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 성도들의 독서습관 건전한가?_최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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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 성도들의 독서습관 건전한가?

본질적이고 진지한 독서 필요한 때

최재호 기자_뉴스엔조이

가볍고 현세적이며 감각적인 시대를 살아가는 기독인들은 그러한 현대 풍조
로부터 자유하다고 할 수 있을까? 아마 그렇지 못할 것이다. 분명 우리 시
대 교회는 너무도 가볍고 현세적이며 또 감각적이다. 그것이 성경의 정신이 
아닌데도 아니, 계시의 정신과 반(反)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러하다는 것
이 바른 지적이 될 것이다. 그렇다. 오늘날 교회는 성경을 말하고 십자가를 
말하면서도 정작 그 정신에서 멀다. 
무엇이 성경이 말하는 본질이며 거기에 따르는 삶인지 모든 것이 뒤섞여 버
렸다. 만약 하나님의 계획과 주권을 바르게 알고 인정하는 사람이라면 이 땅
에서 누리고 얻는 것들이 전부가 아니란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더 나아가 
이 땅에서는 고난과 시련을 겪게 되지만 내세에서 전 삶을 통해 대망(待望)
하던 주와 함께 말할 수 없는 영광과 기쁨을 누리게 됨을 믿고 살 것
이다. 
이것이 성경의 정신이며 하나님의 계시의 핵심이다. 
1. 사람의 필요 채우기에 급급

오늘날 교회는 복음을 이 땅에서 행복한 삶을 누리는 것으로 인식하게 하고 
그것이 하나님의 은혜라고 가르치고 있다. 하나님을 ‘램프의 요정 지니’쯤
으로 전락시키고 우리의 소원과 필요를 채워주는 존재로 인식하고 있다. 그
리고 이런 ‘도깨비방망이’를 가지고 세상에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고지
(高地)를 지향하라고, 사회의 지도층이 되어 전도 많이 하고 하나님의 영광
을 드러내라고 가르치고 있다. 하나님의 뜻과 계획과는 무관하게 내가 판단
하여 하나님의 영광과 그 이름을 가져다 붙이기만 하면 되는가? 정말 그러
면 되는가? 
그렇게 배웠고 그렇게 믿는 이에게 있어서는 이 땅에서의 위로와 풍요가 최
고의 관심사가 된다. 멀리 보이는 하늘도성이나 이 땅에서 ‘전투하는 교
회’에 대해서, 그런 삶에 대해 관심이 없다. 나의 부요와 사회적 성공, 가
족의 행복과 건강이 주관심사인데도 거기에 하나님 영광을 칠해(?) 놓고는 
스스로를 속이고 위로한다. 
정말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라면 욥과 같이 하루아침에 그것을 다 잃
는다
고 해도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어야 한다. 그 많은 재물 다 팔아 주를 따르
라고 하면 그렇게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할 수 있어야 내가 하나님 이
름과 그 영광을 위해 산다고 할 수 있을 것 아닌가. 
하지만 우리는 이 땅의 현세적인 풍요와 행복을 약속받거나 누리게 해 주는 
것이 하나님의 은혜요 복이라고 믿는다. 성경은 우리의 눈을 이 땅이 아닌 
하늘을 바라보라고 하는데도 우리시대 교회는 우리의 눈을 현세 지향적으로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하나님의 전능하심과 자비하심이란 성품
을 이용하여 우리의 타락한 본성을 교묘하게 자극하는 ‘종교’에 다름 아니
다. 

2. 껍질만 그리스도인 아닌가?

우리는 교묘하게 자극하는 설교를 듣고 그런 대화를 나누며 또 그런 책을 읽
으며 우리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우리의 부패한 본성을 그렇게 많이 거스르
지 않고 교회 생활을 하며 또 그렇게 가치관이 형성되고 다시 그런 삶을 살
게 되는 것이다. 
기도의 목적이 무엇인가. 성공과 취직과 대박과 위기관리 때문인가? 아니
다. 하나님의 뜻에 나의 뜻을 맞추기 위해 발버둥치며 그분의 은혜로 자녀답
게 
살아가는 ‘방편’이 기도다. 
신앙함의 목적이 무엇인가? 이 땅에서 복받고 천국가기 위해서인가? 하나님
과 인간의 본질을 알고 죄된 본성을 아파하며 제시된 유일한 예수 그리스도
를 통해 구속받아 하나님과 베푸신 은혜를 영원토록 즐거워하고 기뻐하기 위
해서가 아닌가. 죄악된 나에 대한 처절한 절망과 고통이 없는 낭만적인 그리
스도인이 참 기독인이라 할 수 있을까. 그렇지만 오늘날 교회는 반쪽짜리 복
음에 ‘그을러진’ 기독인들을 양산하고 있다. 
분명 그것은 성경의 정신이 아니다. 성경은 아브라함도 이삭도 다윗도 하나
님의 도성을 바라보면서 이 땅에서는 나그네의 삶을 살았다고 증거하고 있
다. 주 예수 때문에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배척과 핍박을 받을 것이라고, 세
상의 미움을 받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주 예수보다 부모나 친척이나 재물
과 명예를 더 사랑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는 껍질만 그리스도인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이름을 빙자해 내 잇속을 
차리고 십자가를 들먹여 나를 합리화하고, 양자(養子)됨을 이유로 이 땅의 
보화에 집착하고 살아가고 있지 않느냐 말이다. 우리의 생각도 우리의 가치

도 이러한 왜곡된 복음에 잘못된 신앙에 푹 절어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우리의 겉과 속이 다르지 않다. 지나치다고 생각되는가? 

