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의 홍수가 가져다주는 독소_이선웅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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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의 홍수가 가져다주는 독소

이선웅 목사_남문교회

스데반 집사의 복음 전파 활동에 위기감을 느낀 유대인들은 일단의 무리들
을 매수하여 스데반 집사를 공회에 고소하기에 이른다. 매수된 거짓 증인들
은 공회에서 “이 사람이 성전과 율법을 거슬러 말한다”(행 6:13-14)고 증
언하였다. 

거짓 증언 판치는 시대

은혜와 능력이 충만했던 스데반 집사가 성전을 모독하거나 율법을 무시했을 
리 없다. 다만 예수님께서 성전된 자기 육체를 가르치시면서 성전의 허물어
짐을 말씀하셨던 것처럼(요 2:19-22) 스데반도 성전에 대한 깊은 성경적 가
르침을 전하였을 수 있다. 
또 율법을 공로의 수단으로만 여겼던 유대인들에게 그런 의미에서의 율법 사
용은 폐해져야 하고(엡 2:15) 은혜의 수단으로서의 율법이라는 새로운 시각
을 가져야 한다고 후에 사도 바울이 그랬던 것처럼 역설했을 것이다. 
그러나 은혜가 없어 이 깊은 가르침을 받을 수 없었던 많은 사람들은 스데반
의 말의 의미를 오해하였고, 오해하
여 왜곡된 의미를 나름대로 확장하였고 
그 확장되고 왜곡된 의미가 마침내는 많은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음모
(陰謀)’처럼 되어 버렸다.
오늘날 음모는 우리에게도 매우 친숙한 존재가 되어 버렸다. 정치, 경제, 사
회, 종교, 문화 모든 분야에서 ‘음모 이론(The Conspiracy Theory)’들이 
홍수로 불어난 강에 쓰레기처럼 부유하고 있다. 북핵 문제와 한미 FTA에도 
음모가 개입되어 있고 기름 값이 인상되는 이면에도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고
들 말한다. 모든 종교에도 소설 ‘다빈치 코드’식의 음모가 판치고 있다고 
사람들은 생각한다. 
그런데 이런 음모 이론들은 사실 신문 지상에서나 볼 만한 거대한 일들에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사소한 생활에도 그리고 교회 안에도 침투되
어 있다. 교회의 어떤 사람의 일상사를 보면서 우리는 쉽게 음모를 말한다. 
가히 우리는 ‘음모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는 않다.
20세기까지만 하더라도 ‘음모 이론’은 “정보의 소외”로부터 발생한다고 
여겨져 왔다. 어떤 정보가 다수에게 알려지지 않고 권력층에 의해 통제될 
때 통제로 감추어진 사실들이 대중의 상
상에 의해 왜곡되고 증폭되어 음모
가 된다. 그러기에 그 감추어진 부분이 크면 클수록 음모의 규모도 비례하
여 커지게 되고 역사적으로 정보의 통제가 가능했던 권력 기관은 국가와 교
회였으므로 음모는 늘 정치적이었고 종교적이었다.
그러나 정보의 홍수로 가득 찬 21세기의 음모는 그 양상이 좀 다르다. 현대
는 오히려 정보의 과다로 인해 음모가 발생한다. 복잡한 기계일수록 오류의 
확률이 높아지는 것처럼 정보의 과다한 교류 속에서 자연스럽게 발생(이 부
분이 과거와 다르다)하는 쓰레기와 같은 왜곡된 정보들이 음모를 만들어 낸
다. 음모란 구체적 처방을 외면하면서 끝없이 순환하는 폐쇄적인 커뮤니케이
션이기 때문에 늘 사실 확인을 회피한다. 
그렇게 자연스레 왜곡되어 확장되지만 검증되지 않는 현대의 음모들은 진실
에 대한 아무런 결정적 증거도 제시하지 못한 채 증거라고 추정되는 것들을 
끊임없이 소비하며 인간의 이기적인 호기심만을 충족시켜준다. 그래서 현대
의 음모들은 우리 주변에 널리 퍼져 있으며, 사소하기까지 하고, 우리의 죄
악된 정서들인 욕심, 질투, 이기심, 자존심 등을 자극한다.
사실 삶과 그속에서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사건들은 늘 극복할 수 없는 불안
정성과 불투명성을 지녔기 때문에 이를 설명할 배후의 논리를 찾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라고들 말한다. 그러나 성경은 그 욕구에 대해 긍
정적인 평가를 내리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 욕구는 하나님의 은혜와 진리의 
결여로 인한 ‘바벨성의 죄’이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음모란 언제나 진실에 도달하고자 하나 그러지 못하는 인간의 죄성
을 근간으로 한 호기심의 다양한 스펙트럼이다. 그러기에 정보가 통제되었
던 과거에나 그리고 그것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쏟아지고 있는 지금에나 
변함 없이 인간은 지속적으로 음모를 만들어 내고 있는지 모른다.
수많은 세대와 지배자들과 철학자들이 이 땅위에서 꽃을 피우고 사라져 가기
를 반복했지만 땅이 변함 없는 것처럼 아직도 변함 없이 그 누구도 밝혀내
지 못한 사실이 있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철학

그것은 인생의 참 가치요, 사람이 나아가야 할 유일한 생명의 길이다. 그것
은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택하시고 성령께서 내주하시는 사람에
게 오직 성경을 통해서만 알려지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음
모도 개입될 수 없
다. 그렇게 한 점 의혹(음모)없이 진실을 아는 은혜 입은 자들을 전도서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라고 부른다(전 12:1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