

<박동근 목사 | 안양 한길교회>

 

그리스도 안에 있는 약속이 성경에만 기록되어 있으므로
성도는 말씀에 따라 기도해야 한다

기도는 하나님을 신뢰하고 그의 약속을 바라보는 데
기초하므로 믿음의 최상의 실천이다

 

기도의 전제

기도의 참된 의미는 두 가지 전제에서 출발한다. 기도는 인간의 결핍과 하나님의 은혜로부터 시작된다. 달리 표현하면 기도는 우리의 빈곤과 하나님의 부요하심의 인식으로부터 시작된다. 칼빈이 가르쳤듯이, 하나님에 대한 인식과 인간에 대한 인식으로서 하나님을 아는 지식 없이 기도는 불가능하다. 기도는 여호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죄와 무능을 인식하므로 시작될 수 있다. 인생은 구원을 받는 데 있어서나 구원을 받은 삶을 사는 데 있어서 철저히 하나님께 구해야 한다.

칼빈에 따르면, 우리는 스스로 구원할 힘이 전혀 없다. 우리는 우리 밖에서만 구원을 구할 수 있습니다(기독교강요. III. 20. 1). 하나님과 구원이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계시된다. 우리는 오직 그리스도를 의지하고 신뢰하며 살아야 한다. 믿음은 언제나 그리스도를 향한다. 성도는 구원과 구원 받은 자의 삶을 오직 그리스도 안에 있는 줄 알고 그것을 찾으며 주님께 구해야 합니다(기독교강요. III. 20. 1.). 하나님께서 모든 좋은 것의 주인이시며,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베푸시는 능력의 하나님이시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분은 거룩하시고 선하시다. 하나님의 속성을 알고 믿는 자만이 기도할 수 있다. 하나님의 속성의 능력과 거룩하시고 선하신 성품의 아름다움을 알고 믿는 자만이 하나님께 기도드릴 수 있다. 하나님의 섭리를 믿는 자만이 기도할 수 있는데, 이는 하나님 되심으로 온 우주 만물을 섭리하시는 분만을 기도의 대상으로 신뢰하고 의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선하시고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능력으로 섭리하시기에 성도들은 그분을 의지할 수 있다.

 

믿음의 최상의 실천인 기도는
성경의 약속을 이루시는 하나님께서 정하신 수단

이런 이유로 칼빈은 기도가 믿음의 최상의 실천이라고 정의 내린다. 믿음은 신앙하는 대상을 위해 존재한다. 믿음은 지, 정, 의, 곧 전 인격으로 믿음의 대상을 지향하는 것이다. 우리의 믿음은 성 삼위일체 하나님의 인격과 사역을 지향한다. 구원받는 믿음이 붙드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약속이다. 그런데 기도는 이 믿음의 연장일 뿐이다. 왜냐하면 기도는 하나님께서 작정하시고 약속하신 바를 이루시는 하나님께서 정하신 약속의 성취 수단이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성도들의 기도를 통해 약속을 성취해 가신다. 그러므로 기도는 약속을 바라보는 믿음의 최상의 실천이다. 믿음이 지향하는 것을 기도도 바라본다. 믿음이 붙드는 것을 기도도 붙든다. “기도는 우연히 나오는 것이 아니라 믿음의 인도를 따른다(Inst. III. 20. 11.). 그러므로 기도는 땅속에 감추인 보화를 캐내는 행위로 비유할 수 있다. 왜냐하면 기도는 하나님의 약속을 성취하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성도는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기도해야 한다. 믿음이 붙드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약속이 성경에만 기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성도들은 복음의 약속을 성경을 통해 깨닫고 성경의 약속을 구해야한다.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요 15:7). 물론 우리의 필요를 위하여 구하기도 하지만, 분명 우리의 필요를 구하는 기도는 하나님의 나라와 의(義)를 구하는 기도 아래 있다. 우리의 현실적 필요의 간구도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의 나라와 의(義)에 기여하는 것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 6:33). 하나님 나라와 의를 위하여 구하는 것은 목적에 속한 기도이지만, 우리의 필요를 위하여 구하는 것은 그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서 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기도하기 위하여 우리는 성경을 알아야 하고, 교리를 알아야 한다. 복음과 복음의 약속을 알지 못한다면, 그는 중언부언 허공을 치는 기도를 드릴 수밖에 없다. 또 기도할 때에 이방인과 같이 중언부언하지 말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하여야 들으실 줄 생각하느니라(마 6:7). 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 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마 6:31-32).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는 훈련으로서의 기도