3. 베스트셀러에 담긴 독약들

각 교회 강단에서 선포되는 설교를 살펴보면 그런 시대의 문제점을 볼 수 있
다. 또 기독서점에 가보면 그러한 현실을 바로 인식할 수 있다. 베스트셀러 
코너에 어떤 책들이 진열되어 있는지, 사람들의 동선이 쉽게 연결되는 코너
에 어떤 종류의 책들이 꽂혀있는지를 보면 현대 교회의 문제점을 바로 알 
수 있다. 
이미 오래 전부터 베스트셀러는 인간의 타락한 본성을 교묘하게 자극하는 성
공, 출세, 돈, 명예에 관한 주제의 책들의 몫이다. 겉으로는 아닌 것처럼 보
여지는 많은 책들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러한 주제를 신앙의 이름으로 덮어
놓은 것이 많다. 
쉽게 읽을 수 있는 책, 본성상 더 끌리는 책들이 있다. 만약 우리시대에 부
귀영화(富貴榮華)를 얻게 해 주는 책이 있다면 그 책은 삽시간에 동이 나고 
전무후무한 판매고를 올릴 것이다. 인간의 본성을 절묘하게 자극하는 책이 
있다면 그 책도 적지 않은 관심을 모을 것이다. 문제는 인간이 부패한 본성
을 
가진 존재란 점이다. 하나님을 대적하고 반역하는 본성을 가진 인간이기
에 비록 거듭난 존재라 하더라도 그런 쓴뿌리가 남아있기에 문제가 되는 것
이다. 즉 하나님을 거역하고 반역하는 일, 그분이 싫어하는 죄를 더 즐기는 
본성적 요인이 있는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기독교계와 세상을 막론하고 잘 안 팔리는 책이 좋은 
책이라 판단한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안 읽었으면 하는 책들은 어김없
이 대박을 터뜨린다. 소싯적에 불량식품에 더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냈던 것
과 같은 원리라고 할 수 있겠다. 
음식을 생각해 보자. 몸에 좋은 음식은 그리 맛이 없는 경우가 많다. 특히 
약은 쓴 약이 좋은 약이란 말도 있다. 반대로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은 어떤
가. 아예 입에서 살살 녹는다. 그 유혹을 끊을 수 없을 정도다. 하지만 몸에
는 좋지 않다. 거친 보리밥에 김치, 풋고추와 된장은 입에는 별로지만 건강
에는 최고다. 
운동도 그렇다. 과정은 힘들고 어렵지만 그 열매는 달다. 공부는 어떤가. 몸
이 비틀리고 똬리를 틀게 만들지만 그 보람은 해본 사람만 안다. 그러고 보
니 세상에 그렇지 않은 것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다. 

쉽게 얻을 수 있는 것들이 우리를 유익하게 해 줄 수 없다. 오히려 힘겹고 
어렵게 취한 것들이 우리를 건강하고 유익하게 해준다. 하지만 부패한 본성
을 가진 우리들은 보암직하고 먹음직스럽고 나를 즐겁게 해 줄 것들에 끌리
는 경향이 있다. 그것이 우리의 몸에 좋지 않음을 알지만 그 유혹을 쉽게 이
겨내지 못한다. 
그런 관점에서 다시 우리시대 베스트셀러들을 보자. 역사를 통해 검증을 받
아온 이른바 고전들은 우리시대에 외면당하고 있다. 고루하고 딱딱하고 재미
없기 때문이다. 감각적이고 자극적인, 가볍고 얕은 책들이 호평 받는다. 거
기에 부귀영화와 성공과 출세를 누리는 비결을 곁들인다면…. 

마치는 말

오늘 날 크리스천들의 독서 습관이나 형태는 어떤가. 우리는 절대적으로 기
독교의 본질에 대해 말하는 책들을 읽어야 한다. 우리의 타락한 본성과 그
런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는 책이 아니라 어렵고 딱딱하고 재미없는 그런 책
들을 읽어야 한다. 
죄에 대해, 하나님에 대해, 교회에 대해, 십자가에 대해, 신앙고백과 교리
에 대해 쓰여진 책들, 그것도 오랜 기독교 역사를 통해 검증을 받아온 그런 
책들을 읽
어나가야 한다. 
그리고 시대정신이 혼합된 복음이 아닌 순수한 복음으로 돌아가 성경이 말하
는 대로 ‘세상이 감당치 못할’ 교회가 되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드
러내며 살아야 한다. 우리 속 깊이 자리잡은 부패한 본성에 충실한 본능을 
제어하고, 올바른 하나님의 뜻에 나의 생각과 삶, 습관을 맞춰나가려 노력
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