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교회의 예배 형식_최덕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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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교회의 예배 형식

최덕수 목사(현산교회)

예배는 교회 생활의 중심이며 예배를 돕는데 있어서 예배 형식은 필수적이
다. 그런데 요즈음 새로운 변화를 좋아하는 이들이 내용은 두고 형식은 바꾸
어도 무방하다는 생각에 신학적인 고려 없이 그저 좋아 보이는 예배 순서가 
있으면 무조건 끼워 넣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각 교회들의 예
배 형태는 가지각색이다. 예배는 신앙고백의 문제요 각 교회와 교단의 통일성
에 관계되는 공적인 일이다. 이런 면에서 예배 형식은 참으로 중요하다. 결
코 목회자 한 사람이나 한 지역교회의 기호에 따라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문
제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한국교회의 예배 순서들을 살펴보면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했던 사사시대와 같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개혁주의자들은 성경을 신학과 신앙의 최종적인 원칙으로 삼는다. 따라서 예
배형식 역시 성경이 명시하고 있는 원칙에 근거해야 한다. 이 세상의 왕을 알
현하는 것도 왕실의 제도를 따라야
만 하는데 하물며 왕 중 왕이신 하나님께 
나아오는데 인간의 생각대로 해서야 되겠는가? 어떤 이들은 성경에 금하지 않
은 것은 도입할 수 있지 않느냐 하며 명시적으로 금하지 않은 순서들은 예배 
순서에 첨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성경에 명시되지 않은 것은 칼빈
의 고백처럼 ‘성경에서 금하고 있는 법만큼이나 강력한 금지의 법’이기 때문
에 금지된 것이 아니라고 해서 그것을 예배순서에 도입할 수는 없다.

우리가 아는 대로 구약제사는 철저하게 하나님께서 계시하신 원칙에 따라 드
려졌다. 그 순서를 잘못 행할 때는 심지어 죽임을 당하기도 하였다. 물론 그
리스도께서 구약의 모든 제사를 완성하셨기 때문에 이제는 구약 희생제사 제
도의 원칙을 따를 필요는 없다. 그러나 이러한 의식법의 철폐가 모든 것을 
할 수 있음을 보증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신약성경은 예배 형식의 문제에 대해서 어떻
게 가르치고 있는가? 우리는 ‘신령과 진리로 예배하라'(요 4:24)는 예수님의 
가르침에서, 그리고 고린도교회를 향한 바울의 가르침(고전 14장) 등에서 예
배의 원칙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신약성경은 예배드리는 방법이나 형식에 
대해 깊이 관여하지 않는다. 예배 순서와 방법에 대한 세세한 가르침이 없
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리는 그 해답을 개혁주의 전통에서 찾아
야 한다. 현재 대부분의 장로교회들이 따르고 있는 예배형식은 개혁주의 전통
에 근거한 것들이다. 따라서 개혁주의 전통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가 있어야 
한다. 그 이유는 이미 시도된 개혁교회 예배형식의 관례를 따르면 시행착오
를 줄일 수 있고 시대적인 유행에도 놀아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개혁교회의 예배형식을 결정하는데 있어 또 하나 고려되어야 할 것은 이 시대
의 문화적인 상황이다. 개혁교회는 끊임없이 개혁하는 교회다. 이 말은 종교
개혁시대의 전통이 최종적인 권위를 가질 수는 없다는 말도 된다. 개혁주의 
전통의 정신은 고려해야 하겠지만 그렇다고 그 전통을 그대로 답습한다고 해
서 바람직한 개혁교회 예배형식이 되는 것은 아니다. 결국 성경이 제시하는 
신학적인 대원칙 위에 개혁주의 전통에 대한 분명한 이해와 아울러 이 시대
의 문화적인 상황까지 고려될 때, 개혁교회가 추구해야 할 예배형식이란 무

인가? 에 대한 대답은 자연히 도출 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