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의 소망_최충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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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메시지>

새해의 소망

최충하 목사/ 예장대신 총무 

‘미래는 두드리는 자에게 열린다’라는 평범한 진리를 우리는 잘 알고 있
다. 그러나 때때로 평범한 진리는 비범한 깨달음과 강한 실천력을 요구한다. 
지난 한 해를 돌이켜 보면서, 여러 번 두드리다가 열리지 않으면 지쳐서 
마침내 더 이상 두드리지 않고 저절로 열리기를 바라는 나태한 마음을 가진 
적이 있지 않았나 반성해 본다. 진정한 두드림은 열릴 때까지일진대 그 날을 
기다리는 고통을 감수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다. 

본인은 한국장로교총연합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하고 현재 교단 총무로 일
하면서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 사업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직접 경험하
고 있다. 그동안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평가해 볼 때 일차적으로 50점의 
점수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거의 모든 연합사업의 참여도가 50% 정도이
기 때문이다. 그나마 임원회나 임원선출이 있는 총회의 참여도는 90% 정도가 
되어 한국교회의 연
합기관은 ‘일하는 사람만 일하게 하는 체제’를 가진 것을 
볼 수 있다. 

전체 조직을 100% 완벽하게 움직이는 것은 불가능하다. 아무리 철저하게 
미리미리 계획을 세워서 연합사업을 추진한다해도 각자의 사정이 있을 수 있
다. 그러나 진정한 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위해 반드시 ‘개인 혹은 개교회의 
자기희생’이 요구된다. 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위해 자기 십자가를 지지 않고 
연합기관의 회원이 되려는 것 자체가 문제이다. 

이제 한국교회는 진정한 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위해 자기의 살을 베어내
고 뼈를 깎는 아픔을 감수하며, 대교단과 중소교단이 일치(harmony)를 이룬 
가운데 우선 먼저 참여도를 90% 이상으로 높이는 일을 위해 진력을 다해야 한
다. 그 다음에 사업의 질을 높이고 다양성을 추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1세기 사도 바울의 시대적 고민은 교회일치적 행함을 소홀히 하고 교회분
열을 합리화하는 교회들에 대한 “염려”(고후 11:28)였다. 믿음에 의한 구원론
에 만족하는 교회들에 대해 교회일치적 행함을 더 강조했던 바울과 같이 교회
개혁의 문을 또다시 힘차게 두드리기를 다짐하며
,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보내
고 새해를 맞이하면서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가 좀더 적극적으로 그리고 아
름답게 이루어지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