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헌법적 행위는 즉시 철회되어야 한다/박기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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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공공시설에 단군신상을 건립하는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말하기를
‘이것은 종교가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단군신상을 건립하면서 ‘이것은 종교가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누가
먼저 꾸며낸 말인지는 모르나 참으로 교묘하고 기교가 차 있는 말이다. 단
군신상이라는 주상(鑄像)을 세우는 일을 하면서도 그들은 종교적인 것이
아니라고 말할 뿐만 아니라, ‘우리들은 단군을 종교화 하려는 시도를 누
구보다도 반대해 왔다’라고 공언을 하고 있다. 참으로 세상에 별 희한한
거짓말도 다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단군신상이라는 축조물을 공공시설 장소에 세우는 목적은 단군을 국조(國
祖)로 숭배하자는 데 있지 않은가? ‘문화인’으로 자부하고 있는 그들이
목적도 없는 무의미한 일을 하고자 하는 일은 아닐 테고, 그렇다고 그 많
은 예산을 투입하면서 단순한 기념비 세우는 정도로 생각하면서 이 일을
추진하는 것도 아닐 것이다. 그리고 단군상은 이미 신격화(神格化)된 인격
상(人格像)이기 
때문에 그냥 단순한 하나의 상(像)이 아니다.
단군신상을 건립하면서 ‘이것은 종교가 아니다’라고 말할 때, 그들은 무
언가 사고(思考)상 착오 내지 오류를 범하고 있거나, 그렇지 않고 의식적
혹은 의도적으로 그런 말을 한다면, 이것은 위장술로 국민을 현혹하고 기
만하는 행위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2. 정부 당국에 묻고 싶다.
우리 나라에는 여러 종교가 혼재해 있다. 신교자유(信敎自由)가 보장되어
있고, 또 종교 다원화 사회에서는 어쩔 수 없이 그러하다. 이러한 현실에서
정부가 어떤 특정 종교에다 그 어떤 호의나 특권을 준다면, 이것은 공평치
못하며 이 불공평한 특혜로 인하여 기타의 종교는 발전상 절대적으로 불리
한 타격을 받게 된다. 그리고 각 종교들에 대한 불공평한 대우는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의 엄청난 파국을 몰고 올 수 있다. 그러므로 단군신상 건립문
제는 우리 나라 종교계에 관한 문제일 뿐만이 아니고 나라 전체의 운명에
관계되는 아주 중대한 문제이다.
3. 그리고 단군신상을 가지고 종교는 아니라고 하는 이론은 대단히 국민을
우롱하고 무시하는 행위이다.
비록 그들이 ‘단군신상’이 아닌 ‘단군상
’이라고 변명을 해도 그것은
저희들의 강변일 뿐, 객관적인 견지에서 볼 때 그것은 ‘단군신상’이라고
함이 당연하고, 실제로 그들도 내심으로는 ‘단군신상’으로 의식화, 신앙
화 되어 있다. 그들은 단군을 국조신(國祖神)으로 숭배하고 있고, 심지어
유일한 절대신으로 믿고 섬기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들이 하는 말
즉 ‘우리는 단군을 종교화 하려는 시도를 누구보다도 반대해 왔다’라는
말은 정말 그들의 속심이 드려다보이는 언사이다. 그들의 위장 술책으로밖
에 보이지 않는다. 종교인은 누구보다 정직하고 솔직해야 할 것이다.
현재 단군 숭배자들은 ‘단군은 종교가 아니다’라고 하면서 단군(國祖)을
찾아 국민으로서 예의를 표하자는 것뿐이라고 주장하고 있지 않은가?(물론
그득이 어떤 변명을 하든 솔직히 말해서 그런 것이 아닌가?)
기독신자의 입장에서 볼 때, 참으로 세상에 이상한 일도 다 있구나 싶다.
그들이 과거 일제시대 때 일본 사람들이 하던 일을 배워서 하지는 아니할
터인데 어쩌면 그렇게도 똑같은 수법을 가지고 나타날까 하는 의아심이 든
다. 한국 기독신자는 현재 경계심과 공포, 그리고 분노와 위
기감을 느끼며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일제 때의 신사참배 반대의 정신으로 볼 때 지금의
기독신자들은 그 착잡함을 내면에 감춘 채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까지 기독신자의 신앙양심과 감정을 억누르고 짓밟아도 되는가? 실
로 국민으로 하여금 마음놓고 신앙생활과 생활활동을 하게 함이 국가의 본
분이요 책임일 터인데 오늘날의 현실은 어찌되어 이렇게 되어 가는지 묻고
싶다.
반헌법적 처사는 즉시 철회되어야 한다. 필자는 80노구이다. 기독신자로서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과 나라의 앞날을 근심하고 염려하는 우국지심에서
드리는 말이다. 정부의 깊은 헤아림을 요청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