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사람 에베소서 2장 11-22절 _김기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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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사람

에베소서 2장 11-22절

김기영 목사
화성교회| 총회장

대한 예수교 장로회 총회(합신)하면 좋은 점이 무엇일까 생각해 봅니다. 가
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보수신앙이라 할 것입니다. 이것은 참 좋은 특징이
며 유산입니다. 첫째 되는 유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수란 정치적인 의
미가 아니라 성경과 신앙의 파수를 의미하며 삶에서 그 신앙이 나타나는 것
을 의미합니다. 우리 교단의 삼대이념인 바른 신학, 바른 교회, 바른 생활
에 잘 나타나 있듯이 신학은 교회를 통하여 삶으로 표현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빼 놓을 수 없는 것, 자랑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화목일 것입
니다. 진정한 신앙의 파수도 어렵지만 화목이란 참으로 어렵고 귀한 것입니
다. 화목 즉 하나됨은 교회가 가진 귀한 보물입니다. 에베소서는 교회의 통
일을 강조하면서 교회의 하나됨에 대하여 여러 번 가르치고 있습니다. 하나
됨은 교회의 부수적인 특성이 아니라 그 본질입니다. 즉 하나됨이 
깨어져 금
이 가면 교회 자체는 문제가 되고 맙니다. 바울 사도는 고린도전서에서 “그
리스도께서 어찌 나뉘었느냐?”라고 반문하면서 그럴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
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둘이 하나가 된다는 말이 나옵니다.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
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중간에 막힌 담을 허시고, 원수 된 것 곧 의문에 
속한 계명의 율법을 자기 육체로 폐하셨으니 이는 이 둘로 자기의 안에서 
한 새 사람을 지어 화평하게 하시고, 또 십자가로 이 둘을 한 몸으로 하나님
과 화목하게 하려 하심이라 원수 된 것을 십자가로 소멸하시고”(14-16절). 
여기서 둘이란 ‘에베소 교인들’과 ‘유대인’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전에 
이방인이었던 에베소 교인들은 하나님이 없고, 무할례당이요, 복의 언약 밖
의 사람으로 유대인과는 기업을 얻을 수 없는 자로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
제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것은 다 무너지고 둘(이방인, 유대인)사이의 담은 
허물어져 버렸습니다. 모든 의식적인 것은 그리스도의 피흘리심으로 폐하여 
지고 이제 크리스천이라는 새로운 사람으로 탄생되었습니다. 

이제는 이방인도 없고 유대인도 없고 
오직 그리스도인이 있을 뿐입니다. 그
래서 성도는 선지자와 사도의 터 위에 세워진 건물입니다. 바울은 로마서, 
갈라디아서에서 성도들을 가리켜 너희 조상은 아브라함이라고 말했습니다. 

반면에 아브라함이 우리 조상이라고 주장하는 유대주의자들은 사실 아브라함
과 관계가 없습니다. 유대인들은 오히려 이삭이 아닌 이스마엘입니다. 즉 약
속을 받지 못한 이스마엘과 같은 자들입니다. 이스마엘은 아브라함의 혈육이
지만 약속의 아들이 아니고 오직 이삭만이 약속의 아들이었습니다. 하나님
은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하신다는 언약은 만세 전부터 
예정하신 것입니다. 

세상에는 하나 되는 조건이나 동기들이 많이 있습니다. 돈, 주의나 사상, 철
학, 혈연, 지연, 학연 등. 그러나 돈으로 하나 되는 것은 서로 이해가 갈리
면 나눠집니다. 공산주의로 혁명을 일으켰으나 유토피아는 백일몽이 되면서 
무너졌습니다. 지연 혈연은 다른 사람을 배타적으로 대하게 합니다. 그리스
도 안에서 모든 이익, 주의나 사상, 철학 혈연, 지연 등을 극복해 나가야만 
순전한 하나됨이 유지되는 것입니다. 하나 됨의 복을 빼앗기면 가
장 중요한 
복을 빼앗기기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교회에 불만이 있어 나가면서도 교회만은 어지럽히지 않고 나가
는 사람이 있습니다. 비록 개인으로는 서먹하지만 그래도 크리스천의 진실성
이 있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아예 교회를 흩으려고 작심한 것처
럼 분란을 일으키고 나가는 자들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교회의 원수라
고 시편에서 다윗은 말합니다. 혹 개인의 감정으로 갈라지더라도 적어도 교
회만은 해롭게 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인 만큼 그의 피로 하나됨을 이룬 교회의 화평을 깨뜨
리고 금이 가도록 하면서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구원받고 복을 구하는 자가 
될 수 없습니다. 한 개인의 문제를 전체 교회의 잘못으로 말하는 것은 좀 생
각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개혁주의라는 큰 신앙의 유산 위에서 신앙이 교
회와 생활로 이어지면서 참으로 화목한 교회들, 노회, 총회 그리고 가정으
로 복 받음을 귀하게 여겨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