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 교회 직분은 성도를 섬기는 공직적 직분_나택권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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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 한국교회 직분관은 정확한가?

교회 직분은 성도를 섬기는 공직적 직분

나택권 장로·호산나교회

바울 사도는 딤전 3:1에서 말하기를 “미쁘다 이 말이여 사람의 감독의 직분
을 얻으려면 선한 일을 사모한다 함이로다”라고 하였다. 바울 사도가 디모
데전서를 기록할 당시 상황은 교회 지도자의 직분을 욕심낼만한 분위기가 아
니었다고 한다. 박해가 올 때에 지도자의 자리는 맨 먼저 고난을 당해야 하
는 자리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울 사도는 교회의 지도자는 “명예로운 야망의 자리”
라고 한것은 오늘날 같이 직분을 권위와 지위만을 추구하는 비뚤어진 의식
을 갖는 류의 것이 아니라 정말로 낙담할 수밖에 없는 어려운 상황이나 모험
을 불사하고 성도들을 돌보며 가르치며 복음전하는 일에 충성하는 그 모습
이 귀하고 아름답기 때문이었다.
오늘날 교회마다 비뚤어진 임직과 위임 문화 때문에 마치 그 직분을 신앙의 
힘과 권위로 인식하고 있어 교회 안에서 성직자와 
회원으로 구분하는가 하
면 교인들에 의해 위임되었거나 선출되어 임직되었어도 결국 사람이 아닌 하
나님이 세우신 직분이라는 개념 때문에 일반 교인보다 다르다는 차별성으로 
이 직분을 지나치게 과시하거나 일반 교인보다 한 단계 높은 존재라고 인식
하고서는 교인들 위에 군림하려고 한다.
그렇지 않다. 교회 직분은 오직 성도를 섬기는 공직적 직분일뿐 권위와 지위
로 인식하거나 군림하는 직분이 결코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하나님
께서 교회 안에 다양한 직제를 세운 목적은 교회 안에서 성도를 교화시키고 
그리스도의 몸을 강건하게 세워서 봉사의 직능을 올바르게 수행하는 데 있
다.

1. 이방인 세계와 교회의 질서체계는 서로 달라
이방인 세계는 사회 구조상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질서의 체계를 갖는다. 즉 
집권자, 고급관료, 귀족, 경영자 등이 그 아래 있는 사람들에게 권세를 부리
거나 군림 할 수 있다. 그러나 천국의 질서 체계 즉, 교회 질서 체계는 서
로 섬기기를 먼저하고 종이 되기를 힘쓰는 데에 있다.
그런데 오늘날 교인 중에는 타인으로부터 섬김과 인정을 받는 것이 마치 자
신의 지위와 신앙이 어느 수
준에서 유지되는 것처럼 착각하고 있다. 진정한 
의미에서 가장 존경받는 존재는 자기를 종과 같이 생각하는 지극히 겸손한 
자이어야 한다.

2. 직분자의 관심은 봉사와 섬김에 있어야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성육신으로 오신 목적이 섬김을 받으려함이 아니요 오
히려 섬기려 하는데 있었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시기 위해 
세상에 오셨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주인으로 삼는 직분자는 섬김받고 존경받기를 좋아하는 
세상사람들과는 달리 예수님의 모범을 따라 모든 이들을 섬기며 겸손하게 자
신의 삶을 살아야 하며 자신의 삶속에서 자신을 위한 유익과 기쁨을 얻어 내
는 것보다는 오히려 자신의 삶속에서 하나님과 동료 성도들에게 기여할 수 
있는 봉사와 섬김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사도 바울은 로마교회 성도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서로 마음을 같이하여 높
은데 마음을 두지 말고 모든 사람들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롬 12:16-
17)고 말씀하였다.

3.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하는 자는 너희를 섬
기는 자가 되고 너희 중
에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
야 하리라”(막 10:43-44)고 하셨다. 이와 같이 하나님 나라에서는 세상에
서 추구하는 것과는 정반대로의 행동을 추구해야만 위대하게 된다는 사실을 
역설적으로 하신 말씀이다. 
이 말씀은 남을 섬기는 겸손한 자세로 사랑을 행하는 자야말로 하나님 나라
에서는 가장 존귀한 자라는 말씀이다. 하늘 나라의 참된 가치는 이 땅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을 섬겼는가 하는 것에 있다. 또한 내가 위대하고 높아지
는 것도 내가 이 세상에서 얼마나 겸손하게 남을 섬겼는가 하는 봉사 생활
과 비례한다.

