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여, 저들이 주 안에서 사단의 궤계를 이기게 하소서
이기학 목사/ 문거교회
안녕하세요!
교회 목사님으로부터 청송은 무척 춥다는데 내복이 있다면 덜 추울 것이라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처음 내복 보내자는 말씀을 들을 때, 저는 마음의 귀를
닫고 또 년 말이면 의례적으로 하는 이웃을 돕자는 상투적인 말씀이라고 생각
했습니다. ‘우리 친정부모님도 형편이 얼마나 어려우신 데’ 하면서 마음을 닫
았습니다.
그 후 일주일간 감기에 걸려 파카를 입어도 추운데 정말 불평이 나오더군요.
추워서 감기가 낫지도 않고 쉴 수도 없었습니다. 그때 저는 난방이 안 되는
직장에서 2시간 정도 있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저의 마음을 스치고 지나는 생
각이 있었습니다.
“너는 따뜻한 방에서 자고 따뜻한 사무실에서 있다가 1-2시간 추운데 있다고
불평하느냐? 추운 곳에서 하루종일 온기 없이 지내는 사람들에게 왜 마음을
주지 않느냐?”
제 마음에 이웃을 사랑하지 않으려
는 것이 가득 차 있음을 알게 되었어요. 청
송 감옥에는 죄를 범해서 몸이 갇혀있지만, 나는 마음이 나쁜 것을 하여 마음
이 갇힌 상태에서 사는 죄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성경에 보면 바울
과 실라, 베드로 사도는 갇혀 있으나 마음과 영혼은 하나님께 열려 있었습니
다. 하나님은 어느 누구에게나 사랑을 주시는 분이라는 것은 전해 드리고 싶
습니다. 평안하세요.
위 편지는 어느 목사님을 통하여 내복 보내기에 사용해 달라고 하면서 내복
한 벌의 값과 수용자에게 보내 달라고 겉봉투에 “추운 곳에 계시는 분께”라
는 제목으로 주신 사연의 내용이었습니다. 편지는 수용자들에게 보내 드릴 수
가 없기에 성도님의 솔직한 마음을 여기에 담아봅니다.
어떤 분은 저에게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전과자들을 돌볼 필요가 있는가?
아무리 그들이 담 안에서 예수를 믿는다 해도 나오면 또 속이고, 사고를 치
고, 때론 청송 출소자라면서 은근히 협박도 하여 성도들에게 돈을 요구하는
데, 그들에게 물질적이나 시간적으로 낭비할 필요가 있느냐고.
저는 이런 말씀을 해드리고 싶었습니다. 담 안의 영혼들을 손가락질하고,
그들의 범죄를 지적하기보다는 먼저, 주 안에서 자신의 추악한 허물과 이중
적 행위를 발견하고, 행위의 세마포를 빠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이웃을 돌아볼 때 자신의 자대로 살피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심장으로 있
는 그대로 돌아보고, 있는 그대로 감싸않아 주면, 그들에게 힘이 되어주는
것이 바로 사랑일 것입니다. 담 안의 영혼들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 주시
고, 일흔 번씩 일곱 번은 아니라도, 그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주여, 저들이 주 안에서 사단의 궤계를 이기게 하소서!”
주님은 죄악의 추악함을 보고 십자가에서 “다 이루었다”고 하시지 않았습
니다. 주님은 당신님의 신실하심으로 “다 이루었다”고 하셨습니다. 그러기
에, 우리도 마땅히 주님의 신실하신 사랑으로 담 안의 영혼이나 출소자, 범죄
에 노출된 영혼들의 행위를 보지말고, 그들의 이웃이 되어 주어야 할 것이라
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