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족케 함에 대한 교훈
김용주 목사_소식교회
“누구든지 나를 믿는 이 소자 중 하나를 실족케 하면 차라리 연자 맷돌을
그 목에 달리우고 깊은 바다에 빠뜨리우는 것이 나으니라”(마 18:6).
여기 “실족케 함”이란 나 자신의 잘못으로 다른 사람들이 범죄하게 되는 사
실을 가리킵니다. 그러므로 이 교훈은 특별히 인도자들이 주의하여 받아야
할 귀한 말씀입니다. 인도자들이 하나님을 위하지 않고 자신을 위하는 생활
을 하다가는 언제나 남을 실족케 하는 무서운 죄에 빠집니다.
1. 이 말씀은 경건한 자들이 세상의 멸시를 받을 때 자신들의 운명은 불행하
다고 생각하지 않도록 위안의 말씀으로 기록된 것 같습니다.
자기들이 자진하여 겸손하게 되는 것이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자기들을 멸시
하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할 때 스스로 겸손해지기란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교만한 자들이 이들을 경멸할 뿐만 아니라 발 밑에 짓밟을 때 스스로
겸손해진다는 것은 더욱 어렵습니다. 그러
므로 그리스도께서는 만일 세상에
속한 자들이 자기들의 하찮은 것으로 우쭐댄다면 하나님께서 그들을 내버려두
시지 않을 것이라는 위안의 말씀으로 제자들에게 용기를 주십니다.
2. 이 말씀에는 또 하나의 요점이 있는 것같이 보입니다.
누가 첫째인가에 관한 논쟁이 있었습니다. 이 사실을 볼 때 사도들은 남보다
우월하게 되고자 하는 잘못된 욕망에 감염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자기 자신으로 과도하게 만족하는 자는 다른 사람을 멸시하거
나 다른 누구보다도 자신을 앞세우고 싶어하게 됩니다.
이 잘못을 시정하시기 위하여 그리스도께서는 스스로 자기를 낮춘 사람들을
교만한 중에 무시하는 자들에게 임할 두려운 심판을 선언하십니다. ‘실족’
이란 말로 주님은 경멸을 금하라고만 말씀하시지는 않습니다. 부주의해서 약
한 자들을 실족시키는 이유는 그 약한 자들을 귀하게 보지 않는데서 비롯됩니
다.
3. 실족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말의 개념을 알아야 하
겠습니다.
어떤 사람이 우리의 잘못으로 인하여 넘어지거나 다른 길에서 떠나 방황하거
나 진행에 방해를 당했다
면 우리가 그를 실족하게 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다
른 사람을 실족하게 하는 자에 관하여 그리스도께서 엄격하게 위협하시는 이
형벌을 면하려면 세상이 보기에 보잘 것 없는 자들을 향하여 손을 펴고 사랑
스럽게 도와 주어야 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가 자진하여 겸손하게 될 수 있는 기회를 활용하도록 이
들을 도우라고 권면하십니다. 바울 역시 하나님의 자녀들이 약한 자들에게 스
스로를 적응시키라는 규범을 정하고 있습니다(롬 15:1-7).
4. 그리스도께서는 당시에 가장 잔인한 범죄자에게 사용되었고, 참으로 두려
운 형벌의 한 형태를 말씀하셨습니다. 이 사실로부터 우리는 세상에서 비천하
고 멸시를 당하는 자들을 하나님께서 얼마나 사랑하시고 고귀하게 인정하시는
지를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