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호 장려상|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_윤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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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증문| 장려상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

윤순로·천일교회

“내 마음이 하나님의 은혜로 충만하여지니 이제 남은 시간 하나님이 기뻐하
시는 삶이 무엇일까 생각하면서 남편과 함께 교회를 세우며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귀한 사역에 아름답게 쓰임받기를 기도하고 있다.”

<삶의 기로에서>

지금까지 지내온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돌이
켜보면 나의 삶의 굽이굽이마다 하나님의 간섭과 사랑이 없었던 적은 한 번
도 없었음을 고백한다. 
사모되기를 원해서 남편과 결혼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너무 사랑하기 때문
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어떤 어려움이라도 다 극복할 것 같은 마음
에 같이 시작하게 된 것이었다. 목회자의 아내로 살아온 지난 시간이 그렇
게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그러나 다시금 인생을 시작한다 해도 지금의 남편
과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목회를 하고 싶은 마음이다. 
목회를 통하여 여러 가지 우여곡절
을 겪었다. 말할 수 없는 아픔과 고통으
로 눈물을 흘릴 때 내가 왜 이런 어려움을 당해야하나 하는 생각을 가졌다. 
남편을 만나지 않고 평신도를 만나서 결혼하여 지냈으면 이렇게 정신적, 물
질적인 압박은 느끼지 않고 지냈을 것만 같았다.
누구에게나 지기 싫어하는 성격 때문에 어릴 때부터 경쟁 의식을 가지고 열
심히 공부하였다. 그렇지만 늘 열등감에 시달리면서 현실 도피적인 삶을 살
았다. 그러면서도 교단에 서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가 되는 것이 나의 꿈
이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교대를 갔는데 교대를 졸업하고 2년 동안 발령
이 나지 않아 방황하였다. 
방황하던 시간에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주님을 뜨겁게 만나면서 나의 삶은 획
기적인 변화를 가져와 밤낮으로 전도하며 은혜 충만한 삶을 살았다. 시골학
교로 발령이 나서도 교회에서 교사와 구역장, 성가대 등 나의 시간을 대부
분 교회 중심으로 생활을 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복된 신앙생활을 하는 가정을 볼 때 부러움에 새벽마다 하나님의 
신실한 일꾼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배우자를 만나기를 기도하였다. 처음 신
앙생활을 하던 교회에서 알게 된 형제에게 마음이 
끌려 나 혼자 일방적으로 
3년 동안 매일 편지를 보내다가 마침내 결혼하니 세상을 다 가진 듯한 기쁨
을 느꼈다. 
나는 단양군 영춘면에 있는 시골학교에서 근무하고 남편은 부산에서 신학교
를 다니느라 결혼 일주일만에 아주 멀리 떨어져 지내게 되면서 하루도 빠짐
없이 편지로 사랑을 서로 나누었다. 남편을 위해 무엇이든지 아낌없이 주고 
싶었고, 잉꼬부부란 소리를 들을 만큼 참으로 행복한 시간을 보낸 것 같다. 

<나를 훈련하는 과정에서>

결혼하고 7년 후에 단독 목회를 하면서 하나님께서 남편과 나를 사람들을 통
하여 다듬어 가시면서 우리는 깨어지기 시작하였다. 다른 사람들을 품고 사
랑하기에는 우리의 마음이 너무나 작았나 보다. 때로는 처절하게 통곡하면
서 내 생명을 거두어 주시기를 기도했으며 남편을 원망하는 마음에 서로 물
고 뜯으며 아파했다. 
가슴이 찢어질 것 같은 아픔이 내 안에 상처로 쌓여가면서 몸과 마음은 지쳐
가기 시작하였다. 급기야 우울증 증세로 주일이 두려워질 만큼 사람들을 만
나기가 싫어졌다. 그래도 사모이기에 성도들 앞에서는 태연한 척하는 자신
이 가증스럽기도 하였다. 

런 와중에 큰아이가 사춘기를 심하게 겪는 과정 속에서 하나님 앞에 우리 
자신을 내려놓고 간절하게 부르짖었다. 하나님의 도우심이 없으면 우리가정
과 교회를 온전히 세울 수 없노라고……….
2년 정도 방황 끝에 자신의 진로를 찾아 열심히 하는 아이를 통해 남편과 나
의 속에 있는 숨겨진 죄들을 깨닫게 하여 주셨고 다시금 힘을 내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목회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인 것 같고 오히려 뒷걸음치는 느낌이 마음
에 무거운 짐이 되었다. 어디를 가든지, 무엇을 하든지, 교회가 성장하지 못
했다는 생각이 나를 지치게 하였다. 또 다른 주변의 교회와 가까이 알고 지
내는 교회들과 비교가 되기 시작하였다. 
더욱 무거운 마음으로 기도하고 전도하였지만 의무감만 커지고 기쁨이 없었
다. 생활은 여전히 힘들고 벅차서 자신이 점점 초라한 느낌이 들었다. 큰아
이가 음악을 하여 뒷바라지하느라 생활이 더욱 어려워져 작은아이에게는 고
등학교에 다닐 때까지 학원이나 그 외의 공부하는데 도움을 주지 못하자 아
이가 나름대로 속상해 하였다. 
대학 진학을 앞둔 두 아이의 학비를 감당할 길이 없었다. 이런 상황으로 인

해 점점 힘들고 지쳐 가는데 남편과 성도들은 전혀 관심이 없는 것 같고 조
금도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아 서운함이 가득하였다. 더욱 삶의 기쁨이 소
진되기만 하여 밤마다 하나님께 하소연하며 눈물을 흘렸다.

