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편지| 레몬혁명 키르키즈에서 _이야고보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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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편지

레몬혁명

키르키즈에서 이야고보 선교사 

키르키즈스탄은 1991년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중앙아시아의 작은 국가로 “중
앙 아시아의 스위스”라고 불리는 아름다운 나라입니다. 소련 독립 이후 초
대 대통령으로 선출된 아스카르 아카예프는 레닌그라드에서 공부한 물리학자
로 키르키즈 과학원 원장을 지냈고 초기에는 민주적인 리더십으로 국민들로
부터 매우 높은 지지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14년 동안 장기 집권하면서 점
점 부정부패가 심해졌고, 우유부단한 정책으로 가난한 국민 경제를 일으키
지 못하면서 국민의 지지기반을 일어갔습니다. 

지난 2월 27일과 3월 13일 2차에 실시된 총선에서 부정선거 의혹이 강하게 
제기 되었고 반 아카예프 인사들의 선거 출마조차 봉쇄되자 불공정과 부정선
거에 항의하며 야당은 총선을 다시 실시할 것과 아카예프의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시위는 상대적으로 가난하며 이슬람세력이 강한 남
부의 잘랄라바드에서 시작되어 키르키즈 제2의 도시인 오쉬
로 확대되면서 
두 개의 주정부가 시위대에 의해 점령되는 사태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키르키즈의 수도인 비쉬켁은 아카예프가 키르키즈 북부 출신이며 특별한 반
발이 없다는 점을 들어 남부 시위에 별로 영향 받지 않으리라고 예측되어 왔
습니다. 그러나 처음에 200여명으로 시작된 시위는 비쉬켁의 학생들이 가담
하기 시작하면서 순식간에 3만명 가까이 늘어났으며 24일 오후 3시경에는 이
미 시위대에 의해서 대통령궁이 점령되었습니다. 이에 앞서 아카예프는 군대
에 무력을 사용하지 말 것을 명령하고 대통령궁 뒷문으로 빠져나가 가족과 
함께 러시아 군용헬기편으로 카작스탄으로 탈출했습니다. 
키르키즈 대법원은 지난 총선의 무효를 선언하고 정권을 장악한 야당 지도부
는 다음날 25일 10시에 국회를 소집하는 한편 국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
고 의장에 쿠르만백 바키예프, 대통령의 권한 대행겸 국회의장에 이센바이 
카틀로프를 임명했습니다. 한편 시위 군중들은 감옥으로 달려가 야당지도자
로 핍박을 받아 5년 동안 감옥에 있던 전 부통령이며 경찰청장이었던 펠릭
스 쿨로프를 풀어줬습니다. 비록 2명이 사망하고 160여명이 
부상을 당했지
만 이때까지만 해도 시민혁명은 비교적 평화적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키르키즈를 탈출한 아카예프 전 대통령은 카작스탄을 거쳐 러시아에 도착한 
것이 확인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은 사임하지 않았으며 불법적
인 폭동으로 정부가 점령되었다”고 말함으로 앞으로 키르키즈의 사태 수습
에 중요한 변수를 남겨놓고 있습니다. 

비쉬켁 시내는 완전히 평온을 되찾은 것으로 보입니다. 약탈당한 상점들은 
청소를 시작했고, 닫혀있던 시장들은 다시 문을 열고 대부분의 상인들이 장
사를 시작했습니다. 봉쇄됐던 카작/키르키즈 국경도 다시 열리고 시민들은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아직은 속단하기 이르지만 빠른 시일 내에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돌아올 것
으로 예상되고, 27일 즈음에는 평화롭게 키르키즈의 모든 교회들이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될 것 같습니다. 모든 것들이 “번갯불에 콩 구어 먹는” 것처
럼 너무나도 빠르게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기도제목

■ 바키에프 임시 대통령이 이끄는 현 임시정부는 주로 야당 지도자들에 의
해서 구성이 되었습니다. 이들 
야당 연합세력이 모든 세력을 포용하면서 현 
사태를 잘 수습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아카예
프 전 대통령이 자신은 여전히 합법적인 대통령임을 주장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서 또 다른 유혈 충돌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도해주시기를 바랍니다. 
■ 키르키즈에 계속적으로 선교의 문이 열리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바랍니
다. 그 동안 아카예프 정부의 친서방 정책으로 교회들이 비교적 자유롭게 성
장하고 선교의 문이 열려져 있었는데 계속해서 종교의 자유와 선교의 문이 
열릴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합니다. 바키에프 임시 대통령이 기
독교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고 특별히 하나님이 선
택한 사람이 차기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