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자녀 캠프를 마치고_박찬미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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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자녀 캠프를 마치고

박찬미 학생_수원 창대교회

제4회 목회자 자녀 캠프가 2월 20일부터 25일까지 필리핀의 마닐라에서 개최
되었다. 나에게 이 캠프에 참석할 기회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참으로 감사를 
드린다. 이 기회를 통해 좀 더 넓은 세계를 보고 큰 비전을 가지라는 뜻으로 
알고 부푼 가슴을 안고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인청공항에서 새로운 여러 친구들을 만났다. 처음에 봤을 때는 너무 낯설고 
어색했지만 몇 분도 채 안되어서 서로 친해지기 시작했다. 같은 목회자 자녀
라는 것 때문일까? 왠지 모르게 편하고 좋은 친구라는 생각이 들었다. 

낯설지만 금새 친해져

비행기를 타고 필리핀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다 쾌쾌한 공기가 느껴졌다. 
모두들 공기가 덥네 어쩌네 하면서도 얼굴만은 호기심으로 가득 차 보였다. 
마닐라한인연합교회에 도착해 짐을 풀고 기도를 드렸다. 무사히 도착케 하
신 주신 하나님과 우리를 일주일동안 맡아주실 마닐라한인연합교회 성도들에
게 감사하는 기도를 
했다. 마닐라한인연합교회에서는 밤 

1시를 훌쩍 넘긴 시간임에도 우리를 위하여 맛있는 야식을 준비해 놓으시고 
기다리며 환영해주셨다. 처음 보는 사람들을 이렇게 대하는 모습에서 예수님
의 사랑이 느껴져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다음날은 예배로 아침을 시작했다. 김군섭 목사님께서는 이번 캠프에서 무엇
보다도 우리의 자유를 중요시 해주셨다. 목회자 자녀들의 노고를 풀어주기 위
한 자리라고 하시면서 뭐든지 자율적으로 하되 최선을 다해서 하라고 말씀해
주셨다. 우리는 그 말을 새겨들은 후 필리핀 문화를 탐방하기 위해 현지 필리
핀목사님과 사모님, 집사님 분들과 함께 조별로 나뉘어져 필리핀의 여러 곳
을 돌아보는 체험의 시간을 가졌다. 
내가 속한 열방조는 Roddel이라는 집사님과 함께 동행했다. Roddel은 우리
의 엉터리 영어도 다 알아듣고 농담까지 할 정도로 재미있는 분이셨다. 덕분
에 우체국, 리잘공원, 포트산티아고, 성당 등을 돌아보며 캠프에서 숙제로 제
시한 미션을 하나씩 풀어 가는데 큰 도움을 받았다. 특히 필리핀의 문화를 가
장 현실적으로 느낄 수 있었던 점심 식사는 정말 잊지 못할 것이다. 힘없
는 
밥과 처음 보는 신기한 반찬들이 우리 입맛에는 정말 맞지 않아 고생했지만 
그래도 호기심과 감사하는 마음으로 최대한 열심히 먹으려고 했다.

문화 현장 직접 체험해

다음날 우리는 따가이 따이라는 화산섬을 가기 전에 우리 교단 출신인 박용
대 선교사님께서 사역하시는 다스마리냐스 까비떼라는 곳에 들러, 마약중독자
들이 모여 사는 동네로 가서 전도를 실시했다. 몹시 무더운 날씨였지만 필리
핀 사람들은 우리의 다가감에 항상 친절했다. 서툰 영어였지만 그래도 필리
핀 사람들에게 주님을 전하고 선물을 주었다. 그 사람들 기억 속에 우리가 주
님을 전한 그 모습이 잘 간직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열심히 전도했다. 
전도가 끝난 후 바로 따가이 따이 화산으로 향했다. 두 번에 걸쳐 화산이 폭
발하여 만들어진 따가이 따이 화산은 참으로 주님의 섭리를 느낄 수 있는 아
름다운 경관을 갖추었다. 우리는 그곳에 도착해 말을 타고 화산섬 꼭대기로 
올라갔다. 꼭대기로 올라가니 화산으로 인해 생긴 호수가 쫙 펼쳐져 있었다. 
그곳에서 우리는 사진도 찍고 경관을 즐겼다. 한국에서는 전혀 느껴볼 수 없
는 그런 평화로
운 느낌이 들었다.