<삶의 전환점을 맞이하면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고 있을 때 초등학교에서 근무하시는 사모님에게서 
뜻하지 않게 2주간의 시간강사 제의를 받았다. 그러나 남편이 반대를 심하
게 하였다. 남편을 간곡히 설득하여 20년 만에 아이들을 가르치는 자리에 서
니 말할 수 없는 감격이 밀려왔다. 
그동안 사모라는 자리에서 조용히 나를 숨기고 모든 성도들을 돌아보는 일
만 하였다. 끊임없이 그들의 필요를 채우다보니 고갈상태가 오면서 자신이 
점점 안으로 웅크리게 되었다. 또한 오랫동안 물질적으로 압박을 받아서 많
이 힘든 상태로 서서히 나를 잃어가고 있었다. 
새로운 곳에서 나에게 주신 가르치는 재능을 아이들에게 마음껏 표현하였을 
때 큰 희열이 온 몸과 마음에 감돌았다. 학교에 오니 마치 포근한 고향에 
온 느낌이었다. 
행복해 하는 나의 이러한 변화에 누구보다도 아이들과 남편이 좋아하였고 
그 이후 기
간제 교사를 계속하도록 배려해주었다. 이 시간을 가지면서 나의 
몸과 마음이 점차 회복되어갔으며 교회와 성도들을 바라보는 생각이 점점 달
라져갔다. 그리고 두 아이들이 대학을 다니는 동안 힘들었던 경제 문제가 해
결되면서 하나님의 채우시는 손길을 다시금 체험하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자유함과 평안함이 내 마음에 물밀듯이 임하니 남편에게 아이들
에게 더 나아가 성도들에게 아주 편안한 자세로 대하게 되었다. 성도들도 나
의 이러한 생기 있는 모습을 아주 기뻐하였다. 
주일이 기다려지고, 성도들을 섬기는 것이 짐이 아니라 나에게 주어진 하나
님의 선물이라는 생각이드니 밝게 웃을 수 있는 여유로움까지 갖게 되었다. 
지금 돌이켜 보면 이 시간들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나의 자존감을 회복시키셨
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그동안 나를 잊고 오로지 교회와 가정만을 위해 존재하므로 마음이 많이 곤
고하였는데 하나님께서 다른 길을 통하여 나를 치유하셨다. 잠시 쉼을 통해 
나를 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그리고 자녀들로 인하여 하나님께서 큰 위로를 주셨다. 큰딸아이는 어릴 때
부터 클래식을 준비하다가 고등학교 무렵
에 재즈 쪽으로 진로를 바꾸어서 시
간과 물질을 많이 투자하여 아주 열심히 연습을 하였다. 그렇지만 원하는 서
울예술대학에 두 번씩이나 떨어져 많이 낙심하는 가운데 결국 원치 않는 대
학에 가게 되었다. 
그러나 그 학교를 졸업한 후 또 두 번의 시험을 봐서 결국에는 서울예술대학
을 가게 되었고 간절히 원하는 학교를 돌아서 감으로 하나님을 철저히 의지
하는 믿음으로 성장하게 되었다. 
지금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뜻을 향하여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면서 교회에
서 찬양대 인도를 하며 여러 가지로 아름답게 봉사하는 모습에 참으로 감사
드린다.
둘째 아이의 중등임용고시 국어과를 두 번째 준비하는 과정을 통하여 하나님
께서 더욱 섬세하게 간섭하시는 손길을 딸아이와 같이 체험을 하였다. 그 동
안의 눈물과 아픔, 고통을 어루만져주시고 위로하여 주시는 주님을 느끼면
서 감사와 기쁨으로 기도하곤 하였다. 아이가 몸이 약하여 공부하기 힘들어 
할 때마다 손을 잡고 간절히 기도하여주고 딸을 향해 선포하였다.
“너는 하나님의 특별한 딸이야 너는 꼭 할 수 있어 우리 딸 홧팅!” 하고 
외치고 힘있게 손바닥을 5번씩 마주치
곤 하였다. 아무리 힘들어도 기도의 줄
을 놓지 않았기에 하나님께서 내가 신음할 때도 통곡할 때도 다 듣고 계셨으
며 여전히 나와 함께 계셨다. 
모든 성도들이 합심하여 기도하여주어서 다 같이 합격의 기쁨을 누리었으며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자녀들이 복 받기를 원하신다는 진리를 깨달았다. 올
해 3월에 아이가 그토록 갈망하고 원하던 고등학교로 발령을 받아 요즈음 너
무 행복하다고 말하고 있다. 
아이들을 사랑하고 자신에게 주신 가르치는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어
서 기뻐하는 딸아이를 보면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삶이 아닐까 하는 생각
이 든다. 딸아이의 아픈 부분도 치유되었고 주일마다 봉사하는 모습이 귀하
게 느껴진다. 
마침내 고통의 강을 넘어 기쁨을 만끽할 수 있는 자리에까지 인도하시는 하
나님이 함께 계시기에 삶은 아름다운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