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지에서 온 글> 선교사의 정체성 _백성영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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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지에서 온 글>

선교사의 정체성

백성영 선교사 

바울은 이방인들을 위한 사도였다. 오늘날 표현을 빌리면 이방인들에게 복음
을 전하는 선교사였다. 로마서 11장 13절에서 바울은 자신의 선교사 직분을 
‘영광스럽게 여긴다’고 했다(참 고후 3:8-9). 

바울이 계속해서 스페인으로 가서 복음을 전할 목적으로 중간에 있는 로마교
회의 도움을 받고자 쓴 편지가 로마서이다(롬 15:22-29). 로마서는 오랜 선교
사역을 경험 한 후 바울이 나이 들어서 기록한 것이다. 즉 로마서에서 그가 
자신의 직분을 ‘영광스럽게 여긴다’고 한 것은 신앙고백적인 의미가 있다.

바울이 자신의 직분을 좋게 생각한데는 세속적인 이유 때문이 아니었다. 즉 
이 직분을 통해 돈을 많이 벌 수 있었다거나, 유명해 졌다거나, 인기가 많아
졌다거나, 남보다 높은 지위에 오를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다. 

바울은 육신의 평안 보다 오히려 고난을 받았다. 바울은 넘치는 고난을 받았
다고 했다(고후 1:5). 그는 ‘힘에 
지나도록 심한 고생을 받아 살 소망까지 
끊어지고 우리 마음에 사형 선고를 받은 줄 알았으니’(고후 1:8-9)라고 했
다. 이 말은 그가 이 직분을 감당하면서 받은 고난의 정도가 어떠했는지를 충
분히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고난이 있기 때문에, 내가 하고 싶은 데로 다 할 수 없기 때문에 ‘선교사’ 
직분을 영광스럽게 여기지 못한다면 선교사의 모범이 된 사도바울의 자세와
는 거리가 멀다. 주님께서는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마 16:24, 막 8:34, 눅 9:23)라고 
하셨다. 

선교사가 자신의 정체성을 망각할 때 순수성을 잃게 된다. 세상을 사랑하게 
된다. 세상을 사랑하여 선교사로서의 본분을 잊어버리고 떠나가 제 2의 데마
가 되고 만다(딤후 4:10). 그러지 않으려면 선교사로서의 올바른 정체성을 가
져야 한다. 자신의 직분이 하나님으로부터 왔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 바울
과 같이. 이 직분을 행함에 따라 오는 부수적으로 당하는 고난에 겁에 질려 
선교사직 임무를 등한히 해서는 안 된다. 선교사로 헌신 한자들 역시 이러한 
고난을 각오해야 한다. 고난
도, 세상의 유혹도 선교사로서의 정체성을 망각하
도록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

바울도 고난을 받았다. 힘에 지나는 고난을 받았다. 성경은 고난이 없다고 말
하지 않는다. 오히려 고난 중에 주님으로부터 오는 위로가 있음을 분명히 보
여준다. 그리고 그 위로의 경험이 주를 위해 또 쓰여 진다는 것이다. 그러한 
고난은 장차 큰 영광과 비교 할 수 없음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나아가 선교
사로서 나는 나의 직분을 ‘영광스러운 것’으로 여기고 있는가를 살펴야 할 
것이다.