다음날은 우리가 준비해온 선물과 함께 두 번째 전도를 나갔다. 그곳은 마닐
라한인연합교회가 개척한 필리핀 현지교회로, 부자마을을 둘러싼 담벼락 뒤편
에 판자와 양철로 간이건물을 잇대어 놓은 그런 빈민촌이었다. 우리 일행은 
동네 가운데 세워진 문워크연합교회에 들러 필리핀 교우들과 함께 예배를 드
렸다. 한국의 교회보다 엄청 작고 시설은 열악했지만 찬양하는 그들의 열정
과 말씀을 듣는 그들의 열정은 한국 교회보다 한 수 위인 것처럼 느껴졌다. 
한국교회는 더우면 에어컨이 나오고 추우면 온풍기가 나오는 그런 좋은 환경 
속에 있으면서도 여기 필리핀 현지 사람들에 비해 주님을 만나는 일에 핑계
를 대고 힘든 척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정말 우리가 반성해야 할 부
분이라고 생각했다. 말씀이 끝난 후 우리는 구석구석 동네 청소를 했다. 
청소만 한 것이 아니라 나이또래가 비슷한 필리핀 친구들 그리고 아이들과 대
화를 하며 즐거운 교제의 시간을 보냈다. 또한 우리가 가져간 선물을 필리핀 
아이들에게 나누어주었다. 우리들이 하찮게 여기던 보잘것없는 선물이었지만 
필리핀 아이들은 무엇보
다도 값진 선물처럼 기뻐했다. 아이들의 겉모습은 매
우 남루했지만 주님을 바라는 아이들의 눈동자만큼은 우리와 똑같이 맑고 순
수해 보였다. 

한국교회 비해 너무 열악해

다음날은 팍상한을 갔다. 3시간이 넘도록 버스를 타고 달려 도착한 우리는 
몹시 피곤했지만 그래도 마냥 즐거웠다. 하지만 팍상한 폭포를 향해 배를 끌
고 가시는 분들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무겁고 안타까웠다. 
돌아오는 길에 쿠데타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으나 아무 탈 없이 무사히 예배
당에 도착을 하고 항공기가 출발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얼마나 감사한
지… 우리를 보내놓고 마음 졸였을 교회와 부모님들이 걱정이 되었다. 
캠프를 닫으면서 예배를 드렸다. 예배 후 서로 헤어지기가 아쉬워서인지, 짧
은 기간 동안 너무도 깊이 정이 들어서인지 서로를 부둥켜안고, 눈물을 훔쳤
다. 그날 밤 12시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무엇보다도 나를 포함한 29명의 아이들을 일일이 간섭해 주시고 챙겨주신 총
무 김군섭 목사님과 전홍구 목사님 그리고 송혜주 간사님께 감사를 드린다. 
또한 우리를 위해 필리핀에 체류하는 동안의 모든 비용을 
담당해 주시고, 정
성껏 섬겨주신 마닐라한인연합교회 김병진 목사님과 장로님 그리고 김, 이 
두 전도사님을 비롯한 많은 성도님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스텝들의 수고 기억에 남아

목회자 자녀이긴 하지만 어쩌면 다른 사람보다도 믿음이 없었을 수도 있던 
나를 이렇게 좋은 곳까지 보내주시고 많은 체험들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진정
으로 감사를 드린다. 이번 계기로 나는 내가 목회자 자녀라는 것이 너무나도 
자랑스럽게 여겨졌다. 
앞으로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 함께 의지할 수 있는 좋은 믿음의 형제
자매를 만나게 된 것을 너무도 감사드린다. 앞으로는 세상 친구들에게 말할 
수 없는 고민을 PK 친구들에게는 속 시원히 털어놓을 수 있을 것 같다. 잠깐 
만나도 헤어지는 사이가 아니라 영원히 서로의 힘이 되어줄 수 있는 형제가 
될 것이다. 

이 긴 여정을 항상 함께 해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앞으로 주님을 위해 
더 크게 쓰임받는 자녀 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