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은 인류 전 역사의 진행속에서 축하되어야_박신자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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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은 인류 전 역사의 진행속에서 축하되어야

박신자 사모/순동교회

예수님의 생일을 축하해도 되나? 어느 날인가 문득 내 마음속에 들어온 질문
이었다. 으레 생일이라면 누구나 축하해 주는 날이지만 예수님께서 이 세상
에 오신 이유와 과정과 그분의 삶을 생각해 볼 때 축하라는 말은 왠지 어색하
고 앞뒤가 맞지 않았다.

크리스마스 전날 저녁이면 거의 모든 교회에서 예배와 항께 행사가 있는데 
그러한 일을 주로 축하 행사라고 말한다. 심지어 어떤 교회들에서는 ‘예수
님! 생일 축하해요!’를 외치며 생일 케이크까지 자르기도 한다.
그럼 성경으로 돌아가 보자. 예수님께서 태어날 당시의 직접적인 상황은 마
태복음과 누가복음에서 볼 수 있는데 인간적인 눈으로 본다면 거기에서 어떤 
생일 축하의 분위기란 느낄 수가 없다. 생각해보면 그도 그럴 것이 태어나자
마자 말 밥그릇 신세를 져야하는 아기를 보고 누가 감히 축하라는 말을 떠올
릴 수 있겠는가? 아마 아무
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그걸 본 사람이라면 불쌍해
서 혀를 찾을 것이다.

그러나 이 구유에 누인 아기는 표적 즉 사인이다. 하나님께서 모세와 선지자
들로 약속하신 그 구세주, 메시아임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러기에 목자들
은 천사들이 자기들에게 이르던 바와 같이 듣고 본 모든 것을 인하여 하나님
께 영광을 돌리고 찬송하며 돌아갔던 것이다(눅 2:20). 마태복음 2:11절은 
몇 명인지는 모르지만 동방의 박사들이 예수님을 만났을 때의 광경을 기록하
고 잇다. 그들은 예수님께 경배했다. 

성경에 예수님의 오심과 관계된 상황 속에 축하라는 말은 없다. 축하(祝賀)
의 사전적 의미는 성사를 빌고 하례(축하하는 예식)함, 오래 살기를 빌고 하
례함이며 영어에서는 congratulation on으로 ~~~을 축하하다는 말이 있는데 
생일을 축하한다는 말에는 이것을 쓰지 않는다. 그것은, 생일이란 어떤 노력
을 하지 않아도 저절로 찾아오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힘을 들여야 하는 과정
을 통하여 이루어진 일을 축하하는 것과 구분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2000년 전 오신 예수님은 일년에 한번씩 아기로 다시 태어나시는 것 같은데 

러나 예수님께서 아기라는 사실은 이제 더 이상 우리에게 의미가 없다. 크
리스마스를 맞이할 때 일반적인 사람들의 돌아오는 생일처럼 축하하는 분위기
는 예수님의 오심의 거대한 뜻을 흐리게 만드는 오해를 만들 수 있다. 

세상 사람들의 눈에 크리스마스는 세계 4대 성인 중 한 분의 탄생일이지만 
하나님 나라에 있어서 예수님의 오심은 구약 성경 전체의 결과요 하나님 나라
의 완성까지를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거대한 일이다. 

예수님께서는 아직 우리에게 오지 않았을 뿐이지 모든 것을 다 완성하시고 
세상에 가장 뛰어난 이름을 가지신 분이시다. 따라서 우리는 크리스마스를 맞
이할 때 시야를 좀 넓혀서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구원 약속을 이루시기 위해 
자신을 비어 종의 형체로 이 땅에 오신 그의 모든 사역을 하나님 나라의 전 
역사와 함께 기억해야 한다. 

예수님께서는 이제 말구유 위의 예수님이 아니시다. 축(祝)하보다는 평화를 
입은 사람들로서 그 모든 사역에 대한 감사와 경배와 찬양이 크리스마스의 의
미를 보다 더 잘 드러내 줄 수 있을 것이리라.
<필자는 전북대학교 독어독문학과에서 수학하고 지금은 어린이 
복음찬양 작곡
가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