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주일에 점검하는 우리의 개혁신앙에 대한 자세
부산평화교회 임영문목사
종교개혁이 일어난지 올해로 484년을 맞이한다. 종교개혁의 신학의 두 거성
은 단연 루터와 칼빈이다. 루터가 종교개혁의 씨를 뿌렸다면 칼빈은 꽃을 피
웠다고 할 수 있겠다. 우리 교단은 칼빈의 개혁 신학사상에 교리의 뿌리를 두
고 있다. 그의 사상이 교회에게 준 선물은 “개혁된 교회는 계속 개혁되어야
한다”는 핵심가치일 것이다. 이 말은 우리의 삶 속에서 바르지 못한 모습들
을 성경으로 조명하여 반성하고 추스리면서 계속 개혁되어야 한다는 의미이
다. 그렇게될 때 개혁신앙이 오늘날에도 교회의 영광과 삶을 통해 세상에게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고 믿는다. 이 개혁신앙의 가치를 교회의 삶에 적용했
을 때 주님이 주신 축복들을 간단히 나누기 원한다.
필자가 섬기는 교회는 부산의 전포동에 위치하고 있다. 부산의 몇몇 동네와
함께 가난한 지역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오죽하면 동네이름으로
“전국에서 포
기한 동네”라는 우스개 소리가 있겠는가! 노인층이 많고, 깨어진 가정이 많으
며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혜택을 못 받는 서민층이 많다. 반면 교회는 이런
지역에서 뚜렷한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약 4년 전부터 모 선교단체의 의료사역팀과 협력하여 아가페 봉사단
을 만들어 지역을 본격적으로 섬기기 시작했다. 그동안 34차에 걸친 의료봉사
를 통해 약3,500명의 동네 주민들이 진료를 받았고 매달 1회 실시하는 무의
탁 노인식사대접이 31차 행해졌는데 약 2,400명의 노인들이 교회문턱을 밟았
다. 그 외에도 경로관광, 이발, 미용봉사, 목욕봉사, 무의탁노인환자 병원수
송 섬김, 관내 경로당 돌봄사역등으로 지역사회를 섬기며 전도했을 때, 일평
생 절에 다녔던 지역주민들이 주께로 돌아오고, 동네 곳곳에 있었던 점쟁이
집들이 하나 둘 떠나는 역사가 있었다. 교회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반대했던
주민들이 호의적으로 변했고, 동사무소도 교회가 지역주민을 섬기는 날이 되
면 지역 방송을 통해 교회사역을 광고해주는 관계가 되었다. 또한 구청에서
도 우리가 하는 사역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며 행정
적으로 적극협조 하고 있
다. 그리고 지역 주민들 가운데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교회가
해줘서 감사하다며 정기적 혹은 부정기적으로 지역주민을 섬기는 일에 사용
해 달라고 돈과 물질을 보내어 오기도 한다. 그리고 교회 앞에 건축되고 있
는 전포동사회종합복지회관을 통해 더 확대된 이웃섬김사역을 감당하기 위해
기도하며 준비하고 있다.
퓰러신학교의 글렌 스타센교수는 “교회의 사명은 세상 속에서 잊혀지고 추방
되고 궁핍한 자를 돌보는 데 있다”고 전제한뒤, “교회는 실천적 경험을 나누
는 공동체가 될 때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고, 이런 의미에서 종교개혁이 필요
하다”고 역설한다. 이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이런 섬김의 사역은 짧은 시
간안에 지역에서 교회의 이미지를 바꿔 놓았고 선한 영향력을 끼치기 시작했
다. 교회 내부적인 축복은 말할 것도 없다. 교인들의 은사가 개발되고, 자원
봉사자로 섬기면서 주님의 사랑과 은혜를 더 깨닫게 되었고, 영혼사랑과 구령
의 열정이 타오르고 있다.
종교개혁 기념주일을 앞두고 우리의 개혁신앙은 무엇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가? 주님의 사랑과 은혜
가 지역 사람들에게 파고 들어가게 하는 것이라고 생
각한다. 고후5:15은 “저가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죽으심은 산 자들로 하여금
다시는 저희 자신을 위하여 살지 않고 오직 저희를 대신하여 죽었다가 다시
사신 자를 위하여 살게 하려 함이니라”고 한다. 주님은 사람들을 위해 죽으셨
다. 주님을 위해 사는 길은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주님을 알게 하는 것이다.
그길은 그들을 섬길 때 일어나는 것이다. 이런 섬김의 사역을 통해 교회의 영
광과 삶이 아름답게 되고 개혁을 계속 추구하는 모습이 될 줄로 믿는 것이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