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박도삼 목사 소천|고별사_오덕교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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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별사

오덕교 목사_합신총장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만을 사랑하고 교회만을 위해 한 평생을 살아 
온 박도삼 목사님을 지난 주일 아침 눈물과 고통이 없는 영원한 안식의 자리
로 부르셨습니다. 이 땅에 남은 우리는 헤어짐을 못내 슬퍼하지만, 목사님
의 영혼은 주님의 품 안에서 감격과 기쁨의 찬송을 부르고 있을 줄 압니다.

우리가 오늘 환송하게 되는 고 박도삼 목사님은 아버지같은 목회자였습니
다. 

그리스도를 만난 후 세상의 부귀와 영광을 버리고 그와 함께 고난당하는 것
을 더 좋아하여 제자의 길을 걸어오셨습니다. 1953년 장로교총회신학교를 졸
업하신 후 충남 아산과 도고에서 교회를 개척하여 세웠고, 1955년부터 50여 
년 간 송월교회를 섬기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나타내 보이셨습니다. 
아무리 힘든 일을 당해도 포기하지 않고 하나님이 부르신 상(賞)을 향해 달
려 오셨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누구를 만나든지 인자하게 사랑으로 대하면
서 믿음 안에 세워주신 목회자였습니
다. 바울은 “그리스도 안에서 일만 스
승이 있으되 아비는 많지 아니하니”(고전 4:15)하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박 목사님은 아비의 심정으로 성도들을 위로하며 돌아보고 신앙으로 격려하
여 오늘의 송월교회를 이루게 하였습니다.

박도삼 목사님은 진정한 교육자였습니다. 

한국 전쟁이후 파괴된 인천의 복구에 앞장섰고, 가난 가운데 방황하는 이들
을 신앙으로 양육하기 위해 인천고등성경학교를 세워 많은 인재를 양성하였
으며, 개혁신학교를 설립하여 하나님의 종들을 배출해 냈습니다. 
한편 총신대학교와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이사를 역임하시면서 한국 신학 교
육의 발전에 커다란 공헌을 하였습니다. 특히 목사님은 합동신학대학원의 이
사장으로 재직하실 때에는 학교 부지를 마련하는 일과 본관 건축을 위해 전
심전력을 기울여 오늘의 합동신학대학원이 있게 하였습니다.

박 목사님께서는 덕이 있는 우리 시대의 지도자였습니다.

교권주의와 불의에 저항하면서도 시대의 죄악을 품에 안고 하나님 앞에 울
며 기도하는 모범을 보이셨습니다. 지식을 따라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목사
님은 그 위에 덕을 세울 것을 가
르치신 스승이었습니다. 특히 목사님은 우
리 교단의 초창기에 총회장을 역임하시면서 교단이 당한 어려움을 잘 극복하
셨고, 덕장으로서 뛰어난 지도력을 발휘하여 교단의 화합과 발전을 이루셨습
니다. 다투기보다는 교회의 덕을 생각하며, 분열보다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
나 될 것을 추구하던 목사님의 수고가 없었다면 오늘의 합신 교단이 없었을 
것입니다.
온화한 성품에 언제나 열린 마음으로 진솔하게 말씀해 주시던 목사님의 인자
하신 모습이 그리워질 것입니다. 다정하면서도 사랑과 격려가 넘치던 목사님
의 음성이 듣고 싶어질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환하게 웃으시면서 우리 곁에 
다가 올 것 같은 목사님의 모습이 눈앞에 어른거립니다. 목사님은 참으로 우
리의 존경받는 목회자였고, 참다운 목회자의 표상이었습니다.

목사님의 하나님께 대한 믿음과 충성 그리고 성도들에 대한 사랑은 우리의 
마음속에 영원히 남아 살아있을 것입니다.

비록 “아벨이 죽었으나 그 믿음으로써 오히려 말하는 것과 같이”(히 
11:4), 목사님께서 이 세상에서 우리에게 보여준 모범과 교훈은 어둠 가운
데 사는 우리에게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라”
(요 14:6)고 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처럼 부활의 그 날에 하늘에 속한 신
령한 몸으로 다시 만나게 될 것을 고대합니다. 
그 간의 모든 고통의 눈물을 씻어주시는 하나님의 품에 안겨 영원한 안식과 
최고의 기쁨을 누릴 것을 믿습니다. 그 때까지 우리는 목사님이 우리에게 보
여주신 믿음의 길을 갈 것입니다. 다시 한번 고 박도삼 목사님의 유덕을 기
리며, 슬픔을 당한 교회와 유족들의 앞날에 우리 주님의 각별한 은총이 함
께 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