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주님의 공동체_김춘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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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 통합의 축하 메시지

우리는 주님의 공동체

김춘국 목사/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오늘날 교회의 명칭과 개념은 명확하지 못하거나 통일되지 못한 상태에 있
다. 교회라는 명칭으로서 프랑스어의 ‘eglise,’ 스페인어의 ‘iglesia’는 ‘회
중’ 혹은 ‘집회’라는 뜻을 가진 ‘에클레시아’에서, 그리고 영어
의 ‘church,’ 독일어의 ‘kirche,’ 스웨덴어의 ‘kerke’는 ‘주님의’ 혹은 ‘주님
께 속한’이란 뜻을 가진 ‘퀴리아코스’에서 유래되었다. 

그런데 구약의 헬라어 역본인 칠십인역(LXX)에서는 두 단어가 합쳐져
서 ‘주님의 회중’이란 뜻으로 ‘퀴리아케 에클레시아’ 혹은 ‘에클레시아 퀴리
우’의 용례가 자주 나온다(민 20:4; 신 23:2 ff.; 대상 28:8; 등). 신약에서 
사도 바울은 에클레시아를 단독으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하나님의 에클레시
아'(고전 1:2; 고후 1:1 등) 혹은 ‘그리스도의 에클
레시아'(갈 1:22; 롬 
16:16)로, 그리고 구체적으로 그것을 ‘그리스도의 몸'(고전 12:27; 롬 12:5)
이라고 표현한다. 

이번에 장신과 합신의 교단 통합은 심각한 교회분열의 상태가 계속되고 있
는 한국 교회에 큰 귀감이 되고 있다. 교단 통합은 단순히 제도의 통일이나 
재산의 합병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바울의 교회개념에 의하면, 교회는 살아있
는 유기체로서의 ‘그리스도의 몸’이며, 그리스도를 같은 주님으로 섬기는 ‘주
님의 공동체’이다. 따라서 교회는 건물이나 제도가 아니라 ‘우리'(고전 3:9; 
고후 6:16; 롬 12:5 등)이며, 우리의 하나됨이 곧 교회의 일치인 것이다.

흔히 교회가 어디에 속해 있는지를 혼동해서 교회일치에 큰 지장을 초래하
는 경우가 많다. 교회는 인위적으로 형성된 것이 아닌 ‘수동적으로 하나님께 
부름받은 공동체’이기 때문에 모든 조직들의 세력은 상대화 된다. 모든 교회
는 그리스도께 속해 있으며, 나무의 가지들이 많으나 한 줄기에 속한 것과 같
이 우리는 확고부동한 일치의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교회의 분열을 합리화하는 것은 그리
스도의 종된 자기가 주인 행
세를 하려는 것과 같다고 바울은 호되게 책망한다(롬 14:4). 한국 장로교회
는 교회일치의 모습을 전세계에 보여줄 때 진정한 교회 부흥의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이 시대에 긴급히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하나님의 뜻으로서의 교회일
치적 행함에 앞장서는 장신과 합신의 통합을 축하하며, 더 큰 발전이 있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