그러므로 기도의 대상은 하나님이시며, 그리스도 안에서 주어진 하나님의 약속이다. 약속을 성취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시니, 기도는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는 훈련이다. 하나님의 이름을 부른다는 의미는 하나님의 속성을 알고 의지하고 신뢰한다는 의미이다. 하나님의 이름은 하나님의 속성을 위하여 주어진 것이다. 기도는 무한한 능력과 거룩하고 선하신 성품을 가지신 하나님께 약속을 이루어 주시길 간구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기도는 하나님의 완전한 속성과 거룩하신 성품을 신뢰하는 데 기초하고, 그분의 약속을 바라보는 데 기초한다. 그러므로 기도는 믿음의 최상의 실천이다. 기도는 참되신 하나님을 불러 아뢰는 것이다. 그의 속성과 거룩하신 성품을 의지하고 그런 하나님의 약속을 바라보기 위해 그의 이름을 불러 기도하는 사람들에게 복이 있다.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받으리라 하였느니라(행 2:21).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요 내가 너희를 택하여 세웠나니 이는 너희로 가서 과실을 맺게 하고 또 너희 과실이 항상 있게 하여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무엇을 구하든지 다 받게 하려 함이니라(요 15:16). 그 날에는 너희가 아무 것도 내게 묻지 아니하리라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무엇이든지 아버지께 구하는 것을 내 이름으로 주시리라. 지금까지는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무 것도 구하지 아니하였으나 구하라 그리하면 받으리니 너희 기쁨이 충만하리라(요 16:23-24).

하나님께서 기도하지 않은 것들까지도 공급하실 때가 있다. 그러나 우리는 할 수 있는 한 모든 일을 간구해야 한다. 왜냐하면 기도를 통해 무엇을 받을 때 우리는 하나님의 섭리와 주권과 은총을 더욱 확신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을 받든지 주의 이름으로 기도하고 받아 누림으로 우리는 하나님께 대한 참된 경외와 앙모를 표현할 수 있다. 기도야 말로 모든 것이 하나님으로부터 온다는 사실을 고백하고 감사하는 진정한 표이기 때문이다. 어린 자녀가 돈을 부모에게 받아 사용하지만, 그 매일 받아 사용하는 돈을 허락 없이 부모님 지갑에서 빼어 쓴다면, 그것은 절도가 되고 만다. 그리고 부모님에 대한 예의도 아닌 것이다.

 

사죄의 은총을 힘입어 드릴 수 있는 기도

마지막으로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 있는 은총에 속한 모든 것들을 받아 누리는 것이 마치 당연하듯이 여겨서는 안 된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그 모든 것들을 받아 누릴 수 있게 된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그리스도의 공로로 용서하셨기 때문이다. 언제나 우리는 하나님 앞에 부정함을 갖고 있다. 성도들도 그리스도 안에 거하지 않았다면 모두 기도를 거절당했을 것이다. 하나님의 진노가 머리 위에 머무는 존재가 어떻게 하나님 앞에 나가 은총을 구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언제나 우리를 용서하시는 그리스도의 공로를 의지해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짖는다. 우리는 부족하지만 그리스도의 보혈을 의지해 하나님 보좌에 담대히 나갈 수 있고,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우리를 언제나 받아주신다. 그러므로 우리가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히 4:16). 그러므로 우리는 감사하므로 하나님께 기도드려야 한다. 우리가 심히 연약하여 무엇을 구하지 못할 때, 말씀을 통해 성령께서 우리의 기도의 교사가 되어주실 것이다.

 

결론

결론적으로, 성도들은 하나님의 섭리와 은총으로 산다. 우리의 구원과 완성이 하나님의 인격과 거룩하시고 선하신 성품에 달렸다. 그리고 그분께서 이루신 구속 사역에 달려있다.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십자가를 통해 이 모든 일을 이루셨고 우리에게 약속으로 그 은총이 주어졌다. 우리는 기도로 하나님의 약속이 완성될 수 있도록 기도해야한다. 험한 구원의 여정을 기도 가운데 걸어야 한다. 믿음이 기도로 실천될 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약속된 신령한 복들을 내려 주실 것이다. 우리의 육신의 팔은 짧아 하늘에 닿을 수 없으나, 기도의 손은 하늘 보화, 복음의 신령한 복들에 닿을 수 있다. 그러므로 감사하므로 기도하자.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자(빌 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