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셋을 공략하기 위해 명분을 앞세운 삼손의 지혜(15:1-8).
송영찬 국장
삼손은 민족의 적 블레셋 사람들을 칠지라도 사적인 감정을 앞세우지 않고
정의와 명분을 앞세웠음을 볼 수 있다. 혼인 잔치를 파경으로 이끌고 간
일 역시 누가 보더라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도록 했었다.
1) 삼손이 다시 딤나로 내려간 이유.
“얼마 후 밀 거둘 때”(1절)는 여러 날이 지나 맥추기가 되었음을 시사한다.
그 기간은 딤나 여인의 집에서 이미 파혼이 된 것으로 여길 정도로 충분한
기간이었다(2절). 그러나 삼손은 정식으로 이혼한 것이 아니라는 명분을 앞
세워 당당하게 딤나 여인을 요구했다. 딤나 여인이 타인의 아내가 된 사실
에 대해 삼손이 알았는지 분명하지 않다(14:20). 그러나 소라와 딤나와의
거리는 불과 7 Km도 안되었고 상당한 시간이 흘렀다는 것은 삼손이 그
사실을 알고 있었음을 시사해 준다. 이것으로 삼손이 블레셋 사람들을 칠
명분을 세우기 위해 의도적으로 상당한 시간을 보냈음을 알 수 있다(3절).
2) 블레셋 사람들의 손
으로 딤나 여인이 심판을 받게 함.
아내를 타인에게 준 장인이나, 타인에게 간 여자나, 남의 아내를 취한 사람
은 분명 불법을 행한 것이다. 따라서 삼손은 정의를 내세울 수 있는 입지
를 확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삼손은 이 일에 대하여 직접적인 보복을 취
하지 않았다. 대신 농사가 다 된 밭과 감람원을 불사른 것으로 대신했다
(4-5절). 그것은 추수를 앞 둔 블레셋 사람들에게 예상치 않은 큰 피해를
가져다 주었다. 이 일로 분개한 블레셋 사람들은 딤나 여인과 그 부친을
불에 태워 죽이고 말았다(6절). 이것은 삼손의 계산된 행동이었다.
3) 일반적인 정의관(正義觀).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았기 때문에 비록 죄로 인해 어두워졌다
할지라도 하나님의 속성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정의에
대한 관념이다. 이것은 불의나 부정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의를 추구하도
록 하는 양심을 행사하도록 한다. 그러나 이익이나 이권에 어두워지면 양
심도 어두워지기 마련이다. 블레셋 사람들은 추수할 곡식과 감람원 농장이
불에 탔다는 사실만 보았다. 그리고 그 분 풀이로 딤나 여인과 그 부친을
같은 방법으로
불살라 죽였다. 이런 행위는 일반적인 정의 차원에서도 용
납될 수 없는 일이었다. 비록 상당한 피해를 받았다 할지라도 정당한 법
절차에 따라 형벌을 내려야 했다.
반면에 삼손은 블레셋 사람들이 무고한 딤나 여자와 그 부친을 죽인 사건
을 빌미로 그들을 원수로 단정할 수 있었다(7절). 그리고 블레셋 사람들에
게 적지 않은 타격을 주었다(8절). 이처럼 삼손은 사적인 감정이 아닌 대의
적인 명분을 가지고 블레셋 사람들을 공략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