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주일에 점검하는 우리의 개혁신앙에 대한 자세
홍문균 목사(주은혜교회)
개혁이라는 말이 나올 때마다 참 조심스럽습니다.
진정 쉽지 않는 일이 개혁이요, 쉽게 이루어 질 수도 없는 것이 개혁이기 때
문입니다. 다만 여기서는 평소 생각하고 있는 개혁신앙에 대한 몇 가지 자세
만 논하기로 하겠습니다.
먼저, 하나님께로만 향한 거룩한 열심히 강렬해야 하겠습니다.
16세기에 일어난 종교개혁의 시발은 “살아 계신 삼위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제
대로 섬기자”는 신앙 운동이었습니다.
다이야몬드 보석 알이 빠진 결혼 반지처럼 교회의 머리시요 교회의 심장이신
하나님을 중세 교회는 잃어버렸던 것입니다.
중세교회는 웅장한 건물이, 세속의 권력이, 모여 있는 사람들의 숫자가, 작위
적인 성직자들의 치장된 권위가, 오감을 현혹하는 종교의식들이 하나님의 자
리에서 호령하고 있었으며 존귀한 하나님의 백성들의 영혼을 갈가 먹고 있었
던 것입니다. 이와 같은 시대적
인 상황 속에서 하나님을 하나님의 고유한 자
리에 바르게 모시고 대접해드리자는 것이 개혁자들의 외침이요 몸부림이었다
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목회자들 자신이나, 목회자들을 따르는 성도들이 목회자들에 대하
여 깨어 있어야 하겠습니다.
이것은 목회자들을 경계하고 세력을 결집하여 목회자들에게 힘을 과시하자는
말씀이 결코 아닙니다. 연약한 인간성을 가진 우리가 서로 지체의식을 가지
고 바르게 사역하고, 바르게 교회를 함께 세워가자는 것입니다.
놀랍게도 16세기 종교개혁의 주된 대상은 일반 성도보다는 실로 교회의 지도
자들인 교황이요 주교요 사제들이었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고 봅니다. 개혁의 진정한 대상이 앞서 인도했던 지도자들이었던 것입니다.
그들 중에는 자격이 없는 무뢰한과 타락한 자들이 있었으며, 성직을 팔고 사
기도 했으며, 뿐만 아니라 그들은 교권을 남용하여 교회 안팎에서 존귀한 하
나님의 성도들을 노예처럼 여기며 하나님처럼 군림했으며, 개중에는 윤리적으
로 심히 타락하여 축첩을 하며 여자와 돈과 권력에 취하여 살았던 자들이 많
았다고 합니다. 종교 개
혁자 루터나 칼빈이 싸웠던 자들은 결코 일반 성도들
이 아니라 당시에 교회 안에서 교권을 휘둘러 대면서 호령하던 지도자들이었
음을 놓쳐서는 안되겠습니다. 만약에 지금이라도 목회자들이 깨어 있지 않다
면 교회의 모습은 곧 중세교회로 돌아 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성경 말씀에 착념 해야 하겠습니다.
중세 교회는 교리적으로 잘못된 교회였습니다. 성경이 가르치는 은혜와 믿음
의 복음보다는 인간의 이성과 인간의 자연성에 기초한 자연주의 신학을 가르
치면서 인위적인 제도와 의식을 강조했던 것입니다. 성경을 잘못 가르침으로
매주일마다 비성경적인 성자기념예배가 드려졌으며, 영적인 거룩함을 유치하
게 만든 성상숭배가 있었으며, 마리아 성모니 마리아 승천이니, 면죄부를 통
하여 속죄하느니 하는 참혹한 원시 종교적인 행태들이 교회의 심장부에 자리
잡게 되었던 것입니다. 오직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만이 우리의 신앙의 기준
과 행위의 지침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성경말씀을 차선에 두고 행하는 신앙인의 어떤 모습의 삶이나 교회 안의 어
떤 사역이라도 우리는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