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단상(18)| 선교사를 돕는 교회 (1)_이기종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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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를 돕는 교회 (1)

 

< 이기종 목사 · 합신세계선교회총무 >

 

 

“지속적 선교 위해 안정적인 선교재정 확보되어야”

 

선교회 본부사역을 하다보면 교회들로부터 선교위원회 위원들과 중직자를 대상으로 교회가 선교사들을 위해 어떤 일을 하면 좋을지를 강의해 달라는 요청을 받게 된다.

 

선교적 교회, 선교 지향적 교회, 선교사를 돕는 교회가 되려면 어떻게 하여야 할까? 말하고 싶은 내용이 많이 있겠지만 우선 교회가 지닌 선교적 본질을 회복하는 일이 시급함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성경, 신학, 교회, 심지어 그리스도인조차도 선교가 없다면 이 땅에 존재할 이유가 없다. 그러므로 선교가 빠진 신학은 성경적인 신학이라고 할 수 없고 선교를 하지 않는 교회는 참된 교회라고 할 수 없다. 또 선교를 하지 않는 그리스도인은 참된 제자라고 할 수 없다……. 이 땅에서의 교회는 하나님의 비전(세계복음화의 비전)을 가져야 하는데 현재 상당히 많은 교회가 그 비전을 잃어버렸다”(패트릭 존스톤, 교회는 당신의 생각보다 큽니다. pp.38-51).

 

마땅히 선교지향적 예배와 설교, 그리고 기도가 회복되어야 한다. 선교가 교회 모든 부서의 중심이 되도록 일관성이 있어야 하며, 선교사적 삶을 지도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일시 귀국한 선교사에게는 설교와 보고의 기회를 주어 모두에게 선교에 대한 도전의 계기가 되고 현장감을 가지도록 하여야하며, 선교사를 위해 정기적으로 기도해야 한다.

 

그저 선교후원비만을 보내는 일에 그칠 것이 아니라 세계복음화의 진전, 선교 지역, 종족 등에 대하여 면밀히 조사 연구해 본 후에 교회가 분담해야 할 영역, 대상을 선택하고 역량을 집중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경기도 부천의 J교회는 C국의 야오족(族)에 집중하고 있으며, 경기도 일산의 Y교회는 최근에 이슬람권에 집중하기로 결정하고 다섯 가정의 이슬람권 선교사를 후원하기 시작하였다.

 

고비용 저효율의 프로젝트성 선교보다는 복음전도, 제자화, 현지지도자 양성에 중점을 두고 정책을 개발하여야 한다. 시작부터 현지교회 자립형선교, 현지인 지도력 개발에 주력하여야 건전한 현지교회가 뿌리를 내리고 성장하게 될 것이다.

 

이제는 목적이 분명하지 않거나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단기팀을 해외선교지로 보내는 것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 오히려 전도훈련팀, 제자훈련팀, 선교헌신자 등과 함께 국내 외국인근로자 밀집지, 결혼이주자 사역지를 방문하는 것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현재 국내에는 200여 국가에서 들어온 해외이주자가 120만 명에 이른다. 서울 한남동의 이슬람 중앙성원과 주변의 이태원 상가, 경기도 안산의 다문화 거리, 그리고 전국 주요 도시에 점차 늘어나고 있는 이슬람사원(모스크) 등을 방문하면 좋다.

 

양화진의 외국인 선교사 묘지, 강화도의 초기 교회, 용인시 양지 한국기독교순교자 기념관 등 선교유적지를 방문하는 것도 유익하다. 특히, 주일학교 유초등부나 중고등부는 이런 활동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청소년 선교자원을 발굴하고 선교교육과 참여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교회들은 예산을 편성할 때 선교재정과 일반재정을 분리하지 않고 있다. 방향성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선교를 하려면 선교재정이 안정적으로 확보되어야한다.

 

그렇게 하려면 선교재정과 일반재정을 분리하여 예산을 편성함이 좋을 것이다. 매년 1회 전교인이 각자 선교헌금을 작정케 함으로써 참여의식을 고취시키는 면도 있다. 전체 예산대비 선교 예산비율 목표(예컨대, 30%, 60% 등)를 미리 설정해 두면 목표관리도 용이하게 된다.

 

선교재정을 집행할 때, 즉 선교사에게 선교비를 지출할 때에는 재정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도덕성의 해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반드시 단체(총회 합신세계선교회)를 통하여 송금해야 하며, 선교사 개인통장으로의 송금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