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 3.1정신으로 평화통일 위해 협력을”
한복협, ‘평화통일 위한 종교인의 사명과 역할’ 발표
종교계가 협력하여 평화통일에 앞장서자는 주장이 모아졌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김명혁 목사)는 지난 3월 13일 서울 장충동 경동교회(박종화 목사)에서 ‘3.1정신을 이어받아, 남북한의 평화통일과 아시아의 평화를 위한 종교인의 사명과 역할’이란 주제로 월례조찬기도회 및 발표회를 열었다.
3.1운동 96주년을 맞아 그 정신을 계승하고자 모인 5대 종교인들은 연합과 일치를 강조했다. 3.1운동 33인이 종교를 떠나 한마음으로 독립운동에 참여한 것을 본받자는 것이다.
기독교계를 대표해 발표한 손인웅 목사(덕수교회 원로)는 “종교계가 사회통합과 민족통일을 위해서 우선적으로 모든 종단, 종파, 간에 연합과 일치를 이루어 나가야할 것”이라며 “모든 종교계가 분쟁하지 말고 평화로워야할 것이고 그 다음에 모두가 힘을 합해서 평화를 위해서 일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타 종교인들도 평화통일을 위한 종교계의 협력과 조건없는 대북지원을 강조했다.
천주교 쑥고개성당 주임 김홍진 신부는 “남한의 많은 민간단체들 중 종교계는 북한의 여러 부문과 교류, 협력하는 체제를 규모 있게 그리고 지속적으로 지원해야 할 것”이라며 “대북한 지원에 있어서는 어떠한 대가를 바라지 말아야 할 것이며, 이미 우리가 당연히 나누었어야 할 것을 지금 나누고 있다는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북한을 도와야 할 것”이라고 무조건적인 대북지원을 주장했다.
원불교 평양교구장 김대선 교무는 “6·15공동선언 이후 2001년부터 전개된 남북민간교류에 있어 종교계의 역할은 두드러진다”며 “남북관계에서 남과 북의 종교가 명실상부하게 ‘평화의 도구’가 될 수 있다면, 뿌리 깊은 불신의 늪을 빠져 나와 평화적 공존공영을 향한 민족사의 새 지평을 열어 나가는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평화재단 이사장 법륜 스님은 “96년 전 민족의 독립을 생각하며 모였던 각 종교계 민족대표들을 생각하고, 3․1운동을 생각하는 자리라면, 이제는 우리가 그들을 본받자”며 “종교와 지역, 민간과 정부, 진보와 보수를 떠나서 나라의 통일과 평화를 위해서 모두가 손잡고 일할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하는 데 헌신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천도교의 박남수 교령은 “지금보다 훨신 더 어려운 때에도 우리 종교 지도자들은 대중화, 일원화 그리고 비폭력의 평화를 이루었다”며 “오늘, 우리부터 다시 3.1정신은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묻고, 서로 지혜를 베풀어, 새로운 날을 기약하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