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의 마음이 아파 올 때 _김병곤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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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의 마음이 아파 올 때

김병곤목사 (충남노회장. 천일교회)

목회를 하다보면 마음이 기쁠 때도 있지만 마음이 아플 때가 종종 있다. 때
로는 그 아픔이 속울음이 되어 오래 가기도 한다. 그러나 그 아픔이 또한 안
타까워하는 마음과 사랑하는 마음으로 변하는 것을 보기도 한다. 목회자의 마
음을 아프게 하는 것은 환경이나 어려운 형편으로 오는 경우도 있겠지만 성도
들과의 관계에서 경험되는 일들이 더 많은 것 같다.

십여 년 전에 성도 5-6명이 모이는 교회에 첫 목회지로 부임하여 몇 달 동
안 열심히 전도하다가 드디어 한 젊은 아기 엄마를 전도했던 때가 생각이 난
다. 그 때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런데 두 주일을 출석하다가 그
만 교회에 나오지 아니하였다. 왜 그런지 찾아가 보니 시어머니가 “왜 하필이
면 많은 교회 중에 그 교회에 나가느냐?”고하면서 다니지 못하게 하였던 것이
다.

나중에 알고 보니 부임한 교회의 소문이 좋지 않게 나 있었던 것이다. 마음
r
이 몹시 아팠다. 성도들이 목회자의 목회방침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모두 흩어
지고 5-6명이 남아 있는 교회였던 것을 알게 되었다. 지금은 은퇴하시고 돌아
가신 전임 목사님의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까 생각해 보았다. 목사님은 은퇴하
시면서 받은 2천만 원을 그 동안 섬겨왔던 교회에 다 드린 훌륭하신 분이셨
다.

하나님이 왜 이런 아픔이 있는 교회로 나를 보내주셨을까 생각하면서 그 목
사님의 아픔을 나의 아픔으로 받아들였다. 교회에 대한 좋지 못한 인식 때문
에 전도의 문이 막혀 있었기 때문에 목회하기에 힘들고 애로 사항이 있었지
만 나에게 꼭 필요한 목회지라는 확신이 들었고 지금까지 목회를 해오고 있
다. 

목회자의 마음이 아파 올 때에 소리 없는 울음소리를 낸다. 성도 중에는 전
도를 받고 신앙이 잘 성장하는 사람도 있지만 신앙의 재미를 보지 못하는 사
람도 있다. 얼마 전에는 장기 결석을 하여 안타까운 마음으로 거의 매주 심방
하면서 예배하고 기도해 주었던 성도가 있었다. 다시 찾아갔을 때에 미안한 
얼굴로’다른 교회에 출석한지가 2주 되었다’고 했다. 성가대원의 인원수가 우
리 교회 성도들
의 수와 비슷하다고 교회를 규모를 소개하면서 그 교회에 출석
한다는 것이었다.

그 동안 쉬었던 신앙생활을 다시 회복하게 된 것을 생각할 때에 감사한 일이
었지만 왠지 마음에 허전함과 아픔을 느껴왔다. 자녀들이 우리 교회를 잘 출
석하고 있으니 가족이 함께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하면서 우리 교회 
출석을 권유했다. 그런데 그 다음 주에는 유치원 다닐 때부터 6-7년을 꾸준
히 출석하면서 목사의 사랑을 받고 자라왔던 아이들마저 데리고 갔으니 마음
에 더 큰 아픔을 느끼게 되었고 그 아픔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주님은 아파하는 나의 마음에 귀중한 깨달음을 주셨다. “성도가 그 
자녀들을 데리고 다른 교회로 간 것을 인하여 마음 아파하지 말고 목회자의 
사랑 부족을 인하여 마음 아파하여라. 성도가 교회에 머물지 못하는 것이 목
회에 사랑의 결핍 때문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있느냐?”

목회자의 마음이 아파 올 때에 주님은 목회자의 마음에 그 무엇인가를 깨닫
게 하시려는 깊은 배려가 숨어 있다. 주님은 목회자를 먼저 세우시고 키워 나
가신다. 환경을 통해서나 성도들을 통해서 아픔을 느
끼게 하시고 목회자를 다
듬어 나가신다. 환경이나 사람이 목회자의 마음을 아프게 하기보다는 목회자 
자신이 무엇인가 부족함이 있기 때문에 마음 아픔과 속상함이 있는 것이다. 
성도를 향한 사랑이 부족하거나 덕이 부족하거나 성령의 지배를 온전히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지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 그
럴 때에 도리어 자신의 안타까운 모습을 인하여 마음이 아파 옴을 느끼게 된
다. 

성도가 목회자의 마음을 아프게 할 때에 그 성도의 영적 수준을 이해한다
면 그럴 수 있다고 여겨진다. 그 성도의 영적 수준을 높여 주지 못한 책임이 
목회자에게 있는 것이다. 성도는 목회자의 거울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깨달음
으로 인하여 목회자의 기도가 달라진다. 사랑의 목회를 할 수 있게 해 달라
고, 눈물의 목회를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눈물과 사랑이 있는 목회는 성도
로 하여금 성장하게 한다.

이런 기도를 하니 성도가 사랑스럽게 여겨지는 것을 느낀다. 기도하면서 울
고 성경을 봉독하면서 눈물이 흐르는 목회자, 설교하면서 얼굴에 흐르는 눈물
을 성도들이 볼 때 목회가 아름답게 되어지고 마음 아
프고 속상하는 일들이 
줄어들 것이다. 위대한 지도자들이나 훌륭한 목회자들은 언제나 그 마음이 넓
고 사랑이 풍성하였으며 눈물을 흘릴 줄 아는 사람들이었다. 

시편42편, 43편을 읽다가 마음에 감동이 되어 눈물로서 손수건 두 장을 다 
적셔 버렸다는 김교신 선생의 눈물을 생각해 본다. 마라톤 우승으로 전 세계
를 놀라게 하였던 손기정 선수의 코치가 바로 김교신 선생이었는데, 손기정 
선수의 회고담에 의하면 중간 지점부터 선두가 되었는데, 그 때 선도차에 탄 
선생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고 있는 것을 보았고, 손기정은 연도의 사람은 보
지 않고 오로지 스승의 눈물만 바라보며 뛰어 드디어 우승했다는 것이다. 사
랑하는 제자를 위해 흘리는 스승의 눈물은 제자의 몸속에 숨어 있는 잠재력
을 놀랍게 발휘하게 하였던 것이다. 

성도들을 위해 흘리는 목회자의 눈물은 성도를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
다. 이러한 눈물을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다. 바울은 이러한 눈물을 흘리면서 
에베소교회 성도들을 양육하면서 목회하였다. “그러므로 너희가 일깨어 내가 
삼년이나 밤낮 쉬지 않고 눈물로 각 사람을 훈계하던 것을 기억
하라”(행 
20:31).

이제 몇 달이 지나면 나이 오십이 된다고 생각하니 그 동안의 목회 사역에
서 게으름과 나태함과 열정이 부족했던 것 등으로 주님 앞에서 죄송스럽고 안
타까운 마음이 든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목숨을 연장시켜 주신다면 남은 20년
의 목회기간을 더욱 값있고 알차게 보내고 싶은 심정이다. 주님께서 이런 깨
달음을 주신 것은 목회의 열매도 허락하셔서 주님이 영광을 받으실 것이라는 
확신도 든다. 목회자의 마음이 아파 올 때에 목회자 자신을 돌아봄으로서 목
회가 여물고 무르익어 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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