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 안에서 낮아짐을 자랑하길”_오덕교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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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덕교 목사(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총장) 

“그리스도 안에서 낮아짐을 자랑하길”

2009년 새해를 맞아 역사의 주인이신 우리 주님의 크신 은혜와 복이 하나님
의 말씀만을 굳게 잡고 살아가는 전국 교회의 목회자들과 성도들 위에 임하
길 빕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는 물량으로 평가하는 시대입니다. 큰 교단에 속해 있
다는 것으로 자부심을 느끼고, 큰 교회의 교인이라는 데서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려고 합니다.

많은 이들이 큰 교회의 일원이 되기를 원하며, 더욱 큰 교회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곤 합니다. 으리으리한 교회당을 짓기 위해 헌신하며, 세속적 권
력을 얻기 위해 모든 것을 투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교회의 힘은 신자의 수나 예배당의 규모, 또는 세속적·정치적인 권
세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교회는 세속적인 기관이 아니라 영적인 기관이기 
때문입니다. 교회의 교회다움은 세상적인 화려함과 허세보다는 낮아짐에서 
나옵니다. 바울이 고백한 것처럼, 약해
질 때 강해지게 됩니다(고후 12:8). 
교회가 세상의 가르침을 따르며 세상과의 평화를 누릴 때 교회는 교회다음
을 상실하게 됩니다. 교회의 세속화는 교회의 몰락을 초래합니다. 오히려 복
음 때문에 박해받고, 의를 행함으로 세상의 미움을 받을 때 교회가 교회답
게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처럼 자신을 비우고 낮출 때, 바울처럼 복음 때문에 세상으로
부터 박해와 미움을 받으며 고난을 당할 때 교회는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
을 충실하게 감당했습니다. 그러므로 교회를 교회답게 만들기 위해서는 교회
의 본질을 회복해야 합니다. 

새해를 맞은 우리에게 맡겨진 사명은 교회 본연의 모습을 회복하는 일이라
고 생각합니다. 곧 세상적으로 높아짐보다는 그리스도 안에서 낮아짐을 자랑
하고, 세상과 타협하는 다수가 아니라 진리 편에 선 소수임에 긍지를 느끼
며, 비록 무명하지만 하나님과 동행함을 자랑스러워하면서 우리에게 주어진 
길을 벧세메스의 암소처럼 기도와 말씀 가운데 묵묵히 걸어가는 것입니다. 

세상을 바라보지 않고, 여주동행하며 침묵정진 할 때 우리 합신 교단은 온 
천하를 말씀으로 새롭게 만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은혜가 새해를 
맞는 전국 교회 위에 임하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