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교육의 희망이 보인다 _정봉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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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교육의 희망이 보인다

 

< 정봉채 목사, 새하늘교회, 총회교육부 서기 >

 

 

“미래의 주역들 키우기 위해 총회교육부를 교육국으로 승격해야”

 

 

주일학교가 죽어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주일학교 교육이 위기라고 걱정이 많다. 이 말은 엄살이 아니라 실제가 그렇다.

 

주일학교의 원조라 할 수 있는 영국교회 주일학교는 이미 거의 자취를 감추었고, 미국의 경우 기독교 교육학자 존 웨스터호프 3세(John H. Westerhoff III)는 미국의 주일학교는 죽었다고 사망 선언을 한 바가 있다. 한국교회의 주일학교 교육도 갈수록 침체되고 있으며 실제로 주일학교 모이는 수에서 현격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심각한 위기를 맞이한 것이다.

 

한 기독교교육 연구소의 특정 교단을 중심으로 한 실태조사에 의하면 지난 1990년부터 7년 사이에 매년 평균 5-7% 교회학교 모이는 수에 감소가 이어져왔으며, 심한 경우 9%씩 감소한 지역도 있다. 심지어 농어촌 교회의 주일학교는 거의 문을 닫을 판이 되었다고 했다.

 

그 원인 중의 하나는 급격한 출산율의 저하와 거의 전쟁을 방불케 할 정도의 치열한 입시경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보다 더 큰 원인은 주일학교 교육의 발전이 세상의 일반 교육에 비하여 거의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 교육은 갈수록 발전하고 전문성을 더해가고 있는데 반해 주일학교는 여전히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 미래 인재 연구소 최윤식 소장은 “1987년 개신교 주일학생 학생 수는 전체 개신교 교인의 거의 50%에 육박하는 수였지만 현재는 27% 이하로 줄어들어 급속한 붕괴속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하면서 차세대 복음화가 위기 상태에 있음을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금년 들어 총회교육부에서는 주일학교 부흥을 위하여 4개 지역을 순회하며 교육 세미나를 가졌다. 처음 개최된 세미나여서 몇 가지 미숙한 점이 있었고 전국을 4개의 권역으로 나누어 한 장소에서 하다 보니 거리가 멀어 참여하지 못한 교회가 많았다. 하지만 교단 교육의 희망을 볼 수 있었던 매우 의미 있는 모임이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강사들의 열띤 강의와 교사로서의 사명을 감당하려고 한 마디 한 마디를 집중하여 경청하는 지도자들과 교사들의 모습에서 주일학교의 희망을 보았다. 이번 세미나를 결산하면서 우리 교단 교육의 발전을 위하여 몇 가지를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투자를 해야 한다.

 

교육의 투자는 미래 우리 교단을 위한 초석이기 때문이다. 주일학교 교육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장기적인 대안은 교육을 위한 투자에 있다. 교단이 어려워도 교육비는 아끼지 말아야 한다.

 

미국 유명 경영학자 톰 피터스(Peters)는 “경영 실적이 좋으면 교육에 2배를 투자해라. 경영 실적이 좋지 않고 어려우면 교육에 4배로 투자를 늘려라”고 했다. 영국의 금융회사 로이드TSB그룹(Lloyds TSB Group)과 HSBC는 이 말을 그대로 실천했다. 그래서 이 회사들은 경기 침체 때 오히려 직원 교육과 훈련 투자비를 더 늘렸다. 그리고 이렇게 변화를 감지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한 기업들은 결국 위기를 성공으로 바꿨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 교단의 가장 큰 자랑은 선교에 대한 헌신과 열정이라고 말한다. 우리 교단이 한국 선교의 지평을 열었듯이 주일학교 교육이 앞서기 위해서 선교 못지않게 교육에 대한 열정과 투자가 필요하다.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교육의 실행 방안을 연구 개발하여 보급 전파할 수 있도록, 모든 교회 교사 훈련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재정 지원이 확대 되어야 한다. 교단 모든 교회가 적극 지원하고 협력해야 한다. 교단 교육의 발전은 교단 교회의 관심과 협력이 없이는 이룰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총회 모든 교회가 솔선수범하여 교단 교재를 사용해야 한다. 우리 교재를 우리 교단 교회들이 존중하고 사용하지 않으면 교재가 발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둘째, 전문가를 길러야 한다.

 

교육 전문가를 전략적으로 키워야 한다. 각 교회에서 사역할 교육 전문 목사를 양성하기 위하여 합신에서부터 일찍이 교육전문가를 길러야 한다. 신학교에서부터 목회자 선교사를 키우듯이 교육 목회 전문가를 키워야 한다.

 

합신과 총회교육부가 함께 미래 교육을 고민하고 의논하며 머리를 맞대고 교재를 만들고 교육 프로그램을 연구하고 계발하여 교단 교육의 미래를 만들어 가야 한다. 그리고 교단 교회도 이제는 교육 전문 목사를 교육 전체 담당자와 부서별 교육 담당자로 청빙하고 사역을 하도록 해야 한다.

 

오늘날 우리 교회교육의 상황은 30-40년 전과 다를 바가 없다. 교육 비전문가인 교육전도사에게 교육을 맡겨 두고 교육이 발전되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물론 작은 교회 형편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해도, 총회교육부 내에라도 교육 전문 목회자들을 두어 노회 강습회와 각 교회 교육을 지도해 나가도록 해야 한다.

 

오늘의 기독교 교육의 문제는 교육목사들의 빈곤, 전문 정책 입안자들의 부재, 개 교회 내에 교육 전문가들의 부재, 즉 한마디로 전문 인력 부재 상황이라 할 수 있다.

 

대내외적으로 주일학교가 맞고 있는 문제들은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한 것들임에도 이를 대처해 나갈 전문 인력은 그 어느 때보다도 빈곤한 것이다. 우리 교단이 하루 빨리 적극적으로 교육 전문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

 

셋째, 총회교육부를 교육국으로 승격시켜야 한다.

 

이미 교육에 앞서가는 몇 교단들은 미래 교육을 위하여 교육국으로 승격시켜 활발하게 사역하고 있다.

 

교육국이 절대 필요한 것은 일 년 내내 노회와 교회를 순회하며 교사 훈련을 도와주어야 하고, 좋은 교재와 자료를 개발하여 각 교회별로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을 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주일학교 교육은 갓 태어난 갓난아이부터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청년, 장년 그리고 지금은 실버들을 위

한 교육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 그리고 총회교육부가 교육 담당자들을 재훈련시키고 목회자와 사모, 그리고 교회 직분자들을 끊임없이 훈련시켜야 할 막중한 책임을 가지고 있는데, 지금의 교육부 체제로는 어렵기 때문이다. 이대로는 안 된다.

 

이번에 교육 담당자와 교사들을 위한 세미나를 통해 미래 우리 교단의 교육의 희망을 보았다. 우리 교단 교회만이라도 성경을 바로 가르치고, 성경을 통해 하나님 예수님 성령님을 바로 가르치고자 하는 순수한 열정들을 보았기 때문이다. 성경이 대안이요 해답이다.

 

아무리 오늘 우리 주일학교 교육환경이 어렵고 힘들다 해도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쳐 미래의 주역들을 키워야 하는 거룩한 사명이 있다. 그 사명을 함께 감당하여 교단 내 주일학교가 왕성하게 세워져가기를 소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