4. 직분은 기능적 구별이지 신분상 구별이 아님
3세기 중엽 교회의 제도화 과정에서 교직을 가진 성직자 위치의 강화를 위
해 칼타고의 감독이었던 싸이프리안이 평신도라는 말을 먼저 사용하기 시작
함으로써 일반화되기 시작하였다. 이 평신도라는 말은 당시 교회 안에서 성
직자의 상대적인 개념으로 사용되면서 직분의 계급화를 촉진시켰다. 이러한 
개념은 중세교회 특히 천주교에서 노골화되었다.
이 개념은 오늘날까지 천주교에서 그대로 반영되고 있어서 천주교에서는 개
신교처럼 회원
들이 교회 안에서 할 일이 별로 없는 것이 사실이다. 루터는 
믿음으로 모두가 하나님 앞에서 제사직을 갖는 만민제사장직을 주장하면서 
성직자와 교회 회원은 동등하다고 강조하였다.
종교개혁이후 얼마동안은 이와 같은 개념으로 교회 회원들의 활동이 매우 활
발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그 이후 개신교에서도 또 다시 성직자와 평신도라
는 두 가지 종류의 교인이 생기게 되었다. 이러한 두 가지 종류의 교인으로 
고착화되면서 교회는 또 다시 목회자 중심 교회로 비쳐지고 교회 회원들은 
교회 성장을 돕는 도우미 정도로 취급받고 있다. 또한 교회 운영의 전반적
인 면에서 조연급 존재로 인식되어 왔고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오늘날은 은혜의 신약시대이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구약시대의 제사장들처
럼 자신들을 특별한 사제적 위치에 올려놓고 회원보다 한 단계 위의 계급인
양 교회원들 위에 군림하는 목회자들이 있다고 한다. 신교는 천주교와 다르
지 않는가? 모든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안에서 생명을 유지하고 기능을 수행
함으로써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세워나가며 유지하고 있는 동역자들이 아
닌가?
따라서 교회의 직분이라고 하
는 것은 사실상 기능적 구별은 존재하지만 결
코 신분상 구별은 존재하지 않으며 존재해서도 안 된다.

5. 지도권을 명예와 특권의 의미로 이해해서는 안됨
선지자 예레미야는 렘 45:5에서 잘못된 지도권에 대하여 말하기를 “네가 
너 자신을 위하여 큰 일을 찾고 있느냐 그만 두어라”고 하였다. 여기에서 
예레미야는 야심을 갖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오직 자기 중심적인 야심, 자신
을 위한 큰일을 계획하지 말라는 경고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원래 자신을 남에게 나타내기를 좋아하고 동료들 중에서 뛰어나고 남
을 지배하고자 하는 요인들이 있다. 주님께서 이와 같은 세속적인 야심을 갖
는 것을 싫어하시고 자기 중심적인 야심을 잘못된 것이라고 하신다.
교회원들을 목회자를 돕는 자로 부수적인 도구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교회
원들은 자신의 직업에서 전문 지식을 가진 자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목회자
는 회원들을 잘 양육하고 훈련시켜 그들 자신의 사역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
와주는 역할을 해야한다.
앞으로 교회의 부흥 발전은 회원들의 실력이 얼마만큼 향상되었는가에 따라
서 교회도 부흥한다. 교회 안에서 숫자적으로도 생각
해보자 1%밖에 되지 않
는 교역자만으로 사역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무모한 일인가? 99%나 되
는 회원들을 동역자로, 목회의 파트너로 인정하는 인식의 변화가 시급하며 
전문 지식을 소유한 평신도들에게 성경 지식과 영력을 더하여 시대를 앞서가
는 실력을 갖추도록 지원해야 한다.
이제 각자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선교 사역에 동역하면서 그리스도를 닮은 온
전한 사람으로서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되자. “우리에게 모든 선물을 주신 
것은 하나님의 백성들을 섬기도록 준비시키기 위한 것입니다. 서로 섬김으
로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더욱 강하게 세우기 위한 것입니다”(엡 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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