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만의 사모 세미나”_이정자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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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만의 사모 세미나”

< 이정자 사모 _ 궁산교회 >

온 산천이 하얀 눈 속에 포근히 잠겼다. 소복이 쌓인 눈 속에서 온 대지의 
평안함을 발견했다. 마치 따뜻한 솜이불을 덮은 듯한 아름다운 할뫼 마을의 
설경을 감상하다 문득 18일부터 있을 사모세미나에 생각이 머물렀다. 
‘이렇게 눈이 많이 쌓이면 가는 길도 불편할 뿐 아니라 사모님들의 참석률
도 저조 할 텐데……. 힘들게 귀한 위로의 잔치 마련해 주시는데 참여자가 
많아야지’ 싶어 ‘세미나 기간에 좋은 날씨 주세요!’라고 나의 좋으신 하
나님께 부탁 드렸다.
우리의 넋두리까지도 귀담아 들으시는 주님께서 화창한 날씨를 허락해 주셔
서 감사하게도 무사히 많은 인원이 참여하게 되었다. 
나에게는 이번 세미나가 눈물겹도록 특별하다. 16년 만에 사모의 자리에 복
직되어 목회자의 아내로 당당히 참석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16년 전 시골의 작은 교회를 정성껏 섬기던 남편이 교통사고로 어느 날 갑자
기 노부모
님과 어린 삼형제와 세상물정 모르고 순진하기만 한 아내인 나를 
남겨두고 하늘나라로 떠난 이후, 그동안 얼마나 흠모하며 사모(思慕)해왔던 
행복했던 사모(師母)의 자리였던가! 
도착하여 감사기도를 드리는데 눈물이 양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동안 노
부모님 모시고 세 아이를 키우며 많은 물질의 유혹, 혼자만의 고독과 처절하
게 싸우며, 하나님의 자녀로서 명예 회복을 위해 푯대를 향하여 앞 만 보고 
미련스러우리만큼 우직하게 살아왔던 나의 l6년 동안의 삶이 주마등처럼 스
쳐지나갔다. 
이를 악물고 힘들어 지쳐 쓰러지면서도 “아이들을 반듯하게 키워놓고는 나
도 다시 행복을 찾으리라”는 꿈을 버리지 않고 소망하며 열심히 살아왔더
니 좋으신 하나님께서는 다시 나를 사모의 자리로 복직시켜 주신 것이다. 
시간마다 새로운 별미로 우리의 소명감을 재확인 시켜주는 은혜로운 말씀
들, 특히 이 시대에 우리가 진정으로 힘을 다해 구할 것은 평안함과 구원과 
지혜와 지식의 풍성함이며, 여호와를 경외함이 우리의 보배라고 힘을 다해 
외치신 홍정길 목사님의 말씀에 많은 도전을 받았다. 
시간 시간마다 강사님들의 넉넉한 유머
에 박장대소하며 마음 놓고 소리 내
어 웃을 수 있는 웃음거리, 서로 같은 처지이기에 각 방에서 마음 놓고 떠
들 수 있었던 행복한 수다의 기회, 식사 준비와 잡다한 집안 일에서 해방된 
편안함, 내 수고를 드리지 않아도 먹을 수 있는 맛좋고 질 좋은 풍성한 먹을
거리, 주제발표를 통한 서로의 생각 나눔, 노회별 찬양예배를 통한 숨겨진 
재능 발표의 기회, 푸짐한 선물들……. 참으로 재미있었고 유익했었다. 
우리의 유익한 재충전을 위해 기꺼이 수족이 되어 봉사해 주신 총회와 농어
촌부 간사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아울러 건전한 합신 교단의 목회자 아
내가 됨을 감사한다. 
비록 힘이 들고 고달파도 기쁨으로 감사하며 이 길을 가리라. 주님을 기쁘시
게 하는 영광과 복된 행복한 길임을 알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