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복음(원시복음) 창세기 3:14-15 _김영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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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복음(원시복음) 창세기 3:14-15

 

< 김영철 목사, 미문교회 >

 

 

“세상의 역사 – 하나님의 구원 역사 통해 이뤄져”

 

 

여호와 하나님이 뱀에게 이르시되 네가 이렇게 하였으니 네가 모든 육축과 들의 모든 짐승보다 더욱 저주를 받아 배로 다니고 종신토록 흙을 먹을지니라. 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하고 너의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 하시고(창 3:14-15)

 

시작하는 말

 

교회에서 사람들이 많이 듣게 되는 말 중의 하나는 ‘복음’이라는 말입니다. 복음이란 무엇일까요? 복음의 사전적 의미는 복된 소식입니다. 사람들은 복음이 반가운 소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일 복음을 반가운 소리라고 한다면 복음과 덕담의 차이가 무엇일까요? 덕담은 사람에게 언제나 잘되라고 하는 말입니다. 사람들은 덕담을 좋아합니다. 그러나 복음은 그렇지 않습니다. 복음은 많은 사람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복음을 들어도 전혀 반가워하지 않습니다.

본문은 이러한 복음 중 첫 번 복음에 관한 내용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1. 사탄의 유혹에 빠진 인류

 

하나님께서 먹으면 정녕 죽으리라고 말씀하신 두 사람, 즉 아담과 하와가 여기 있습니다. 두 사람은 열매를 먹으면 하나님같이 될 것이라는 뱀의 말을 믿고 열매를 먹었습니다. 그들은 열매를 먹었으나 하나님 같이 되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자기들의 벗은 모습을 보고 수치심을 느꼈습니다. 그들은 이제 하나님께서 ‘정녕 죽으리라’고 말씀하신 것과 같이 심판을 기다리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심판하는 말씀 대신에 소망의 말씀을 하십니다. 14-15절은 하나님께서 뱀에게 하시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14절에서 뱀에게 “네가 이렇게 하였으니 네가 모든 육축과 들의 모든 짐승보다 더욱 저주를 받아 배로 다니고 종신토록 흙을 먹을지니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뱀이 사람으로 하여금 하나님을 배반하게 하였으므로 저주를 받게 되었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뱀에게 “모든 짐승보다 더욱 저주를 받아”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뱀이 저주를 받아 배로 다니고 종신토록 즉 살아 있는 동안 흙을 먹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배로 다닌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요? 이 말은 뱀이 전에는 걸어 다녔는데 저주를 받아서 배로 다니게 되었다는 말이 아닙니다. 만약 뱀이 저주를 받아서 배로 다니게 되었다고 생각한다면, 역시 뱀이 전에는 흙을 먹지 않았는데 저주를 받아서 흙을 먹고 산다는 말이 됩니다. 그러나 뱀은 흙을 먹고 살지 않습니다. 14절에서 뱀이 배로 다니고 흙을 먹는다는 말은 비유적인 표현입니다. 이 말은 뱀이 패배를 당하여 수치와 굴욕을 평생 동안 당하며 산다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한 가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뱀은 동물인데 동물이 어떻게 수치와 굴욕을 느낄 수 있다는 말일까요? 동물은 수치나 굴욕을 느낄 수 없습니다. 따라서 이 말은 하나님께서 실제로 뱀이 아니라 뱀을 뒤에서 조종한 어떤 배후의 존재에게 하시는 말씀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이 배후의 존재는 바로 사탄입니다.

 

11절은 “누가 너의 벗었음을 네게 고하였느냐”라고 말합니다. 11절은 뱀의 배후에 어떤 존재가 있었음을 알려줍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왜 사탄에게 직접 말씀하지 않으시고 뱀을 통해 말씀하시는 것일까요? 그것은 사탄이 처음부터 정면으로 등장하지 않고 뱀을 통해 나타났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도 뱀을 통해 사탄에게 말씀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15절에서 하나님께서는 뱀과 여자가 원수가 되게 하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뱀의 후손과 여자의 후손이 원수가 되게 하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도 하나님께서는 뱀의 배후에 있는 존재에게 말씀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만일 여기서 ‘너’를 실제 뱀으로 본다면 15절은 뱀과 여자가 그리고 뱀의 후손들과 여자의 후손들이 원수로 지낸다는 말이 됩니다. 따라서 여기서 ‘너’는 뱀의 배후에 있는 존재 즉 사탄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2. 하나님의 구원 계획

 

하나님께서는 뱀과 여자 사이에 ‘적의’를 두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적의’란 원수 사이에만 갖는 증오심을 말합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뱀과 여자 사이에 적의를 두시겠다는 말은 뱀과 여자를 원수가 되게 하시고, 대신 여자와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시키시겠다는 말이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또한 뱀의 후손과 여자의 후손 사이에도 적의를 두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은 뱀의 후손 즉 사탄을 추종하는 후손과 여자의 후손 즉 하나님을 좇는 사람들 사이에 적의를 두시겠다는 말입니다. 이 말은 앞으로 인류가 사탄을 추종하는 사람들과 하나님께 순종하는 사람들로 나뉘어질 것이라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하나님께서는 여자의 후손이, 뱀 즉 사탄의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여자의 후손은 직역하면 ‘그 후손’입니다. 또한 ‘상하게 한다’는 말은 타격한다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여자의 후손은 누구를 가리키는 것일까요?

 

여자의 후손은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킵니다. 따라서 여자의 후손이 뱀의 머리를 상하게 한다는 말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탄에게 치명적인 해를 입힌다는 말입니다. 이 말은 장차 예수 그리스도와 사탄과의 싸움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승리하신다는 사실 것을 예고해줍니다.

 

하나님께서는 창세기 3장 15절을 통해 아담과 하와에게 이와 같이 구원의 소망이 되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그렇기에 이 창세기 3장 15절은 구원의 소망을 알려주는 첫 복음인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구원계획에 따라 복음을 전파하게 하시고 구원을 베푸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복음을 받아들이는 자에게는 구원을 베푸시되 이 복음을 믿지 않는 자는 심판하십니다.

 

마치는 말

 

본문을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치고자 하시는 사실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하나님께서는 범죄 한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 사탄과 원수 되게 하시고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셨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구원계획이 무엇인지를 잘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첫 복음을 통해 죄인을 죄로부터 건지셔서 하나님과 화목하게 만드실 계획을 갖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계획에 따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를 구원하셨습니다.

 

우리는 세상의 역사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또한 우리가 누구인지를 잘 알아야합니다. 세상의 역사는 이러한 하나님의 구원역사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구원역사를 더욱 잘 깨달아 하나님을 참되게 잘 섬기는 사람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